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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리미티드 스핀오프 (벽기)

by ahslxj15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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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 외전 권에는 영혼 체인지 소재가 포함되어 있으나, 이는 공수 포지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특별히 바라는 게 있으신가요? 연애라든가.”
“저는…… 친구를 사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시한부를 선고받은 환자를 1년간 차원 이동시켜 못다 한 삶을 누리게 해 주는 시스템 ‘리미티드 스핀오프’.
평범한 학창 생활을 꿈꿔 온 이한은 친구를 사귀겠다는 소소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2000년대 인소 세계로 차원 이동한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맞닥뜨린 건…….

“어이. 네가 한설고에 전학 온다는 서열 12위 기이한이냐?”

다짜고짜 싸움을 거는 서열 35위 일진 때문에 곤란한 이한의 앞에 인소 세계의 초기 인물이자 이한의 친구 후보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일진을 혼내 대신 내쫒아 준다.

고등학생은 생사를 걸고 싸워서 서열과 우정을 지켜야 하는구나…….

건강한 몸과 새로운 환경, 절대적인 우정에 깊이 심취한 기이한.
그렇게 이한은 사대천왕 친구들과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고등학생들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따스한 우정을 하나씩 배워 나가는데.

 

 

2. 주인공들

*배경/분야: 학원물, 차원이동물, 루프물
*작품 키워드: 구원물, 달달물, 성장물, 힐링물, 다정공, 헌신공, 꽃사슴같은폭스공, 다정수, 나른수, 늑대같은댕댕수


*공: 신주연 - ‘전국 서열 2위. 성실하고 신중하며 사교적이지만 싸울 때는 자비가 없다.’ 라고, 자신이 이야기 속에 조형된 캐릭터 같다는 위화감을 느낀다. 이한을 만나며 위화감의 정체를 파고든다.


*수: 기이한 - 어린 나이부터 투병하다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리미티드 스핀오프’ 시스템을 통해 인소 세계로 차원 이동한다. 세상 물정에 어둡고 순진한 구석이 있지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몸에 다정함이 배어 있다. 성격과 대비되는 나른하고 섹시해 보이는 외모가 매력적이다.


*이럴 때 보세요: 2000년대 초반 인소 감성의 풋풋한 우정과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나는 네 미래를 가지고 싶어. 네 열아홉이 보고 싶어.”

 

 

3. 감상평

시한부였던 기이한이 1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인소 속에 빙의해 사대천왕으로서 생활하지만, 인소다운 오글거림은 없이 문학적이고 잔잔한 분위기. 힐링되는 성장물로서 우정에 집착했다가  점차 감정을 배우고, 나아가 다양한 감정을 겪으며 사랑을 경험하며 마침내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

 

시적인 분위기 때문에 잔잔한 감성에 젖게 한다.

사대천왕 모두가 각자의 포지션이 묻어 나오지만, 각각 매력있는데,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 또한 입체적이고 매력 있었다. 인물 대다수가 각자의 아픔을 숨기고 의외의 일면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인물들의 이름을 성만 떼고 묘사하면서 중반까지 이름이 많이 헷갈린다.

 

주 캐릭터인 사대천왕들 중에서 까칠한 애는 의외로 순진하고, 귀여운 애는 속에 남다른 사정과 아픔을, 부드러운 애는 마찬가지로 아픈 가정사와 완벽주의. 나른/섹시에 속한 주인공은 병원에서만 지내 일상의 많은 것을 모르고 겉보기와 다르게 속이 순하다.

 

이한(수)이 남다른 우정 집착중이라 중후반까지 연인관계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주인공답게 다른 사대천왕이 인간적이고 친근한 매력이 있다면, 기이한만큼은 조금 더 낭만적으로 매력적인 느낌으로, 더 비현실적 느낌이 짙다.

 

후반으로 갈수록 리미티드 시스템에 속한 차원의 비밀이 밝혀지고, 본격적인 감정을 자각하면서, 구원서사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인소지만 흔치 않게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던 작품.

 

4. 총평

시한부로서 1년의 기간 동안 친구를 가지고 싶어 다른 차원에 빙의하는 리미티드 시스템을 사용한 주인공.

학원물인 인소를 선택하고 서열 12위로서 사대천왕에 속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것을 경험한다.

나른/섹시에 속한 겉모습답게 분위기는 나른하고, 속은 순하며, 낭만적이고 비현실적 분위기를 풍기며 마침내 사랑까지 경험하고, 끝내 구원서사로 이어지며 잔잔하지만 계속 재밌었던 작품.

 

 

5. 본문 내 장면

 

[본문 발췌]

천장에 야광 별이 빼곡했다. 크고 작은 별이 형광등의 불빛을 듬뿍 먹고 찬란하게 발광했다. 도심에서 살아온 주연은 한 번도 보지 못한 눈부신 밤하늘의 풍경이었다.

“내가 밖에 못 나갈 때, 우리 아빠가 이렇게, 방에다 별을 붙여준 적이 있어. 별 하나당 소원 하나가 이루어질 테니까 아끼지 말고 빌라고.”

소원 50개쯤 빌었을 때는 더 생각도 안 나더라. 이한이 작게 키득거렸다.

“너도 소원 빌어봐. 난 스무 개 정도 이룬 거 같아.”
“……막상 빌려고 하니까 생각이 안 나.”
“그러면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 봐.”

이한이 조곤조곤 말할 때마다 목의 볼록한 울대부터 빗장뼈 아래까지 피부가 진동했다. 물에 젖어 잔잔하게 공명하는 듯한 저음이 맞닿은 살갗을 간지럽혔다.

야광 별의 빛은 점차 스러졌으나 오가는 이야기는 더욱 반짝였다.
밤이 깊어지고 목소리도 나지막해졌다.
좋아하는 것이 수 배로 늘었다. 시간을 책으로 삼아, 두 사람은 더 넓어진 세상을 적으며 책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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