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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소년 환상지_4.5점(비원)

by ahslxj15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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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글

"좋아해, 네가 나중에 필요해서 나를 죽이면 그때 저주할게."

학회에 참석차 중국을 찾은 대학원생 정현진. 위대한 치적을 가릴 정도로 잔혹한 성정으로 유명한 황제 홍위제의 유적지를 방문한 현진은, 유적지에 있던 거대한 암석에 깔리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만다.

다음 순간,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고택에서 눈을 뜨는 현진. 그는 자신이 홍위제가 통치하는 화제국으로 타임슬립을 했고, 유력한 정치가의 막내아들이자 경국지색의 미모로 이름 높은 소년 [여유량]의 몸으로 깨어난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 한 미소년의 얼굴로 깨어나 얼떨떨한 것도 잠시. 역사학도인 현진은 머지않아 여유량의 집안이 황제에 의해 9족이 멸해질 운명임을 깨닫게 된다.

집안이 멸문당할 운명을 피해 살아남을 방법을 궁리하는 여유량(현진).

하지만 그의 바람을 비웃듯 황제 홍위제와 자꾸만 얽히게 되고, 두려운 미래를 알고 있는 그는 황제를 피하려 애쓴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자신을 피하는 여유량의 모습에 더욱 호기심을 자극당한 홍위제는 적극적으로 여유량에게 다가오려 하는데...

바꿀 수 없는 역사의 무게와 가족을 살리려는 간절함, 그리고 폭군으로 기록될 황제 홍위제를 향한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던 여유량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2. 감상평

역사를 전공으로 한 정현진은 홍위제의 유적을 조사하는 차, 사고를 당하고 권력자의 막내아들. 위로 미인인 누나가 4명임에도 최고 미인. 경국지색이라 불리는 여유량의 몸에서 깨어나게 된다.

 

갑작스럽게 고대 중국. 홍위제의 시대에 깨어나게 된 여유량은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홍위제가 자신의 집안을 멸문시킬 것을 알아 그를 피해보지만, 온몸으로 당돌함을 표현하는 여유량의 모습에 홍위제는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점차 다가오는 모습에 여유량은 어쩐지 무섭기도 하면서 마음이 술렁거린다.

 

고대 중국으로 타임슬립해 빙의한터라 듣기와 글쓰기는 되지만, 말하는게 어눌해서 스스로 벙어리가 된 여유량.

그래서 초반에 열병을 앓고 일어난 여유량이 화제국에 적응해가면서, 다른 황자들과 친해지고, 처음 보는 누나들과 정을 쌓아가며 타고난 재능으로 점차 이름을 알리는 과정이 초반이다.

 

3황자임에도 황제가 된 홍위제. 여유량의 지식으로는 그를 이렇게 말한다.

취미는 감찰, 특기는 9족 멸하기, 심심하면 해고처리? 등. 이렇게 심심하면 사람을 쓸어버리지만 폭군임과 동시에 명군인 홍위제는 황제답게 심계도 깊고 의심도 많고, 얼굴도 여유량에 비견되게 잘생겼다고 나온다.

글씨도 잘 쓰고, 무술 실력도 넘사벽인 황제는 그 살벌한 기록답지 않게 여유량에게 자상하면서도 짓궂게 대한다.

 

인물들이 모두 생생하고 입체감 있는데다가, 각 주인공들과 어울려 티키타카하는 케미도 재밌다.

주로 황자들, 누나들, 내시들이 있는데, 대화할 때마다 소소하게 웃기면서도 그중 홍위제와 여유량의 매력이 제일 크다.

 

중반쯤 이제 어느정도 큰 여유량이 일하면서 능력을 보여주는데, 미래에서 온 터라 다방면에 능력을 보여주며 홍위제와 간질간질한 썸을 타기 시작한다.

서로 끌어당길듯 말듯하면서 친근하고, 편지도 주고받으며 점차 마음을 주고받는 두 사람.

 

그러나 중후반부에 결국 홍위제가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하면서, 여유량의 집이 연관되고, 그 사실에 속았다는 배신감과 충격. 더불어 자신을 감금한 홍위제를 증오하게 되면서, 억지로 후궁으로 만든 홍위제와의 갈등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스토리는 매력적이고, 인물들도 매우 매력 넘치지만, 후반부 갈등 관계를 푸는 장면에서 어색하게 넘어가는 느낌이 유일한 단점이다.

 

작중 여유량의 수많은 매력들(미인, 당돌함, 다방면에 능력 있는, 현재 시대의 골동품=고대 시대의 일회용품을 좋아하는 괴짜 같은 점, 미래를 아는 등) 때문에 더욱 재밌게 읽었지만, 우유부단한 느낌이 후반부 갈등 장면에서 극대화된다.

 

물론 홍위제 또한 여유량을 대하는 태도(다정한, 짓궃은, 여유 있는, 심계가 깊은, 포악한)가 생동감 넘쳐서 입체적이고 매력 있었다.

 

 

3. 총평

고대 중국으로 타임슬립해, 경국지색의 소년에게 빙의한 주인공.

폭군이자 명군인 황제가 집안을 몰살시키는 걸 알아 두려워하지만, 다정하면서도 짓궂게 다가가는 황제로 인해 점차 흔들려간다.

 

무겁지 않은 동양풍 분위기,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 매력 있고 소소하게 웃긴 인물들간의 케미로 인해 매우 재밌게 읽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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