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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판타지, 현판, 퓨전

[판타지 리뷰] 이그레트 (공든탑)

by ahslxj15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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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4대 속성을 모두 다스리는 위대한 대현자 이그레트!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 그는 깨달았다.

'.... 나는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아온 것인가?'

너무도 뛰어났기에 포기해야만 했던 것들.

만약 다시 살게 된다면 겁쟁이처럼 달아나지 않으리라.
포기하지 않으리라.

"허허, 이 늙은이가 드디어 꿈을 꾸는 게로구나."

죽음의 끝에서 다시금 제국의 황자 쥬다스 루바르잔 아르키디온의 몸으로 깨어나다!

 

2. 줄거리

자연으로부터 사랑받는 위대한 대현자 이그레트. 4대 정령왕의 계약자이며 누구보다 위대했지만, 이그레트를 원하는 사람들은 없고 모두 그의 힘만을 원했다. 처음 순수했던 이들도 변질되어 오직 그의 힘만을 원하고.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신당하고 상처 입어 사람들을 포기했다.

 

그리고 죽기 전 이그레트는 주변에 정령들만 가득한 것을 보고 자신에게 가족과 친구가 없음을 깨닫는다. 마침내 드는 후회. 너무 일찍 사람들을 포기했다는 것에 만약 다시 살게 된다면... 다신 상처 입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눈을 감는다.

 

그러나 이그레트는 루바르잔 황가의 1황자인 12살의 쥬다스로 다시 눈을 뜨게 된다. 은발의 금안. 적통의 상징이지만 허약하고 소심한 성격. 나이에 맞지 않은 어린 모습으로 경멸받는 쥬다스를 이그레트는 안쓰럽게 여긴다. 또한 돌려줄 수 없는 삶에 일단 살아보기로 하지만, 루바흐 학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학생으로서 여러 사람과 부딪히게 된다.

 

자꾸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쥬다스가 품고 있는 비밀을 알아보는 이그레트.

그렇게 내면의 이그레트와 겉으로 보이는 쥬다스 모두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외면으로는 여유로움을 풍기는 황자의 모습으로, 내면으로는 이그레트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서서히 알아가고 있었다.

 

한편 달라진 이그레트의 모습으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가 가진 힘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백로 황자라 경멸받던 쥬다스는 한순간에 힘을 숨긴 황자의 모습으로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된다. 서서히 황궁에서도 그를 새롭게 주목하기 시작하고, 황권 다툼에 본격적으로 연관되기 시작하는데...

 

3. 주인공

이그레트 

: 죽기 전 노인의 몸으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상처받아 사람들을 피해 은거했다. 4대 정령왕과 계약할 정도로 순수하고, 친화력이 강하다. 정령들을 힘이 아니고 가족으로 여겨 그들의 힘을 쓰는 것을 은연중 꺼려한다. 3명의 가족을 거두어 함께 생활했지만 모두 그를 배신하고 떠났다.

 

쥬다스로 빙의하고 어린 몸에 어울리지 않는 여유로움으로 은연중 어른 취급을 받는다. 남들보다 힘든 일에 대한 역치가 높아 몸이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분노나, 슬픔 등의 감정에도 웬만하면 흔들리지 않고, 타격을 입어도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성격을 지녔다.

 

노인으로 살아온 경험과 연륜. 현명함을 지녀서 사람들의 무시를 받거나 하는 고구마적인 상황이 있어도 시원스레 되갚아 주진 않고,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식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만만해 보이진 않기 때문에 철없던 이들은 반성하고, 악당들은 당하는 식.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나이 든 말투, 어른스러운 태도 때문에 겉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괴리감이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신분에 맞는 말투로 본인도, 독자들도 적응되기 때문에 초반만 거슬릴 수 있다. 의외로 연기를 잘해 암행 때 다양한 역할로 연기해, 쥬다스가 노리는 대상들은 모두 깜빡 속아 넘어갔다.

 

 

4. 감상평

처음에 힘을 가진 먼치킨이 죽고 신분 높지만 무시받던 사람에게 빙의되서, 힘을 드러내고 사람들에게 달라진 시선을 받는다는 클리셰인데 작품 내 쥬다스 특유의 선한 성정과 동화풍 필력으로 인해 클리셰와는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이그레트가 작중 내 어린 나이로 환생해서 그 나이대의 일들을 경험하다 보니 말투와는 다르게 새롭게 경험하는 일들(사람들) 때문에 행동은 할아버지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연륜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보니 등장인물들은 모두 어른처럼 느끼고 있다. 

 

그런 여유로운 모습과 선한 성격. 사람들을 포용함과 동시에 강력한 힘까지. 그리고 쥬다스의 짠한 과거까지 합쳐져 등장인물들에게 상당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물론 독자로 보는 입장에서도 그렇다.

 

대충 1부로 나누면 쥬다스로 빙의되어 루바흐 학원에서 생활하는 학원물.

2부는 황태자로 인정받고 암행을 나가 다양한 사건과 부딪히는 모험물.

3부는 어머니의 외가인 동양풍의 해동 왕국에서 겪는 일들.

4부는 온통 기계 왕국이자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미드가르드 왕국에서 최후의 적을 마주하는 일이다.

 

각 파트마다 재밌지만 이그레트의 정체성을 갖고 있던 쥬다스가 점차 동화되고, 이그레트의 과거와 마주하고 그를 벗어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도 재밌게 볼 수 있었다.

 

 

5. 총평

신과 같은 힘을 지닌 대현자가 어린 나이의 황자로 빙의되면서, 그동안 후회했던 삶을 새롭게 살아가는 이야기.

어린 나이지만 한참 어른처럼 느껴지는 괴리감에 사람들이 떨떠름해하는 것도 재밌고, 순수하게 정령들과 친우들을 아끼면서 다양한 세계관을 여행하는 재미도 있다.

 

먼치킨이지만 정령들을 아끼고, 너무 거대한 힘이라 잘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모습으로 힘순찐이 살짝 있다.

그와 반대로 몸이 약하거나, 상처를 티 내지 않으려 하는 모습.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의외로 천연덕스런 연기가 찰진 재미를 선사한다.

 

결론 : 필력도 좋지만, 주인공의 매력이 가장 큰 재미였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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