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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힐러_5+점(메카니스트)

by ahslxj15 2023.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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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글

“다른 녀석은 안 내켜. 내가 필요한 건 너야.”

영혼을 치유하는 목소리로 신과 소통하며 기적을 일으키는 존재, 힐러.
그들의 노랫소리는 천국을 보여 주고, 그들의 비명 소리는 지옥을 보여 준다.

우연히 힐러라는 존재를 알게 된 강기하에 의해 어린 시절 납치되어, 강제로 거세당하고 클럽 '파라디소'의 가수가 된 야바(세진)와 코카인(채우). '파라디소'에는 둘 외에도 가수들이 있지만, 그중 노래로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진짜 힐러는 코카인뿐이다.

야바는 코카인을 증오하면서도 코카인의 들러리로 세워지는 삶에는 익숙해져 가지만 단 하나, 코카인의 노래를 찾는 차이석의 존재에만은 무심해질 수가 없다.

대기업 회장의 차남으로,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가난한 눈빛을 하고 있는 그에게서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기 때문.

차이석과 코카인을 지켜보며 심란해하는 야바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느 날 그는 야바에게 암 투병 중인 자신의 형에게 힐러인 척 노래를 해 줄 것을 제안하는데......

#현대판타지 #사건물 #시리어스물 #첫사랑 #신분차이 #나이차이
#미인공 #냉혈공 #다정공 #집착공 #복흑/계략공 #미인수 #맹랑수 #헌신수 #츤데레수 #짝사랑수 #상처수
#초능력 #오해/착각 #조직/암흑가 #정치/사회/재벌

 

2. 줄거리

가난한 동네에서 자폐아인 형과 알코올 중독인 엄마와 살고 있던 세진은 옆집에 자신과 똑같은 환경의 채우의 집에 사람들이 드나드는걸 목격한다.

 

평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던 세진은 교회의 대학생 누나에게 극찬을 받고 성가대에 참여할 수 있게 되고, 한편 교회에 들른 채우는 노래 부르는 걸 거부하며 비명을 지른다. 그 비명에 세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쓰러지고, 교회의 창문이 깨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도망간 채우를 향해 쫓아간 세진. 두 사람은 처음으로 얘길 나누며 나름의 공감대를 쌓고, 채우는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돈을 내고, 아픈게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채우의 말에도 어리둥절한 세진은 일단 채우를 집으로 데려오고, 채우는 세진이 성가대에서 노래 부르는 걸 반대하지만, 그 말을 듣기 싫었던 세진은 대신 조건으로 채우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고, 그 말을 들은 채우는 망설이다가 노래를 시작한다.

 

빛처럼 퍼져나가는 노래에 세진은 넋을 잃지만 그 순간 집에 있던 형이 그 노래를 들어버림으로써 채우에게 집착하기 시작하고, 귀찮지만 세진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던 형이 한순간에 돌변하자 세진은 진심으로 채우를 미워하기 시작한다.

한편 소문이 퍼져나가고 채우를 납치하려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3. 주인공들

장세진(수, 야바) :

어린 시절 채우(코카인)와 같이 납치당하고 거세당한 후 수상한 조직의 지하 클럽 [파라디소]에서 코가인의 들러리로 노래를 부른다. 스스로를 매우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물통에 약이 있다고 믿는 등 망상에 시달린다.

예민하고 까칠한 태도로 맘에 들지 않으면 들이받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정신세계로 말싸움하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채우(코카인)을 싫어하고, 차이석을 짝사랑하는 와중에도 성격 때문에 츤데레와 순정적인 면모를 보인다.

 

차이석(공, 재벌가 차남) :

클럽 [파라디소]의 단골로 코카인의 노래를 좋아하고, 약에도 거리낌 없는 약쟁이. 명석한 두뇌와 차가운 미모. 악마 같은 매력과 느긋하고 나태한 태도로 사람들을 홀리지만, 냉혈한 심정으로 누구에게도 마음 주지 않는 한편 모든 사람을 압도한다.

현재 이복형을 죽일 음모를 세우고 있으며, 거기에 야바를 필요로 하지만, 점차 야바에게 끌리며 능글맞은 태도로 그를 대한다.

 

 

3. 감상평

세이렌을 모티브로 한 능력자. 이들은 '힐러'라고 불리며 노래를 들으면 아픈게 사라지고, 매료되지만 점차 노래에 중독되어 그 주기가 짧아진다. 작중 뇌파 검사를 했을 때 힐러의 노래에 중독된 자는 마약 중독과 똑같은 뇌파를 보낼 정도.

 

신화 속 세이렌은 영웅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듣지 않자 바다에 빠져 자살했다고 하는데, 이처럼 힐러들도 자신의 노래에 무한한 자부심이 있으며 그걸 무시당하면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순식간에 피폐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작중 초반 코카인(채우)만 힐러로 나타내고 능력을 발휘하지만, 초반 암시된 것처럼 야바 또한 힐러 능력자로서, 중후반부 본격적인 정체가 밝혀진다. 하지만 이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도 야바의 노래 부르는 장면은 카리스마 있고 음울한 스토리성과 함께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찬가지로 코카인이 노래 부르는 장면도 명장면인데, 각자 빛과 어둠을 상징할 정도.

야바와 코카인이 서로 대립하고, 노래로 겨루는 장면은 그 중 손꼽힐만한 명장면이다.

 

특유의 독특한 필력으로 과대망상하는 야바의 심리, 차이석의 사악한 매력을 예술적인 느낌으로 표현해서 사실 소설 대부분이 매력이 넘치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화려하고 매혹적인 노래 묘사. 인물들의 긴장감, 글 곳곳의 신비하고 카리스마적인 분위기와 함께 점차 드러나는 진실.

사건들 속에서 점차 고조되는 감정들로 어둡고 흡인력 있는 묘사가 매우 매력적이었다.


작중 하드하고 문제 있는 소재(마약, 암흑가, 조직, 고어적인, 약간의 성적 학대)가 글 곳곳에 있지만, 워낙 필력이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어나갈 정도로 갓띵작인 작품.

 

4. 총평

어둡고 신비하며 매혹적인 분위기의 소설.

독특하고 사악한 분위기의 공수가 얽혀 쫄깃한 느낌으로, 그 긴장감 있는 분위기 때문에 순식간에 몰두할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힐러라는 새로운 소재로 인해 노래 묘사가 압도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느낌을 잘 표현해서, 작중 노래 부르는 장면들은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홀릴 정도의 흡인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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