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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판타지, 현판, 퓨전

[현판 리뷰] 납골당의 어린 왕자 (통구스카)

by ahslxj15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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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스토리

미래 SF 세계관. 인간들의 기술이 발전되어 이제는 죽은 뒤에도 가상현실 게임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다. 가상현실 게임이 생활화된 세계 속에서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가상현실 내에서 해결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한겨울은 이미 돌아갈 신체가 없는 죽은 몸으로서, 과거 시대의 좀비가 창궐한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선택하여 부모가 남긴 빛을 갚고자 방송하고자 한다.

 

그 누구도 클리어한 적 없던 게임 세계관을 새로 시작하는 한겨울.

26번까지 게임하며 축적된 재능과 사전에 익힌 리더십. 인간을 초월한 전투력으로 게임 속에서도, 현실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기 시작한다.

 

2. 주인공

작품 내 유일하게 인간을 이해하며, 기대하지 않기에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인다. 

초인급이라 할 만한 전투력과 리더십. 정중한 태도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인다. 시청자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의식해 언제나 가벼운 연기를 한다는 설정은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가 되었다. 여기에 어린 나이까지 더해져 겨울은 다방면의 입체적인 매력을 보이고 있다.

 

3. 세계관

두 개의 세계관이 있다. 하나는 현실 세계와 가상현실의 세계관. 두 세계 다 척박하며 물자가 부족하고 인간을 인간으로 보고자 하지 않는다. 인간의 존중성은 찾아볼 수가 없다.

 

현실 세계에는 미래 SF 세계관이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가상 현실로 해결하고자 한다. 

먹는 것도, 즐거움도, 쾌락도, 하는 일도 모두 다 가상의 세계가 지배하고 있다.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가짜 기억을 주입받고 12살에 다 커서 나와 육아의 괴로움을 없앴다. 그래서 인간의 정이나 가족애가 비뚤어졌다. 음식은 캡슐화된 영양제를 먹고 맛은 뇌파의 신호를 자극해 맛볼 수 있게 한다. 이래서 유명 셰프의 레시피나 유명한 식당이 많이 문을 닫고 그들은 레시피를 헐값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사후세계를 위해 현생을 포기하고,  사후 세계의 생활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필요로 한다. 그걸 위해 사람들은 현생에서 더욱 피폐하게 살아가고 있다. 오직 쾌락만을 위해 가상 현실 세계 속 방송하는 사람들에게 감각 공유를 하며 비웃고 부러워한다. 척박한 현실에 다른 문화적인 생활이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졌으며, 외국인 노동자가 더 많아지고 사람들의 정서는 더욱 피폐해졌다. 비유하자면 도시의 겨울 속 황량한 풍경 같다.

 


겨울이 선택한 가상 현실 세계도 암울하다. 겨울은 현실 세계와 최대한 비슷한 세계관을 골라 선택했다. 너무 좋은 세계관을 선택하면, 현실을 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대의 세계를 배경으로 좀비가 나타나 나라의 대다수가 멸망하고 국가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며, 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되어 미국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중에서 극히 드물게 제기능을 하는 나라다. 식량 걱정이 없고, 정치권이 살아 있으며 치안을 감독한다. 또 어마어마한 예산을 바탕으로 좀비들과 전쟁할 정도로 여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미국인들과 달리 각지에서 모여든 난민들은 천막에서 생활하며 가진 게 없는 척박한 생활을 이어 간다. 때문에 난민들은 여유가 없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 무리를 이룬다. 겨울 또한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 사람들과 무리를 만들며, 군대에 지원하게 된다.

 

무척 암울한 세계관이다. 겨울이 선택한 가상현실 세계나 현실 세계나 무척 가난하다.

 


 

게임 소설처럼 유저들과 npc가 한 곳에 모여 있는것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을 바탕으로 하나의 세계관이다. 하지만 그 인간에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가상현실 세계는 달라진다.

 

각 개인의 소통 능력이나 공감력을 바탕으로 인간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즉 내 재능에 따라 곁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 사람처럼 행동할 수도, npc처럼 일관된 반응을 보이는지가 결정된다. 오직 사용자의 뇌파와 가상 세계의 기술력에 달려있어 사람들은 더 현실감 있는 세계를 갖고자 더 나은 기술력을 구매하고자 한다. 대출 서비스도 나와 죽은 뒤에도 빚을 져 자극적인 콘텐츠의 방송을 하는 사람도 많다.

 

겨울은 탁월한 공감 능력을 발휘해 겨울이 보는 시선에서는 결국 현실 세계나 가상 세계의 인간들과 다를 바가 없이 비친다. 실제와 같은 현실에서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겨울에게 감정 이입하며 시청자들 또한 몰입하며 채팅을 보내거나 퀘스트를 날린다.

 

이런 댓글들로 인해 19금 딱지가 붙을 만큼 내용이 적나라하다.

 

3. 장점 및 단점

말 그대로 너무 사실적이다. 가상 현실 세계에서는 멸망이 다가왔다며 사람들을 부추기는 사이비들이 활약하고 그 와중에도 가진 것들을 빼앗기 위해 범죄 조직을 만드는 행동들이 당연하다. 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양심을 버린 사람들과 물자가 부족하니 여유가 없어 사람들은 자신 앞가림을 하는데 급급하다.

 

그래서 난민들은 미군 군인에 뽑히길 바란다.

군인이 되면 미국 시민권이 주어져 미국 내에서 생활할 수 있고 식사가 보장되며 다쳐서 은퇴하면 연금을 받아 미래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소설 내 난민들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지만 특히 가장 심각한 것은 중국인들을 향한 혐오다. 어떤 이는 증오에 가까울 정도다. 중국이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렸다고 여겨 중국 혐오 사상이 만연하다.

중국 특유의 문화도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특히 미국이 중국 범죄자들을 경계하거나 과민 대응을 하기도 한다.

 

일본인들은 자기 자식을 팔아 넘기기도 하고, 한국인들 또한 자기 자식을 버리거나 권력을 잡기 위해 무리를 지으며 다른 사람을 핍박하는 등. 인간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자기 자식을 팔아넘기거나, 오히려 죽을 걸 알면서도 먹을 걸 달라고 달려드는 행동들. 바다의 해안가에서는 갓난아기의 시체를 미끼로 먹을 걸 달라고 달려오는 여인까지 존재하다. 심지어 그 배는 달려드는 사람들을 보면 총을 쏘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현실 세계 또한 채팅자들의 대화를 통해 쾌락만을 쫓는다. 기술이 발전되어서 편해지지만 더욱 살기 어렵다는 현실을 알려준다. 이렇게 적나라한 내용은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소설이 아닌가 싶다.

 

 

4. 총평

총이나 미사일. 무기들의 설명이 무척 자세하고 전문적이다. 작가가 자료 조사를 많이 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전투씬이나 실제 전쟁을 보는 듯한 묘사가 무척 사실적이라 재밌다.

명작이라고 부를 만한 소설이며 몇번이나 재탕할 정도로 필력 있고 작품성이 뛰어난 소설이다.

 

미래 SF 세계관과 주인공이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도 아이템이나 스킬, 인벤토리가 없어 게임 소설 같지 않다.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이 무척 현실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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