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숲에서 태어난 청회색 괴물.
그는 자신의 영역에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고 둥지로 데려간다.
돌보기 위함이 아니라― 잡아먹기 위해서.
그런 괴물의 밑에서 살아남은 아이 페르닌.
훗날 성인이 된 아이는 다시 괴물의 앞에 서게 되는데…….
먹잇감이었던 아이를 사랑하게 된 괴물과
그런 괴물에게 정이 든 아이.
10여 년 만에 재회한 둘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2. 줄거리
괴물들이 가득한 숲 중앙에, 마법사가 만들어낸 인공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7살의 페르닌 이글로우는 가문 내의 후계다툼에 휘말려 숲에 버려지고, 괴물은 그를 비상식량 삼아 데리고 있기로 한다.
아이가 울자 다른 괴물들이 몰려온다며, 공포를 주며 울음을 멈추게 한 괴물. 결국 살아남기 위해 독기어리게 변한 페르닌이 스스로를 미끼삼아 잡은 먹이들을 먹으며 생존하고, 그렇게 몇년이 지나 서서히 정이 들은 괴물은 이제 페르닌을 죽일 수 없게 되는데...
기민하게 그 사실을 알아챈 페르닌은 이제 괴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두 명은 각종 괴물들에게 맞서 싸우며 힘을 합치기도 하고, 위기를 헤쳐 나가며 숲에서의 생활에 서로의 위안이 되어준다.
그렇게 서로 젖어들며 지낸지 몇년 후. 페르닌은 이때까지 잘 버텼지만 쌓인 독 때문에 죽어가고 있었고, 마지막 시도로 숲을 탈출하고자 하지만 그런 페르닌을 괴물은 내버려 둘 수 없다.
탈출방법은 마법사의 공간이동뿐으로, 두 명이 탈출하려면 숲 중앙에서 시작해 다른 괴물들의 영역을 수도 없이 많이 지나가야 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했던 것.
한편 가문의 필요에 의해 페르닌을 찾아야 하는 일이 생기고, 페르닌을 잡으려 마법사와 기사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때의 페르닌은 숲을 탈출하려다가 다리가 잘려 생사의 위기를 겪고 있었고, 괴물은 고통을 덜어주려고 가스가 가득 찬 공간에 데려간다. 그 효과대로 고통은 덜어졌지만 계속되는 절망과 생명의 위기. 마취 효과가 섞인 가스 때문에 페르닌의 정신은 오락가락하며 기억은 드문드문 끊어지기 시작하는데...
결국 괴물은 스스로 페르닌의 다리가 되고자 페르닌의 몸과 자신을 연결해 다리를 만들고 가사상태에 잠긴다.
때때로 깨어난 괴물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망치는 페르닌을 느낄 수 있었고, 페르닌이 점차 사람을 벗어나는 것에 위기를 느끼는데....
3. 주인공들
괴물(이자르, 수) :
아버지라고 불린 마법사가 이름을 안 붙여줬기 때문에 초반을 지나서까지 찌꺼기? 란 이름이 있었고 작중 페르닌이 이자르란 이름을 붙여준다. 청회색 슬라임을 닮은 형체에 촉수와 흡수를 통해 공격한다.
숲 내의 강자지만 다른 괴물들도 만만치 않다. 사람처럼 변할 수 있지만 금방 허물어지고 그 사실에 침울해한다.
스스로도 몰랐던 외로움을 페르닌과 지내며 치유하면서 점차 페르닌이 소중해진다. 순수하고 단순하지만, 숲 내의 살아남기 위한 환경 때문이고 사실은 영리한 편이다.
페르닌 이글로우(공) :
7살의 나이에 버려지고 순수했지만, 살아남기 위한 가혹한 환경 속에서 점차 독기 어리게 변해간다.
처음엔 숲을 탈출하려 마법을 배우려 했지만, 마법에 재능이 없고 사실은 엄청난 검의 재능을 갖고 있었다.
처음 괴물을 두려워했지만, 점차 독기 어리게 변해 사납게 반응하다가, 이자르와 소통하면서 친근해지고 겉은 퉁명스럽게 속은 내심 편안해한다.
성장 후 소드마스터이자 대상단의 주인으로 매우 강하지만, 어딘가 비틀린 면이 있고 감이 매우 좋다.
4. 감상평
예전 연재할 때 숲 파트까지 보고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숲 생활은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위기의 순간 둘이 힘을 합쳐 몰입되는 장면만 빼면 잔잔하고 먹먹한 감동이 느껴진다. 이후 탈출하고 성장한 페르닌과 다시 재회하면서 재밌어지고, 순식간에 읽어나갔다.
결국 모르는 체로 보면 지루한 것 없이 감동 + 찌퉁물 +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2권까지 숲에서 살아남는 환경과 인외인 이자르가 어떻게 자랐는지. 어릴 적 학대와 다름없는 환경에서 글로만 세상을 배우고 정을 몰랐다면, 이후 페르닌을 만나 어떻게 사람에게 스며들고 그 상대에게 헌신하기까지.
두 사람의 이야기는 서로 상대를 위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둘이 재회하고 페르닌은 성장했지만 기억상실이라 이자르를 기억하지 못하고, 어렴풋한 감상만이 남은채 괴물을 싫어한다. 그러면서도 감이 좋아 이자르를 데려가고자 하고, 이자르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 괴물이 아닌 척한다. 그 어설픔에 페르닌은 모른척 넘어가고 그렇게 두 사람의 생활이 시작된다.
부패한 왕국에서 수완 좋고 강자지만, 다른 귀족들이 페르닌을 멸시하는 환경에서, 페르닌 또한 다른 귀족들을 비웃는다. 이자르를 만든 마법사가 다른 전투 생명체를 만들고 그들과 연구 자료들을 제국까지 탐내면서 점차 사건에 엮이게 된다.
이 소설에서 공수의 캐릭터성이 큰데 냉소적이고 약간 비틀린 페르닌이 이자르에게만 다르게 행동하는 점이랑, 순수하고 헌신하며, 찌퉁물인. 그 때문에 사랑스러운 이자르의 매력이 커서 재밌게 봤다.
5. 총평
괴물들의 숲에 버려진 어린 공과, 그런 공을 지켜보며 점차 스며들게 된 인외수의 이야기.
헌신하는 인외수의 모습에 찌퉁물, 귀여움, 사랑스러움, 순수함 그 모든 걸 볼 수 있다.
다시 재회하며 이어지기까지를 감동과 함께 재밌게 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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