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소백아. 소백아. 산에 돌아가지 말고 나랑 평생 같이 살자. 응?」
무흔이 소백의 귓가에 속삭였다. 소백은 그런 무흔의 까만 눈을 말끄러미 응시했다. 무흔의 깊고 맑은 눈동자에 비친 소백은 이름처럼 티끌 하나 없이 희고 풍성한 털을 가진 작은 여우였다.
사람들은 소백의 흰털과 푸른 눈을 보며 어여쁘다 칭찬하였지만 기실 소백은 자신이 무흔과 같은 생김새를 가진 짐승이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응, 그러마. 너랑 평생 같이 살 테다. 네가 커서 다 큰 짐승이 되어도 나는 너랑 같이 살 테다.’
소백의 그 소리 없는 대답을, 무흔이 금세 알아듣고 해사하니 웃음을 지었다.
2. 줄거리
하얀 여우였던 소백은 어미에게 버려져 무흔에게 주워지고, 인간들과 같이 행복하게 살았지만 갑작스런 습격으로 무흔의 집은 한순간에 멸문하고 만다.
다행히 소백은 놀러간 뒤라 무사했고, 무흔은 습격한 집단에게 끌려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
70년이 지난후. 소백은 인간으로 둔갑할 수 있게 되고 폐허가 된 집에 머물러 가족들의 무덤을 만들고 꽃과 과일을 올리는 등 정성을 다한다.
그러나 갑작스레 집문서를 들고 찾아온 4명의 남자들.
소백은 그들을 쫓아내려고 해보지만 남자들은 무공도 강하고, 인간의 법대로도 어찌해볼 수가 없어 눈물을 머금고 그들을 머무르도록 허락하고.
한편 4명의 남자들도 아직 어린티가 남은 소백을 쫓아내기엔 마음에 걸려 그들은 한시적으로 동거하게 되고, 일행 중 한 명은 소백이 만든 무덤을 서성거리기 시작한다.
그의 얼굴을 본 소백은 과거 자신을 길렀던 무흔이 환생한 것처럼 느껴지고, 한편 일행을 노리는 적들이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3. 감상평
소백이 본래 동물이다 보니 둔갑하고 나서도 귀엽다.
인간이 아니다 보니 인외 특유의 상식이 모자른, 서툰 점을 보이는 게 웃기다.
여기에 절대고수로 보이는 무흔.
70년의 시간이 지나서 그전과는 딴판으로 달라졌지만 소백을 대하는 다정함은 그대로다.
무흔의 정체와 관련해서 사건이 일어나는데, 소백과 무흔 둘 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힘순찐의 먼치킨들이다.
흔치 않은 무협 bl물에 어딘가 동화 같은 소백의 이야기.
전체적으로 다정하고 매우 달달물이라 부담 없이 귀엽게 볼 수 있다.
4. 총평
여우였던 소백이 인간으로 둔갑하고 나서 폐허가 돼버린 옛집에 갑자기 찾아온 이방인들.
여우 특유의 인외물로 인해 귀엽고 다정한 달달물이다.
무협 bl로서 둘 다 힘순찐 먼치킨들이라 큰 고난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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