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글
현대 판타지 조연에 빙의했다.
천사의 이름을 가진 악역, 천사연의 충견이자 그를 대신해 죽는 비운의 조연, 한이결로.
천사연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작 주인공인 하태헌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구명줄이라 생각한 하태헌은 그에게 한없이 무관심하고, 오히려 천사연이 흥미를 보인다.
게다가, 이변이 일어났다.
원작에서 일어난 사건이 앞당겨지고, 게이트와 몬스터 등급이 상승했다. 원작과는 ‘달라진’ 사람들까지.
이용하려던 원작이 틀어졌다.
2. 줄거리
재밌게 읽던 남성향 현판 소설에 빙의했다. 그것도 A급 바람 능력자인 한이결의 몸으로.
작중 한이결은 악역인 천사연의 밑에서 주인공인 하태헌을 방해하다가 쳐맞고 허무하게 사라지는 역이었다.
본래 천사연에게 울며 집착하던 한이결은 빙의된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그걸 이채롭게 보던 천사연은 SS급 게이트를 차지하기 위해 하태헌과 인연 있는 여자의 납치를 명령한다.
좋아했던 주인공에게 밉보이고 싶지도 않고, 천사연에게 붙어 알아내야 하는 것도 있다.
결국 한이결은 가짜 납치를 계획하고, 하태헌에게 SS급 게이트를 포기하는 대신 SS급 아이템을 주기로 제안하는데.....
신뢰할 수 없는 제안에 하태헌은 마지못해 수락하고, 천사연이 속한 길드로 돌아간 한이결은, 천사연에게 받기로 한 아이템의 대가로 SS급 게이트의 클리어 일원으로서 참가하게 된다.
3. 주인공들
한이결(수, A급 바람능력자) :
뒷골목 인생을 살다가 믿었던 동생에게 배신당해 죽고, 다시 눈을 뜨니 한이결의 몸이었다.
본래 남자다운 외모에서 곱상한 외모로 변하고, 대하는 사람에 따라 능글맞은, 상냥한, 욱하는 성격으로 다 다르게 대한다. 활용성이 높은 바람 능력으로 활약하며 적응해 가지만, 간혹 드러나는 트라우마로 인해 위기 앞에서 본인 몸을 던지는걸 주저하지 않는다.
천사연(공1, SS급 능력자, 레퀴엠 길드장) :
빛이 나는 외모와 우아한 행동거지. 능글맞은 말투로 부드럽게 대하지만, 예민하고 성격 나쁜 티는 그대로 드러난다. 숨기는게 많아 의뭉스럽게 행동하고, 언제나 대가를 요구하며 기브 앤 테이크를 명확히 하는 편이지만, 한이결에게 물러지는 모습을 보인다.
하태헌(공2, SS급 능력자, 로헌 길드원) :
원작 <어비스>의 주인공으로, 약한 자들을 보호하고 악역에게 자비가 없다. 때문에 많은 여자들을 구해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은 하렘물이었지만, 한이결이 빙의한 후 그 모습들이 사라진 상태. 무뚝뚝한 모습에 노력가로 한이결과 만나게 되면서 점차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김우진(공3, C급 능력자, 레퀴엠 길드원) :
존재감을 흐리게 만드는 능력으로 활용성이 높아 감시하는 일에 최적화되어 있다. 때문에 한이결을 감시하지만 열등감 때문에 한이결에게 까칠하게 대하고, 이후 한이결에게 구해진 후 맹목적으로 변한다.
아이돌 같은 외모에 까칠한 성격, 요리를 매우 잘한다.
4. 감상평
표지에 메인으로 이공일수로 되있지만, 사실은 소프트bl에 다공일수에 가깝다. 동료들은 잘 드러내지 않지만 좋아하는 감정으로 따지면 공이 5-6명 정도. 처음엔 그냥 필력과 흥미로운 설정. 천사연의 매력으로 봤는데 갈수록 하태헌이 맘에 들고, 전개가 이어질수록 한이결의 과거 모습이 드러나면서 한이결 또한 매력적으로 비친다.
게이트나 몬스터 관련 내용은 무난하게 재밌다.
위기 앞에서 언제나 몸을 던지는 한이결에게 다른 공들이 서서히 감기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한이결이 제일 크게 다친다. 이후 바람 능력으로 동료들에게 버프를 걸어주거나, 보조하면서 A급 능력자로서 효율성 있게 움직이는데, 작중 원작과 달라진 게이트 이상 사건과 막강한 중간 악역들.
흑막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면서 A급 능력자라도 S급 동료들의 중심이 되어 사건을 마주하고, 그 사건들을 헤쳐가는 와중에 강해지는 감정적 묘사, 그 상황들의 묘사가 재밌게 그려진다.
현재 500편이 넘어가는 장편이라 로맨스적인 묘사는 강하지 않고, 이성적 감정은 100편이 넘어서 희미하게 그려지기 시작하고 스킨십은 200편? 넘어서 드러날 정도.
4. 총평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매력적인 현판(헌터) 소재를 맛있게 버무려서 사건 묘사와 감정적 흐름이 잘 그려져 꿀잼이었던 작품. 다공일수에 긴 장편이라 이성적 감정이나 스킨십은 희박하고, 등장 장면도 200편?쯤 뒤에 나온다.
뒷세계 인물에게 배신당해 죽어, 좋아하던 현판 소설에 빙의한 한이결이, 작중 악역인 천사연과 동경하던 주인공 하태헌 사이에서 거래를 제안하며 정보를 얻으려 하다가, 게이트 안에서 이능력으로 활약하고 몸 던지는 걸 주저하지 않아 서서히 다른 사람들이 감기는 스토리.
5. 원작 내 장면
“……천사연.”
설마설마했지만, 너 진짜로.
“그저 클리어 방법을 알고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닌 거냐?”
지하실 입구로 걸어가던 천사연이 나를 돌아봤다.
그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너랑 나는 같아, 한이결.”
“무슨 뜻이야?”
“서로 히든카드를 숨기고 눈치 보는 입장이라는 뜻이지.”
히든카드. 그 단어에 반응하지 않기 위해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하네. 난 하나 알려 줬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그건 알려 준 게 아니라 들킨 거고.”
쪼잔하긴. 속으로 구시렁거리는 내게 천사연이 흥미 가득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하지만 나쁘지 않아. 꽤 재밌을 것 같지 않나? 서로의 히든카드를 예측하고, 발견하고, 이용하는 거.”
“난 관심 없어.”
사실 관심이야 많았지만, 굳이 티 내봤자 좋은 꼴은 못 보겠단 생각에 부정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거 안타깝군. 넘어와 주길 바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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