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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내가 네 운명의 가이드는 아니지만 리뷰_4.6점(누룽지파티초대장)

by ahslxj15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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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글

#배틀호모 #혐관 #애증 #배틀동거 #쌍방구원 #육탄가이딩이지만상상하는일은일어나지않음 #분조장공 #조금더분조장수 #지랄공 #더지랄수 #약간후회공 #운동광인수 #신뢰할수없는화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좆같아. 시발.”
“나는 뭐 꽃 같은 줄 아냐? 나도 마찬가지야, 엿 같은 새끼야.”

92%, 센터 역사상 가장 높은 매칭률을 기록한 놈과 나는 첫 만남부터 싸웠다.

같은 반이 되어서도 싸우고, 센터에서도 싸우고, 정부 행사에서도 머리채를 잡고 싸워서 전국에 생중계되었다.
나는 하루가 멀다 하고 놈의 멱살을 잡았다.

놈이 9년 전 각인한 가이드가 부러울 때마다 더 손에 힘을 준 것 같기도 하다.
이 건방지고, 무례하고, 싸가지 없는 에스퍼 새끼가 내 첫사랑이었으니까.

그리고 이 절대 가망 없는 빌어먹을 짝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비록 3개월, 내 운명의 끝이 보이고 있음에도.




서평 : 빌어먹을 놈, 밉살맞은 자식, 아치에너미, 찐친, 파트너, 첫사랑. 유결에게 준민은 그런 존재였다. 티격태격을 넘어 멱살잡이를 마다 않는 배틀호모이면서도 ‘척’ 하면 ‘착’인 찰떡궁합 콤비가 서로를 구원해 주는 본 작품을 로코와 더불어 애절한 감정선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2. 줄거리

정신계 S급 에스퍼로 유명한 계준민. 계준민은 9년전 반에스퍼 집단에게 납치당하고 간신히 탈출해 우주라는 형과 각인했다고 하며 다른 모든 가이드를 거부하는 상태였다.

 

이미 각인한 상태라 다른 가이드들은 계준민을 가이딩 하면 고통받는 상황에서 점차 폭주 위기가 다가오고, 결국 아직 미성년자라 센터에 입소하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92%의 매칭률의 동갑내기 원유결이 가이딩 하게 된다.

 

그러나 까칠한 성격으로 계준민은 가이드를 거부하고, 예전 자신을 구해줬던 계준민을 생각하며 설레어했던 원유결은 그의 까칠한 태도에 울컥하며 둘은 싸우게 된다.

 

싸우고, 싸우며 만나기만 해도 싸우게 되는 두 사람.

그러나 센터에서는 높은 매칭률의 두 사람을 포기할 수 없었고 계속 만나게 하고 그 결과 두 사람은 항상 멍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로 지내게 된다.

 

학교에서도 같은 반. 워낙 격렬하게 싸워 주변에서 말리던 사람들도 이내 풍경으로 여기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이 전국 생방송으로 송출되어 버린다.

 

순식간에 각종 유언비어가 퍼지고, 화난 센터장은 두 사람을 낡은 관사에 동거시키며 사이가 좋아지면 따로 살게 해주겠다고 말하는데.... 그러나 집안 살림만 박살나는 결과만 있을 뿐이었다.

 

한편 원유결은 짝사랑하면서도 미운 감정을 가지고, 가이딩을 거부하는 계준민과 싸우면서 폭력적인 가이딩을 반복하게 되었는데.....

 

 

3. 주인공들

원유결(수, A급 가이드) :

부모님을 잃고 누나와 단둘이 살고 있었지만, 에스퍼 폭주 사건으로 인해 지하에 갇혀서 계준민에 의해 구해지게 된다.

때문에 폭주 위험이 있는 에스퍼를 두고 보지 못하며 어느 에스퍼와도 매칭률이 높게 나오는 편이라 계준민의 임시 가이드 겸 응급 가이드로 활동하게 된다.

 

샤프하고 이지적인 외모와 다르게 머리는 좋지 않아 주변 사람들을 착각하게 만드는데, 가끔가다 또라이 같은 면을 보이는 다혈질. 계준민과 계속해서 싸우는 것과 별개로 계속 그를 좋아하며 구해주고 싶어 한다.

계준민을 한대 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운동 때문에 운동광이 되어서 어지간한 에스퍼보다 신체 능력이 좋다. 


계준민(공, S급 정신계 에스퍼) :

잘생겼고 머리도 좋은 데다가, 능력도 S급인데 성격은 매우 더럽다.

워낙 주변 에스퍼들의 갈비뼈들을 부러트려 별명이 정형외과의 희망. 

 

어릴 때 반 에스퍼 기관에 납치되어 게이트에서 힘든 나날을 지냈지만, 유일한 희망이자 각인했던 우주 형이 사라져 그를 애타게 찾아다닌다. 때문에 발연기에도 각종 방송 일을 거절하지 않는 편.

 

*이럴 때 보세요: 찐한 배틀호모의 찐한 쌍방구원이 보고 싶을 때.

 

 

4. 감상평

작품은 계속 원유결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때문에 원유결의 시점과 생각이 풀려 나오는데, 매우 재밌다.

계준민과 계속 싸우면서도 같이 다니며 사고 치고, 거칠게 말다툼하면서도 꾸준하게 계준민을 애정하는 마음을 잘 표현했는데, 이 같은 모습들이 진짜 그 나이대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

 

몇 년간 계속 싸우면서도 변함없는 두 사람의 배틀일상힐링성장물.

여기에 반에스퍼 집단의 음모 때문에 사건물이 포함되어 한층 더 이야기가 풍부하다.

 

단순 두 사람뿐만 아니라 작중 전체에 웃음 포인트가 곳곳에 박혀있어 매우 웃기다.

센터 내의 에스퍼들은 이름 대신 능력을 추측할 수 있는 코드네임을 정하게 되는데, 그중에 대표적으로는 '경찰없어도열람가능한CCTV', '흑염룡', '양봉업자'가 있다.

 

원유결의 시점으로 이들에 대한 심정이 묘사되는데, 흑염룡은 '흑염소를 테이밍할 수 있는 능력이지만, 흑염소뿐만 아니라 염소, 황소, 젖소, 코뿔소도 테이밍 가능한 능력.

양봉업자는 꿀벌을 다루는 능력인가 했더니만 시야에 있는 사람의 '양'손을 '봉'하는 능력이라고 해서 매우 웃겼다.

 

과거로 인해 무식하고 다혈질이지만 자기 희생적인 원유결과, 애타게 찾고 있는 사람이 있지만 같이 싸우고 사고치며 서서히 정들어가는 계준민의 성장물로, 작중 시간은 매우 빠르게 흘러 고등학생이던 두 사람이 성인이 되고, 두 사람 각자의 풀리지 않던 미스터리가 풀려가며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구원서사물이기도 하다.

 

 

5. 총평

툭하면 부딪히지만, 각자의 상처와 트라우마 앞에서는 진지하게 위로해 주며, 마침내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구원서사, 혐관배틀청춘물+일상사건개그물이라 재밌으면서도 진지한 완급 조절이 있어, 후반부에 매우 몰입하면서 봤다.

 

 

6. 작중 내 미리 보기

“야.”

내 부름에 계준민이 날 째려보았다. 새초롬한 눈매가 사랑스러웠다. 진짜 짜증 나.

“왜.”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계준민을 향해 나는 손을 내밀었다. 뭔 개짓거리냐는 눈빛으로 보기에 설명을 덧붙였다.

“오늘 고생했다.”
“그런데?”
“악수나 한 번 하자고.”

계준민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더니 마지못해 내 손을 잡았다. 나는 씩 웃으며 예쁜 손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뭔가 불길함이라도 느꼈는지 계준민이 서둘러 손을 빼내려고 했다.

어허, 어떻게 잡은 손인데. 쉽게 놓아줄 수야 없지. 나는 계준민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아예 깍지를 꼈다. 그러고는 잽싸게 맞닿은 피부를 통해 가이딩을 시작했다. 그걸 감지한 계준민이 잠결에 레고 조각을 밟은 사람처럼 발악하기 시작했다. 각인 상대가 아닌 가이드에게 가이딩을 받아 거부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거부 반응은 쌍방이다. 당연히 나도 아팠다.

하지만 고통? 이 새끼를 엿 먹일 수 있다면야 기쁘게 감내하겠다. 일명 뼈를 주고 뼈를 취하는 작전이었다.

“그만하라고!”
“어떠냐, 내 솜씨가.”
“미친 새끼,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치워.”
“미친 가이드의 미친 가이딩 맛 좀 봐라, 씹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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