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글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둘이 살던 작은 아이.
부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경찰이 되었지만 파출소 순경의 삶은 꿈 꿨던 형사의 삶과 달리 고단하기만 하다.
매일 판타지 소설처럼 전설의 형사들이 꿈에 나타나 자신을 가르쳐 주길 바라는 허황된 꿈만 꾸던 하준의 앞에 나타난 것은 전설의 살인마들?
아니 거기서 당신들이 왜 나와!!!?
2. 줄거리
할머니와 가난하게 살던 하준은 동네에서 소문난 싸움꾼이었지만, 부모님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본격적으로 공부해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다.
아직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범을 목표로 했으나 현실은 순경.
그리고 하준이 위치한 구역에서 우연히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현장 보존을 지키던 하준은 사건을 해결하러 온 광역수사대와 인연을 맺게 된다.
사건은 막막하기만 하고, 살인범의 마음으로 수사할 수 있다면 바라는 팀장.
하준은 예전 부모님이 살아계셨을 때의 집에서 섬뜩한 제목의 책 한권을 발견하게 되고, 사건을 생각하며 책을 펼치자 그가 있던 공간은 심문실처럼, 눈앞에는 역사에 기록된 연쇄살인마를 마주하게 되는데....
3. 감상평
살인범의 시선으로 봐 그들의 심리를 꿰뚫고, 사건의 단서를 잡지만 영혼이 오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람으로 이해되지 않는 악마와 같은 자들.
책을 통해 마주한 연쇄살인마들의 모습들도 각각의 유형이 있고, 그들의 심리는 기괴하거나 광기의 신념에 차있다.
범죄 장르다 보니 피와 범행 수법, 많은 피해자들의 시신과 사건 현장을 묘사하는데, 디테일하고 자세해 오히려 더 잔인한 느낌을 부각한다.
작중 내내 하준은 범인을 잡지만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살인범의 생각을 닮아가며, 주변 시선으로 볼 때 차갑지만 싸가지 없는 경찰이 가끔 살인범처럼 눈을 희번뜩해 소름 끼치다는 묘사가 종종 나온다
때문에 심연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오고, 하준은 심연 끝의 절벽에 서서 영혼이 오염되는 것을 항시 경계한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심리적 위기가 있어도 주변 동료들과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극복하는 하준.
동료 형사들 또한 각각의 특기로 활약을 하고, 매우 개성 있어서 시너지가 좋다.
초반 경찰학교 수석이었지만, 수사하는데 초보 경찰이라 전혀 감을 못 잡고 살인범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했던 말을 팀장한테 그대로 옮김으로써 주변인의 주목을 받는다. 말을 똑같이 옮기는 게 살짝 걸렸는데 이후 조금씩 경험과 지식을 통해 성장해 가고 점차 스스로 추리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비중도 줄어든다.
다만 주인공이 대단하다는 것을 부각하려고, 주변 형사들을 살짝 내려치기 하는 것
-이 점을 생각 못했다거나 힌트를 하나씩 얘기할 때마다 매우 놀라는 장면 등
연쇄 살인마들을 상대하며 말투가 외국 번역처럼 작위적인 느낌이 약간 있다.
마지막까지 글에 긴장감이 있었고, 결국 하준의 목적이었던 가족을 죽인 살인범을 마주하는데, 후반부인만큼 역대급 규모와 하나하나 등장하는 단서를 조금씩 짜 맞춰가 찾는 과정의 디테일이 매우 섬세하다.
그와 함께 더욱더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처절한 감정 묘사가 매우 몰입감 있고 흡인력 있어서 후반부는 순식간에 읽어나갈 정도로 재밌었던 작품.
4. 총평
실제 사건처럼 자세하고, 어둡고 잔인한 사건 현장.
광기에 찬 살인마들을 상대하는 경찰들의 추리와 추격 스토리.
살인마들을 마주하며 심연과 처절하게 싸워야 하는 심리 묘사.
대부분 긴장감 있고, 필력 있는 묘사로 인해 흡인력이 커 마지막까지 재밌게 읽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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