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중앙 지검의 정 검사로 불리는 선민은 새로운 사건을 맡았다.
열아홉 살짜리 남자애가 같은 반 애한테 강간을 당한 사건.
“나는 14년 전에, 그때가 딱 너랑 똑같이 열아홉 살에, 고 3이었는데, 친구에게 강간을 당한 적이 있어.”
선민 역시 14년 전, 같은 일을 겪었다.
그리고 14년 동안 일주일이 멀다 하고 그 상대인 현일과 몸을 섞고 있다.
“오래 굶겼다고 금세 컁컁거리고 말이야.
오늘은 섭섭했던 걸 모두 풀어 줄 만큼 좋게 해 줄 테니 좀 참아.”
14년 전에 놈이 개자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반하고, 강간을 당하면서 쾌락에 빠지고, 결국 받아들였던 대가.
“김현일, 너는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게 그렇게 우습냐?”
“애초에 섣불리 손댄 게 나니까 평생 책임진다고 했잖아. 그 이상 뭘 어쩌라고?”
그리고 드디어 현일에게 헤어짐을 말한 선민에게 한눈에 반했다는 남자, 가온이 나타난다.
“친구부터 시작해요. 그것도 안 될까요?”
2. 감상평
14년전 학생 때 김현일(공)에게 강간당했지만, 짝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그 관계를 지속해 가는 정선민(수).
한집에 살며 나름 연인 티를 내며 살아가지만, 김현일은 자신이 우위라고 확신하고, 종종 무신경하게 때로는 정선민에게 상처 주며 지낸다.
검사가 된 정선민은 학생 둘이 얽힌 강간폭행사건에서 자신의 과거를 비춰보고, 상념에 접어드는데 설상가상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김현일의 행동에 지쳐간다.
여기에 피의자 학생은 사랑해서 그랬다고 말하고 그 행동에는, 잘생긴 외모. 돈 많은 집. 실력 있는 변호사가 있었다.
그에 정선민은 분노하며 어떻게든 그들을 처벌하려고 하고, 동시에 피해자 학생을 위로한다.
사건을 겪는동안 정선민에게 다가가는 서브공 가온과의 만남으로, 정선민은 이젠 지쳐 김현일에게 떠나려 하고 14년 동안 한결같던 정선민을 기억하는 그는 결국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거라 확신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락은 오지 않고 정작 초조해지는건 김현일이었는데...
초조해지는 자신을 부정하다 결국 인정하고 매달리기 시작하는 김현일.
그동안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후회하다 못해 죄책감까지 가지다가, 그 죄책감을 못 이겨 정선민이 담당하는 사건의 내부고발자가 된다.
재벌가의 자식이었던 김현일은 내부고발자가 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 모습에 정선민은 내심 흔들리는데...
두 사람의 감정선은 그냥 후루룩 읽기 좋았고, 사건들은 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흥미 있게 읽었다.
결말쯤 초반 싸가지 없고 잘생기며 잘 나갔던 김현일은 정선민에게 일희일비하며 전과 다르게 행동하는데 그 모습 때문에 어린 티가 나도 밉게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어린 행동이란 유아퇴행이나, 폭발적인 감정 표현이 아니라 정선민의 인생을 존중하면서도 끼어들고 싶은 마음에, 안 보이는데서 애타는 심정을 드러내서 오히려 호감형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5. 총평
모든 면에서 잘나가는 개아가공과 한결같이 짝사랑하던 담담수가 14년이 지난 후 점차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여러 사건과 서브공의 등장으로 수는 떠나고, 공은 후회한다.
짝사랑하는 모습과는 반대로 검사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수가 능력있어 보이고, 재벌/정치 관련한 사건물과 얽혀 일하는 모습은 흥미로웠다.
필력이 좋아서 후루룩 읽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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