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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스티그마타 (비욘드)

by ahslxj15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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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스티그마타 (Stigmata)
성흔(聖痕); 사람의 몸에 생긴 징표 중에서 특별히 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흔적.

어린 시절 끔찍하게 학살당한 마을에서 기억을 잃은 채 구조된 시온.
굴곡 없는 삶을 살길 희망하며 이웃 마을 신전의 견습 신관으로 지내던 중, 우연히 대신관 파르벨로네를 구해 주고 그의 호의로 성국의 수도 제온에 올라가게 된다.

그로부터 5년 뒤.
시온은 ‘가져서는 안 될 것’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지하 감옥에 갇혀 성왕 시에나스에게 모진 고문을 받고, 믿었던 파르벨로네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숨을 거둔다.

그러나 다음 순간 시온은 5년 전 성왕의 즉위식 날, 다름 아닌 시에나스의 몸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2. 줄거리

어린 시절 시온이 있던 마을에서 모두가 죽고, 시온만이 살아남은 채 구해져 옆 마을에서 견습 신관으로 지내게 된다. 평온한 삶을 희망하던 차. 성왕의 즉위식 날 일식이 일어나고 마을 사람들의 떠밀림에 숲으로 간 시온은 상처 입은 파르벨로네를 발견하고 그를 치유하게 된다.

 

그리고 좋지 못한 예감에도 파르벨로네를 따라가 성도에 간 시온은 그로부터 5년 뒤.

성왕의 증표인 성흔을 가졌다는 이유로 갇혀 고문당하고, 성왕인 시에나스에게 성흔을 이식하려고 등가죽이 반쯤 벗겨지고 만다. 그러나 궁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시온은 신에게 '성흔을 가질 자격이 있는 자에게 주라'는 소원을 빌고 눈을 감지만 5년전 성왕으로 즉위했을 때의 시에나스에게 빙의하게 되는데....

 

일단 일식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고, 본래 마이예 가문의 꼭두각시로 암암리에 경원시당하던 성왕에서 점차 추앙받는 성왕으로 변해가는 시온. 시온은 회귀 전 자신을 배신하고, 시에나스를 경멸하던 파르벨로네의 변화를 경계하고 파르벨로네는 의뭉스런 행보를 이어나간다.

 

 

3. 주인공들

*배경/분야: 서양판타지/시대물

시에나스 델 마이예(시온, 견습신관->성왕, 수) :

빙의 전 시에나스는 마이예 공작의 손자이자 꼭두각시로 살아오며, 많은 성흔을 이식해 누더기 성왕이라 불렸다. 어리석고 잔혹하며 오만한 성격으로 인해 적이 많았지만 시온이 빙의하고 나서 모든 게 달라진다.

금발에 보라색 눈동자. 성왕만이 입을 수 있는 흰색 예복. 아름다운 용모를 가졌다.

견습 신관으로서 고생도 많이 한 시온은 평온한 삶을 원하고, 시에나스에게 빙의된 것 그러려면 힘을 가지려고 한다. 성왕의 정통인 성흔을 일단 숨기고, 미래의 사건을 통해 점차 입지를 확보해가기 시작한다.

 

파르벨로네 데칸 키리모프-아사르(추기경, 공) :

표면상으로는 북부의 대귀족 키리모프 공작과 아사르 백작의 아들이나 실상은 아사르 백작이 재혼 전 가진 사생아. 동생이 태어나자 성직의 길을 걷기 시작해 어린 나이에 성국의 군권을 쥔 ‘성왕의 검’으로 임명되었다.
주로 고위 신관을 의미하는 검은 신관복에 ‘성왕의 검’을 의미하는 붉은 허리띠를 두른 복장을 하고 다닌다.

검은 머리, 청회색 눈동자. 전대 성왕으로 인해 심판의 천사 그림 모델로 유명세를 띄어 그 외모가 매우 잘 알려진 인물.

겉으로는 장난기도 많고 유들유들한 모습을 보이지만 속내는 의뭉스럽다.


*이럴 때 보세요: 애정 공세를 적극적으로 하는 공과 그런 공을 믿지 못해 경계하는 수가 보고 싶을 때. 공과 수가 제각각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글을 읽고 싶을 때. 뭔가 의심스러운 공을 보고 싶을 때.

 

  • 소설 내 장면
“10분 뒤 태양이 완전히 사라질 겁니다. 지금 군중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게 무엇 같습니까?”
“태양?”
“구원자죠.”

구원자? 시에나스는 그제야 탄성을 뱉었다. 규모가 달라졌지만 자신이 할 일은 예전 ‘시온’이었을 때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아시겠습니까?”
“응.”

앞장서서 계단을 올라가던 파르벨로네가 그 자리에 멈춰섰다. 시에나스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눈을 마주치기도 전에 파르벨로네가 먼저 시에나스의 손을 휙 끌어당겼다. 엉겁결에 몇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 시에나스가 파르벨로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설 때까지.

파르벨로네는 곧 몸을 낮춰 시에나스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입술이 닿은 자리가 따뜻하게 달아올랐다.

“올라가십시오. 전 이곳에서 뒤를 지키겠습니다.”

 

 

4. 감상평

평이 좋아서 기대하고 읽었던 소설.

시대물이란 키워드답게 진짜 중세같은 귀족적 분위기가 잘 살려있었다. 사소하게는 귀족 계급과 먹는 것, 입는 것, 생활까지. 특이했던 건 여성 귀족들도 심심찮게 등장했던 것. 이 소설에서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귀족 계급과 재산을 그대로 계승하는 듯하다.

 

종교적 배경인 성국 사람들의 신앙심과 전반적인 분위기. 가끔가다 등장하는 성흔의 기록들과 신이 있다는 증거의 기적들이 역사서에 등장하고, 거기에 우리가 흔히 아는 기독교 얘기들을 살짝 비틀어서 묘사한다.

 

한마디로 세계관과 설정 등. 디테일이 매우 잘 살려있어서 감탄하면서 봤던 작품.

 

그와 별개로 진지하고 때로는 장엄한 이야기에서 크게 재미는 느끼지는 못했다. 오히려 읽다가 무난함과 루즈함에서 왔다갔다하면서 간신히 읽었을 정도. 본편 마지막 권에서는 결말이 허무하게 끝난 감이 있다.

무엇보다 공수의 캐릭터들의 매력이 와닿지 않았다.

시에나스는 그냥 무난한 정도고, 파르벨로네는 설정 과다처럼 흥미로운 소재가 가득한데도 성격은 능글맞고 의뭉스런 계략공인데 오히려 악간의 불호가 있다.

 

두 사람의 씬은 조금 지루하고, 오히려 파르벨로네의 어머니인 아사르 백작과 동생의 연인인 율리케, 다른 추기경이 더욱 매력이 넘쳤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평은 좋은데 나에겐 안맞는지 그래서 조금 아쉬웠던 작품.

 

 

5. 총평

종교와 귀족적인 분위기. 세계관과 설정. 소재는 매우 흥미롭고 디테일하며 매력적인데, 전반적인 스토리는 진지하고 무난함과 루즈함의 중간이라서 크게 재미는 못느꼈던 작품.

주인공들보다 오히려 그 주변 캐릭터들이 더 매력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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