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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셀프 디스트럭티브 러브 (밤꾀꼬리)

by ahslxj15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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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지각 변동으로 인해 세계는 열두 개의 대륙으로 나뉘었고,
각각의 대륙은 1월부터 12월까지를 이름으로 삼았다.
그중 악명 높은 마피아 유리 소볼레프의 지배를 받고 있는 11월 대륙.
그곳에 S급 에스퍼, 크리스 다닐이 있었다.

그리고 세간에서는 크리스 다닐을 일컬어 '유리의 사냥개'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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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렸다.
공포가 아닌,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사실 종전부터 온갖 감정이 벅차오르는 탓에 그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가늠하기 힘들었다.

“너는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빚이 있어.”

모든 것이 모호한 그 치고는 상냥한 설명이다.

“도망칠 생각은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난 빚은 끝까지 쫓아가 받아내는 성격이니까.”

검게 가라앉은 보랏빛 눈을 들여다본 크리스는 문득 깨달았다.
자신에겐 오로지 환희로 남은 이 감각이 그에게는 단지 끔찍한 일이었음을.

 

 

2. 줄거리

세계가 멸망하고 다시 재건된 세계에서, 크리스는 기억을 잃고 에스퍼와 가이드의 권리를 수호하는 단체 노던라잇에서 요원으로 생활한다. 그런 크리스에게 한가지 비밀이 있다면 다른 에스퍼들이 원하는 가이딩이 괴롭게 느껴진다는 것.

크리스는 그를 티내지 않고 폭주하지 않을 만큼의 가이딩만 받은채 임무를 수행하고, 마피아가 지배한다는 11월 대륙의 임무로 보내지는데...

 

마피아 유리 소볼레프와 차원이 다른 염동력자 에스퍼 크리스 다닐.

크리스는 그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비밀 작전을 시작하고,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옛스러운 서점을 발견한다.

호기심에 들어간 서점은 흔치 않은 종이로 된 고서적들. 축음기로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서 있는 예민한 인상의 서점 주인.

 

크리스는 그 남자에게 강력한 끌림을 가짐과 동시에 얼떨결에 그에게서 책을 사버린다.

한편 무시무시한 악명의 마피아 집단은 마약 중독자를 치료하는 등. 11월 대륙의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걸 알게 되는데....

 

 

3. 주인공들

*배경/분야: #가이드버스 #사건물
*키워드: #가이드공 #에스퍼수 #재회물 #미인공 #냉혈공 #복흑/계략공 #상처공 #능력수 #순정수

 

유리(공, 가이드) :
흑발, 보라색 눈. 타인과의 접촉, 그리고 에스퍼를 증오하는 그는 당연하게도 노던라잇을 부정한다.
신분을 숨긴 채 11월 대륙에서 고서점 <마그놀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그에게 어느 날, 홀연히 크리스가 나타난다.
...반가운 손님이었다.

 

크리스(수, 에스퍼) :

노던라잇의 수인화 능력을 가진 에스퍼. 금발의 미남으로, 마피아 유리의 개 크리스 다닐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능력이 틀려 다른 인물로 여겨진다. 
우연히 들어간 서점의 주인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낀다.

*이럴 때 보세요: 지독한 주종 관계로 얽혀 오로지 서로에게만 집착하고 마는 인연이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내 개는 손이 정말 많이 가. 그렇지?”

 

 

4. 감상평

서로가 서로의 정체를 짐작하지만 확신하지는 못하는 관계성 속에서, 아슬아슬한 텐션.

문명이 멸망하고 다시 재건된 뒤. 모든 것이 부족한 세계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고,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은 에스퍼와 가이드를 보호함과 동시에 받아들인 노던라잇.

그리고 그런 노던라잇을 거부하는 유리 소볼레프의 마피아로 인해, 베일에 쌓인 11월 대륙.

 

작중 가장 살기 좋고 문명이 잘 건설된 대륙은 5월 대륙으로, 노던라잇의 도움으로 인해 에스퍼를 활용한 인터넷 비슷한 것까지 쓸 수 있다.

 

11월 대륙은 춥고 눈이 내리고, 사람들이 거친 러시아 대륙과 흡사하다. 

크리스 시점으로 전개되며, 유리 시점은 짤막하게 나온다.

 

모든것이 베일에 쌓인, 무시무시한 악명의 마피아 집단을 조사하기 위해 나온 크리스는 같은 팀원들과 함께, 마피아들의 커넥션을 조사하고 그 속에서 가이딩의 효과를 가진 마약을 발견한다. 한편 마피아들은 마약 중독자를 치료함과 동시에 기술을 가르쳐주고, 사회에 나갈 준비를 도와주는데. 크리스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결국 유리에게 붙잡힌다.

 

유리는 그를 전후무후한 염동력 능력자 크리스 다닐이라고 여겨 감금시키는데.

본래 가이딩에 거부감을 가졌던 크리스는 유리의 가이딩에 환희를 느끼지만, 그런 그를 거부하고 싶은 양가적인 감정에 시달린다.

 

유리-고서점 주인<->마피아

크리스-노던라잇 요원 <->마피아

 

정체는 짐작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정체가 밝혀질 때까지의 단서가 하나둘씩 나오고, 숨 막히는 긴장감이 재밌다.

초반은 살짝 루즈했는데, 본격적인 유리와 크리스의 대립이 시작될 때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된다.

그와 함께 점차 밝혀지는 노던라잇의 의문스런 행보. 크리스의 의심, 점차 밝혀지는 크리스의 과거사 등.

이 작품은 뒤로 갈수록 재미가 더해진다.

 

 

5. 총평

기억을 잃은 에스퍼 수에게 찾아오는 과거의 인연들.
점차 드러나는 진실.
아슬아슬하고 긴장감 도는 텐션과 밝혀지는 과거의 단서들. 새로운 배경과 클리셰를 비튼 소재로 인해 새롭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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