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11월의 새벽은 어둡고 차가우며 몹시 위태로웠다.
그날 충동적으로 학교 옥상에 올라간 신우는 우연히 만난 한에게 따스한 위로를 받고
그와 친해지지만, 갑작스러운 한의 변덕에 당해 한순간에 멀어진다.
신우의 첫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13년 뒤, 우연히 두 사람은 재회하는데……
신우를 기억하지 못하는 한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던 그를 거듭 마주하며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바로 그동안 변덕스럽게 만나고 헤어졌던 수많은 연인들 모두 어딘가 연신우를 닮았다는 것.
*
“갑자기 뭐가 그렇게 심각해?”
“아니, 그냥 뭔가 떠올라서.”
“뭐가?”
“커피를 손에 든 모습이 예쁜 사람이 좋다는 거.”
겨우 싸구려 커피 한 잔에 감격하고, 이름을 부르면 애달픈 얼굴을 하던 그가 사랑스러웠던 것 같다. 이제야 알았지만 그런 감각이었던 것 같다.
“……그 녀석이 그랬던 것 같아.”
“그 녀석이 누군데?”
“연신우.”
2. 줄거리
옥상에서 충동적으로 자살하려 했던 신우는, 급히 올라와 커피를 건네주는 한에게 위로를 받고 첫사랑을 시작한다. 그로부터 13년 뒤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자유롭게 살던 한은 신우를 만나고 기시감을 느끼고, 신우는 다시 만나는 한을 보고 당황스러워 하는데...
신우를 잊어버리고 불쾌함만 남은 감정과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에 한은 다시 한번 신우에게 다가가지만, 신우는 삶이 버겁기만 하다.
3. 주인공들
* 작품 키워드: 현대물, 첫사랑, 재회물, 달달물
― 공: 정한
국내 최대 현금 보유자인 조부 밑에서 늘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았다.
무엇이든 한번 빠지면 열정을 다하지만, 그만큼 금방 질리고 싫증을 낸다. 고등학생 시절, 농구 선수 유망주로 촉망받았지만 그조차도 질렸다고 하루아침에 관둔 뒤 건축학과로 진학, 갑자기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성공해서 돌아온다. 변덕스러운 성격 탓에 연애 상대도 자주 바뀌는데, 그들에겐 본인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공통점들이 있다. 바로 고등학교 때 가까이 지냈던 연신우를 닮았다는 것.
― 수: 연신우
어린 시절, 자신의 실수로 동생을 잃고 가족들에게 외면받으며 죄책감 속에서 자라 자존감이 낮다. 한을 만나 사랑과 온기를 느끼지만 그의 변덕으로 인해 멀어진다. 그 뒤로 만난 애인들 모두 방어적인 신우의 태도에 질린다며 떠나갔던 터라 자존감은 더욱더 바닥을 치는 상황. 13년 만에 재회한 한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 경계한다.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는 것을 두려워해 헤어질 때는 늘 먼저 돌아서는 편이다.
*이럴 때 보세요
자각 없는 첫사랑을 했던 공수가 13년 만에 재회하여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넌 잘 질리고 난 사람을 질리게 하니까.”
4. 감상평
어릴적부터 상처받은 신우와 그런 신우에게 다가가는 한의 이야기.
학생 때부터 이미 사랑에 빠졌던 상태에서 계속되는 경험으로 언젠가 자신을 떠날거라고 확신하는 신우와, 점차 호감이 커져가 사랑에 빠지고 그런 신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한의 과정으로, 2권이라는 짧은 권수와 캐릭터들의 매력으로 빠르게 읽어나갔던 작품.
작중 한은 다방면의 재능과 부유한 집안, 잘생긴 외모와 성격 좋은 모습 등. 하고 싶은 여행과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삶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 한이 진심이 되어가는 과정이 재밌었고, 그런 한에게 휩쓸리는 신우의 모습과 전개가 이어지면서 밝혀지는 신우의 과거사와 합쳐저 클리셰라도 필력 때문에 무난히 재밌었다.
5. 총평
어릴적부터 계속된 상처에 체념한 수와 그런 수를 구원하는 능력있는 공에 대한 이야기.
학생 때의 첫사랑으로 시작된 초반에서 회사에서 만나는 재회물. 다시 한번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재밌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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