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시간 역행을 하시겠습니까?]
[모든 능력이 리셋됩니다.]
[날짜를 선택하여 주십시오.]
"1985년 2월 28일. 내가 태어났던 날로."
금력(金力), 세계의 돈을 긁어모은다.
독점(獨占), 세계의 던전을 독차지한다.
아직은 평화로운 세상. 바로 이 시점에서.
2. 줄거리
시작의 날 이후로 사람들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창을 가지게 되고, 강해졌지만 그보다 더 강대한 괴물들을 상대해 참혹하게 죽어갔다. 더욱 참담한 건 인간들끼리도 싸워 경제가 파탄나고 세계 문명이 멸망했다는 사실이다.
나선후는 아이템 박스로 시간을 회귀할 수 있는 스킬을 얻게 되고, 자신이 태어난 날로 시간을 돌린다. 과거 일악의 스킬이었던 '역경자' 스킬을 얻기 위해서.
마침내 나선후는 태어난 날로 돌아감과 동시에 엄청난 고통과 함께 스킬을 얻는 데 성공하고, 걷기, 말하기 등 사소한 일들을 통해 포인트를 쌓아간다. 그와 함께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추억에 잠긴다.
이제는 더 이상 생활만으로 포인트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들자, 스킵으로 중학생때로 시간을 워프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담임이자 또 다른 상태창의 사용자를 만나게 되는데...
나선후는 그녀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며 혼란스러워 하자 도움을 주고, 자신의 동료로 삼기 위해 키워보기로 결심한다. 같이 던전을 돌고 공포를 마주하며, 예전 대장이었을 때를 생각하며 둘은 전우애를 쌓는다.
그렇게 둘은 던전을 돌며 또다른 플레이어들을 만나고, 한편으로 나선후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돈을 모으려고 옛 파트너였던 조나단과 움직여 세계의 돈을 쓸어담으려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환차익, 아시아 금융위기, IMF 등. 역사상 일어났던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통해 점차 거대한 돈의 주인이 되기까지. 한편 세계를 암중에 움직이는 빌더버그 클럽을 통해 세계를 암중에 움켜쥐게 된다.
3. 감상평
솔직히 명작이라 할만한 소설인데, 끝부분에 가서 힘이 조금 빠진다.
알만한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작가님이 나민채 작가님인데, 이 작가님의 특징이 세계관이 방대하고 설정이 자세한 데다가, 먼치킨 주인공과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는 거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개성 있고 캐릭터가 확실한 조연들이 엑스트라급으로 나오고, 이런 엑스트라들을 가차 없이 죽여버린다는 것.
전체적으로 어둡고 가혹한 세계관이라 비중 있는 조연들을 제외하고는 파리 목숨이나 다를 바 없고, 또한 주인공과 동료들 또한 가혹한 위기를 많이 겪는다.
절대적인 신과 같은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비해 힘을 키워가고 점차 강해지지만, 힘이 모자라 어쩔 수 없이 굽힐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
나선후는 비참할 정도로 절대적인 힘에 당하고 또 당하며 웅크리며 점차 강해진다. 조연들 또한 참혹한 힘의 차이에 위기를 겪고 그로 인해 의지할만한 주인공에게 맹목적인 추종을 가진다.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환경에서 사람들은 순식간에 잔인하고 냉혹해진다.
두려움과 숨 막힐 수 밖에 없는 공기. 처음 나선후가 던전에 들어가 작중 처음 괴물을 상대하는 장면이 나올 때 이미 경험했어도 괴물을 상대할 때. 피 흘리는 공포를 마주한다는 게 어떤 건지. 어둠 속에서 무기를 휘두르는 처절함을 정말 리얼하게 묘사했다.
튜토리얼 모드이자 시작의 날에서 사람들이 아공간으로 이동되고 나서 죽고 죽이는 순간까지를 2부로 보고, 그 이후로 주인공이 아예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는 3부쯤에는 재미가 조금 반감된다.
즉 1부인 현실세계. 경제와 뒤섞여서 경제 지식을 활용해 세계적인 돈을 끌어모으고, 암중에서 세계를 손에 넣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꿀잼이고, 주인공에게 이입해서 뽕이 차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난했던 학생에서 미래를 알고 있던 지식으로 세계 1위의 재벌이 되기까지. 현대의 서브 프라임이나 모라토리엄을 바탕으로 재산을 폭발적으로 불려 가는 장면은 카타르시스적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로 인해 가족들을 뒤에서 도와주는 등 비밀리에 움직이는 일들이 많다.
또한 시스템에 영향받는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힘을 키우고 은연중 도움을 주며, 미래 해악이 될 사람들을 처단한다. 그때의 건조하고 칼 같은 모습이 멋있다.
2부인 튜토리얼은 낯선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실들. 이기적인 인간들과 상대하며 단체를 만들지만, 모든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같은 인간들을 잠정적인 적으로 묘사한다.
약자들이 같은 인간한테 얼마나 가혹하게 대해지는지, 강한 인간들이 어떻게 단체를 꾸려가는지 그 성격의 다양한 모습도 볼 수 있지만, 대체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호인이지만 속으로 교활한 인간들이 세를 잡는다.
사람들이 많아도 단순 힘뿐만 아니라 계략에 죽고 죽이는 일도 많고, 이 와중에 먼치킨이지만 계속해서 강해지는 모습이 필력과 더불어 재밌게 볼 수 있다.
그러나 3부인 후반부는, 적으로 마주한 신과 대비해 비참하고 어두우며, 나선후는 점차 신적인 모습을 갖춰가지만, 1부와 2부에 비해 힘이 빠져서 재미가 확실히 덜하다. 다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극에 달한다.
재밌는 순서를 따지자면 1부 > 2부 > 3부로 보면 될 듯하다.
4. 총평
경제적으로도, 무력으로도 최고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실감 나게, 설득력 있게 표현한 작품.
단순 먼치킨이 아니라 처절한 경험을 통해 강해져서 어두운 분위기의 성장을 볼 수 있다.
세계관이나 설정.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성격과 서사가 엄청 자세하고 방대하다.
마침내 신과 같은 위치로 올라서기까지의 과정을 담아서 명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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