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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판타지, 현판, 퓨전

[현판 리뷰] 인두겁 (어진용)_악마의 의뢰로 인한 사이코패스의 살인행각

by ahslxj15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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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태어날 때부터 사람과 동화될 수 없었던 윤수.
사람의 기쁨과 슬픔을 공감할 수 없는 그에게 악마가 나타난다.

"어때요? 이게 바로 사랑이고, 인간의 정입니다. 계속 느껴보고 싶지 않습니까?"

한 번 맛본 감정의 맛은 너무나 황홀했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었다.

"인명부에 쓰인 자들을 죽이세요. 당신에게는 보상이 주어질 겁니다."

거절할 이유 없는 제안이었다.

 

2. 줄거리

태어날 때부터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없던 윤수. 그런 면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점차 고립되지만, 윤수의 할머니는 그런 윤수를 이해하며 세상 사는 법을 가르쳐준다.

 

시간이 흘러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던 윤수는 직장 내에서 평판 좋은 사람으로 통하지만, 정작 윤수는 처신을 잘하면서도 외롭고, 짜증나면서도 티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한다.

 

그러던 어느날. 저승사자이자 본인을 악마라 소개한 자가 할머니의 장례식에 찾아오고, 윤수는 할머니가 그 저승사자의 전 계약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에 현 계약자로 선택된 것이 윤수 본인이라는 것도.

 

저승사자가 지목한 사람을 살인하면, 그 대가로 인간들이 느끼는 감정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계약. 윤수는 기꺼이 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얼굴을 변형시킬 수 있는 아수라 탈을 받게 된다. 이 아수라 탈을 쓰면 인간을 초월한 힘을 낼 수도, 본인의 모습을 변형시킬 수도 있었다.

 

평소 호기심을 느끼던 살인. 그에 대한 쾌감.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한 희열. 윤수는 살인을 시작한 만족스런 나날을 보내고, 피해자들을 나쁜 놈이라고 대대적으로 알린다. 대중매체에서도 이 기묘한 살인자가 알려지고, 점점 유명세를 띄워가는데...

 

 

3. 감상평

작가님이 필력이 대단해서 매우 재밌게 본 작품이다. 사이코패스의 감정 부분의 당위성과 그로 인한 의뢰의 수락.

저승사자가 업보를 쌓는 사람들의 살인을 의뢰하고, 살인한 다음 치밀하게 그걸 숨기는 부분에서 느끼는 재미가 있다.

 

작품의 구성도 치밀하다.

인외존재의 능력 때문에 수사를 혼란스럽게 하는데, 처음엔 알리바이로 인해 윤수가 범인으로 지목되지는 않았지만, 후반부에서 시시각각 수사망을 좁혀오는 전개도 좋았다. 처음 형사가 증거는 없지만 감으로 의심하는데,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쫄깃한 긴장감이 적절하게 묘사된다.

 

주인공이 워낙 나쁜 놈이라 당하는 것에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속여 넘기는 것에도 재미가 있다. 작품 전체적으로는 어두컴컴하고 잔인하다. 악의로 인한 살인과 그걸 상대하는 형사의 절망과 분노. 사이코패스의 쾌감까지 합쳐져 재미는 있지만, 잔인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

 

소설 전체가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보게 된다.

 

주인공이 인기가 있어 여자로 인한 문제들도 간간히 등장한다. 의뢰 받은 대상에는 여자도 있는데 주인공의 운명인지 상대한 여자들은 다 불행해지고, 거기에 괜찮은 사람도 쉽게 죽어서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4. 총평

필력 좋은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소설.

저승사자와의 계약을 통해 초능력으로, 수사망을 혼란스럽게 한다.

어둡고, 잔인하며 다소 야한 소설.

 

결론 : 매우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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