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리뷰/판타지, 현판, 퓨전

[현판 리뷰] 막장 드라마의 제왕 (고별)-막장이 명품이 되어버려 슬픈 PD

by ahslxj15 2023. 1. 6.
728x90
반응형

 

점수 : ⭐⭐⭐⭐⭐

1. 소개글

『앞으로 1825일 이내에 궁극의 막장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면 당신은 사망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 줄거리

드라마 PD로 입봉까지 했지만 뛰어난 수작을 만든 것과 달리 흥행에 실패하고 방송국에서 쫓겨나 평범한 일상으로 회사에서도 나름 성공한다. 선을 보고 결혼까지 해 무난한 인생을 살아오지만, PD로 처음 찍은 드라마에서 함께 데뷔한 배우 이설이 찾아와 같이 촬영하자고 청하는데... 주인공은 거부하고 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만다.

 

죽기 전 '막장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죽지만, 결국 클리셰처럼 소원을 접수한 시스템창이 회귀를 시켜주고, 회귀한 주인공의 옆에는 해외에서 여러 상을 수상한 거장 감독이 유령처럼 붙어 같이 회귀하고 말았다.

 

그러나 시스템 창으로 내려온 퀘스트는 막장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면 죽음이라고 표시한다. 주인공은 기를 쓰고 온갖 막장 요소를 다 집어넣어 드라마를 만들지만, 시청자들은 의혹을 가지고, 드라마 작가가 군데군데 막장 요소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써넣어 오히려 숨겨진 요소가 있는 명품 드라마가 되어가고 마는데...

 

회차가 길어질수록 시스템은 시청자들이 막장 드라마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점점 떨어지는 걸 집계하고, 주인공은 더욱 스케일이 큰 막장 요소를 집어넣지만 그마저도 명품 연기를 하는 배우가 그 모든 것을 납득 가능하게 만들어 놓는다.

 

그렇게 주변에서 모두가 막장 드라마를 만드는 걸 방해하는 가운데, 어느새 마지막화가 다가오고 온갖 요소를 다 집어넣은 주인공은 할 수 없이 마지막 결정적인 요소를 넣어 만들어 보지만....

 

 

3. 감상평

주인공이 막장 드라마를 만드는 현실 배경과 극중극 드라마의 갭이 너무 커서 미친듯이 웃겼던 소설.

 

당연히 막장 드라마의 내용들이 나오는데, 남편의 바람, 시집살이, 복수 등. 이런 막장 요소들을 마구잡이로 집어넣어 만들지만, 정작 보는 시청자들은 그 미친듯이 몰아치는 막장에 어이가 없어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읽는 입장에서도 매우 웃겼다. 얼마나 웃기냐면 웃느라 배가 아팠을 정도.

 

그러나 명품 드라마가 되가는 것 때문에 무리하게라도 집어넣은 외계인 요소와 결말쯤 우주전쟁 스케일까지 가지만 결국 명품 드라마로 끝나고 이에 주인공은 경악한다.

 

드라마를 만드는 PD와 감독, 그걸 연기하는 배우들. 보는 시청자들이 모두 순서는 다르지만 똑같이 경악하고 놀라워하는 건 결국 같은듯 하다.

 

다행히도 주인공은 죽지 않고 페널티를 안고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이번에야말로 각오를 다잡고 제대로 된 또 다른 막장드라마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1화 안에 엄마 찾는 아이들, 성희롱하는 할아버지, 출생의 비밀,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름 등을 다 때려 박지만 하필 전작의 기대감으로 시청자들은 이제 뭔가 있을 기대감을 보기 시작하는데....

 

여기에 반전처럼 회귀와 관련된 비밀, 어딘가 의뭉스런 배우들. 그리고 입체적인 주변 사람들과 관련된 사건들로 드라마 만드는 것 외에도 재밌는 사건들이 많아 매우 흥미진진하고, 다음 전개를 기대하며 보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4. 총평

이 소설은 황당함이 가득한 드라마 장면들과, 말을 잃고 보는 시청자들. 이젠 됐다고 흐뭇하게 여기는 PD인 주인공과 유령 감독. 하지만 그것이 뒤집히고 사람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오히려 절망에 빠지는 주인공의 갭이 큰 개그 포인트로서, 읽는 독자를 미친듯이 웃겼던 소설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