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글
#미인수 #병약수 #옴므파탈수 #집착공 #맹견공 #충견공 #미남형제 #관음적 #현대 #피폐 #시리어스물 #엔딩주의
‘이것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우리 형제의 내밀한 역사.
비린내 나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후 부산. 한 가족의 막내인 ‘나’ 상원은
우연히 큰형과 작은형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알게 되고, 그들을 관음하기 시작한다.
상원은 형들을 향한 선망과 혐오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점점 더 그들의 배덕한 관계에 집착하고,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치 못한 비밀이 밝혀지며, 그들 모두는 거대한 급류에 휩쓸리게 되는데….
2. 줄거리
6.25전쟁에 의해 부산으로 피난 온 가족들. 그중 아버지는 속도결혼을 하며 큰형을 낳았고, 큰아빠네 가족들은 화재로 돌아가시고, 고아원에 간 아들을 입양해 둘째 형이 되었다.
큰형과 연년생으로 태어난 셋째형과, 셋째형과 3년 터울의 막내인 나.
여섯 가족이 가난하지만 화목하게 지내고 있을 때 동네에서 미인이라 소문난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꼭 닮은 큰형.
아버지는 공부도 잘하고 어머니를 닮은 큰형을 제일 편애했지만, 어머니는 냉담했고 도리어 남자답게 생긴 둘째형만 좋아한다.
이후 막내가 우연히 큰형과 작은형의 관계를 목격하면서,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되는데...
계속되는 그들의 기류를 느끼며 점차 그들의 관계를 알아가고, 탐닉하게 된 주인공의 시점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3. 주요 캐릭터들
*장남 이상윤 (수)
어머니를 닮아 뛰어난 미인에, 공부도 잘하며, 모든것에 완벽해 보이는 자상한 큰형.
그러나 어딘가 시린 속내가 느껴지고, 독을 품고 있다. 많은 이들의 사랑과 욕망의 대상이 되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가족 내에서 구심점임과 동시에 사건의 중심 역할이다.
*차남 이상문(공)
사실 사촌형제지만, 입양되어 둘째형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독사라 불릴 정도로 독기가 남다르며 인내심 또한 뛰어나다.
남자답게 생기고, 싸움도 잘해 뒷세계 인물들이 노릴 정도.
과묵하고 오직 한 사람한테만 충견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내심 뜨거운 열정과 집착을 가지고 있다.
*삼남 이상훈
눈치 빠르고, 비위도 잘 맞춰 윗사람한테 사랑받는 편이지만, 아버지의 편애 때문에 정작 아버지에게는 사랑받지 못했다.
성격이 비틀려 어릴적 학교를 관두고, 손재주가 좋아 도박판에 열중하며 스스로를 구렁텅이에 빠트린다.
잘난 큰형과 작은형을 질투하며 열등감을 나타내고, 여성편력 또한 화려하다.
*사남 이상원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서술자 역할. 특출난 점은 없고 다소 평범하며 막내라는 이유로 사랑받고 자랐다.
때문에 파란만장한 형들 속에서 다소 평온하게 자라, 방관자 입장에서 그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자상한 큰형을 따랐으며, 큰형 또한 가족들에게 냉담하면서도 차남과 막내를 특별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4. 감상평
처음 부산에서 시냇가?같은데에서 물을 길러 온 네형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서있기 힘들 정도로 초고온의 여름날. 동네 사람들이 다 몰려들어 물을 길러 줄 서 있는 장면.
그곳에서 새치기하면 사단낼 듯한 분위기까지.
숫자로 표현하지 않아도 시대상의 분위기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뭐라 표현하지 않아도 네명의 형제들이 행동하는 걸 보면 그들의 성격이 느껴진다.
막내가 5살이라 큰형의 등에 업혀있고, 힘들고 땀에 미끄러져도 끝까지 업고 있는 큰형.
그런 막내와 큰형이 못마땅해 어떻게든 떼버리고 큰형만을 챙기고 싶은 작은형.
사람들이 몰려드는것에 새치기당할까 봐 사람들 사이에서 줄을 지키고,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는 셋째형까지.
이후 시점은 미래와 과거,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며 분위기 또한 평온함과 긴장감, 슬픔과 아련함으로 시시각각 바뀌어간다.
가난한 집안에서 7-80년대의 시대상에도 눈길을 뗄 수 없는 흡인력 때문에 멱살 잡고 끌려가듯 쭉 읽게 된다.
뭣보다 막내의 시점으로 보게 되는데도, 큰형이 당하는 고통과 피폐함이 너무 생생하다.
그리고 어떻게든 큰형을 지키려 하는 작은형의 모습도.
작중 내내 큰형은 평온함과 피폐함, 금단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열정과 가족의 비밀을 아는 냉담함 속에서도 잠깐의 일상을 제외하고는, 욕망에 의한 고통을 크게 여러번 받는다.
피폐한 상황인데도 오히려 망가지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다.
작중 큰형을 지키려고 작은형이 노력하지만, 사람이 강인한 것과는 별개로 시대상이,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다.
예로 가장 처음 등장한 상황이 가족들이 머무는 하숙집 주인이 어린 큰형을 벗기고 기절시키지만, 미수로 끝났을 때.
작은형은 하숙집 주인이 머무는 곳에 칼 들고 무려 3일이나 잠복해 있다가 찌르려고 하지만, 주인은 작은 상처만을 남기고 벗어나고, 이후 가족들은 주인의 분노 아래 집에서 쫓겨난다.
초반 프롤로그부터 큰형 혼자만 외롭게 죽었다는 묘사로 그들의 결말이 예상되면서도, 어린아이부터 조금씩 그들이 자라는 모습의 일상물과 어딘가 위험이 숨겨져 있는 듯한 긴장감 도는 분위기. 막내의 눈으로 보는 그들의 관계성과 가족의 파란이 되는 결정적인 사건들까지.
자라면서 점차 망가지는 형제들의 모습이, 작중 검은 숲으로 이사한 장면까지 합쳐져, 마치 검게 가라앉은 숲 안에서 뱀이 노리는 듯한 느낌으로 분위기 있었다.
작중 검은 뱀은 큰형이기도 하고, 막내이기도 하며, 숲 안의 집을 표현하는 것처럼 음습함이 있었다.
소설 내의 그들을 묘사하는 막내는 주인공과 동시에 방관자이기도 하며, 가장 멀쩡하면서도 이상한, 그들을 관음하며 흥분하고 질투하고 부러워하면서도 마침내 파멸하는 관계에 일조한다.
소설이 무겁고 진지한데, 시대상과 그들의 관계까지 연관되어 문학적인 느낌과 미스터리함이 물씬 풍긴다.
떡밥은 없었지만, 점차 비밀들이 풀려가는 스토리로 읽어나갈수록 막장의 놀라움과, 특유의 분위기와 흡인력 있는 묘사 때문에 다른 소설들과 차원이 다르게 이색적이면서도, 계속 기억되었던 소설.
5. 총평
근친 공수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들을 지켜보는 막내의 시점으로 그들을 묘사한다.
주인공이자 방관자. 가족의 일원으로서 점차 옛날의 시대 속에서 파멸하는 가족들을 그리고 있다.
제3자 시점도 특이한데, 차원이 다르게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 피폐한데도 형제들이 자라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느껴지는 평온함. 시간과 분위기가 왔다 갔다 하면서 점차 비밀이 풀려가는 스토리. 방관자임에도 애절하게 느껴지는 감정 묘사.
이 모두가 엄청난 흡인력을 가지고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하는 소설이다.
'소설 리뷰 > bl'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 리뷰] 니가 그놈이냐(공포bl엔솔로지) (미테소로 외 7명) (0) | 2023.08.27 |
---|---|
[BL 리뷰] 어거스트 (열쇠) (0) | 2023.08.22 |
[BL 리뷰] 드라마(DRAMA)_4.6점(달로와) (0) | 2023.08.07 |
[BL 리뷰] 친우여 너를 기다렸네 (실롯테) (0) | 2023.08.01 |
[bl 리뷰] 소년 환상지_4.5점(비원) (0) | 2023.07.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