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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판타지, 현판, 퓨전

[현판 리뷰]살인의 기억 (경우)

by ahslxj15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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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스토리 소개글

과거시.
타인의 과거를 읽어내는 '정신 감응'의 발현은 악의를 느낀 순간 찾아왔다.

"그거 보기 전에 무슨 생각 했어?"
"악의였어요. 범인을 죽이고 싶다는."
"....왜?"
"나는 못 가진 걸 다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해 마땅히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죽였으니까요."

정의는 반드시 선의로 비롯되어야 하는가?
아니, 열등과 분노로써 무고한 이들을 지키겠다.

악의를 휘두르는 현도경, 경찰이 되다.

 

1-2. 스토리 전개글

현도경이 처음 기억을 보게 된 때는 그가 초등학교 때였다.

길을 걷다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학생이 그 부부의 자동차와 부딪히고, 부부는 학생에게 막말을 쏟아붓는다.

그 말이 심해지자, 현도경은 그들에게 열등감과 악의를 느끼게 되고 순간 눈앞에 펼쳐진 기억.

 

바로 사이좋아 보이던 남편이 외도를 숨기고, 아내의 재산을 갈취하려는 모의 현장이었다.

현도경은 대낮에 서서 꿈을 꿨다고 여기지만, 부부가 하는 행동이 너무 심해서 그 꿈의 내용을 알려주고 만다.

그때의 일은 그렇게 끝나는 듯싶었다.

 

어느 날 고아원에서 뉴스로 지나가듯이 아내가 남편을 살해했다는 뉴스가 보인다.

그러나 수녀님들이 가로막아 그는 그걸 보지 못하고, 며칠 후 현도경에게 형사가 찾아와 그때 있었던 일을 물었다.

현도경은 사실로 답했고, 아이에게 뭔가 심상치 않은 걸 느낀 형사는 다시 그 꿈을 꾼다면 반드시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수녀님들의 얘기에서 살인까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도경은 무서워서 그 사실을 숨기기로 하는데...

중학교에 올라가 부딪힌 소녀에게 충격적인 기억을 엿보고는 형사에게 연락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 벌어진 사건에서 범죄를 밝혀내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게 되고 이 일 이후 현도경은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다.

 

2. 장점

처음 제목만 봐도 사이코패스가 살인을 저지르는 킬러나 빌런 사냥꾼의 내용일 줄 알았다.

그러나 어디선가 인기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보기 시작했는데 몰입감이 장난 아니다.

 소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그걸 해결하는 내내 주인공이 다양한 시점으로 기억을 엿보게 되는데 묘사력이 뛰어나다.

 

보는 시점은 항상 다르다. 살인마의 시점이지만 엽기적이거나 분노할 때. 사이코패스의 심정일 때도 있다.

사이코패스의 심정이라면 살인하기 전의 기대감, 피가 튈 때 흥분하는 희열 등을 정말 생생하게 묘사한다. 물론 범인의 시점이라면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 같이 경험하는 거다 보니 그 시점에서 그들의 흥분된 기분을 같이 느낀다.

살인마의 살인 당시 심정을 리얼하게 묘사해냈다.

 

그저 영상이나 제 3자의 입장이 아니고, 본인이 되어서 같이 경험하는 거다 보니 주인공은 영혼이 더럽혀진다고 얘기한다.

하다못해 동물이나 물건들. 피해자의 심정에서 죽는 순간을 체험할 때도 있다.

때문에 기억 공유가 끝나고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토할 때도 있고 경련하거나 발작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

 

옆에 있던 동료 형사가 보기에는 이 사람이 한동안 멍해있더니 갑자기 난리 치는 거라 이상하게 보는 것에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능력을 발휘하려 노력해보지만 주인공이 원할 때 발동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점을 정할 수도 없다. 다른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원해서 볼 수 있는 것. 아니면 항상 발동해서 장갑을 끼고 있는 것.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영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기억도 랜덤 기억이다. 사건 당시 기억이 아닐 때도 있지만, 주인공은 그 기억 속에서 범죄 해결에 도움 되는 힌트를 찾아서 사건에 써야 한다.꼭 사건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기억들이 보인다. 

보통은 마땅히 분노해야 할 범인들에게 악의를 품고 기억을 엿볼 수 있었지만, 주인공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범인을 놓칠까 전전긍긍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더욱 반진감이 있다.

 

다른 작품들 프로파일러 소설이나 형사, 변호사물들. 비슷한 류의 내용을 봤지만 형사물 중에선 이게 묘사력으로 원탑인 것 같다. 인기 있는데 그 이유를 알만하다.

주변 동료 형사들이 다 제 한몫을 한다. 주인공 주변은 천재거나 배테랑이든 대단한 사람밖에 없다. 주로 대단한 살인 사건을 맡다 보니 직장 내 정치싸움, 비리 경찰은 아직까진 못 봤다. 경찰의 사명감을 담아서 경찰을 좋게 묘사한다.

 

3. 단점

주인공이 수녀님과 있는 고아원에서 자라 약간 꼰대 같은 면이 있다. 주인공의 성격이 고루한 것과는 관계없이 분노할 때는 분노하고, 정의감이 넘치기도 하지만 사람을 상대할 때 그런 게 확연히 느껴져서 조금 거슬렸다.

보통 나이 어린 학생들 상대할 때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여기에서 개인 간의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윗선에 연줄이 있다 보니 승진이 너무 초고속으로 진행된다. 물론, 그만한 업적이 있지만 주변에서 반대 하나 없는 게 개연성이 없게 느껴진다. 위로 올라갈수록 볼 수 있는 비리 경찰이나 줄 세우기가 보이지 않는다. 네 편과 내편. 즉 사내정치가 없다.

 

윗선에 대한 압력이나 압박. 재벌 관련 사건을 수사할 때 딱 한번 있었지만, 그것도 희미하게 지나갔다.

그 외에는 형사들이 착한 사람만 보이는 것에 조금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다른 사람의 시점으로 보면 갑자기 뜬금없이 범인을 지목하다 보니 주변 형사들의 의문 어린 시선을 많이 받는다. 여기에 논리적인 이유는 본인이 또는 주변인들이 알아서 납득해준다. 이렇게 동료 형사 중 한 명 한 명을 자기편으로 포섭한다.

주변에서 능력이 대단한 형사라고 생각해 믿고 따를 만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한다.

 

즉, 뭔가 2퍼센트 부족해서 조금 아쉬운 느낌? 그 외에는 다 재밌다.

 

4. 총평

범죄 현장이나 사건 추리물. 다양한 곳에서 경험하는 시점들의 묘사력이 굉장히 좋다.

범인을 잡기 전의 심정이나 현장에서 느껴지는 박진감.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빠져들어서 몇십 편을 단숨에 읽어버리니 사건, 추리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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