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리뷰/bl

[BL 리뷰] 뮨의 그늘 (소림)

by ahslxj15 2022. 10. 5.
728x90
반응형

점수 : ⭐⭐⭐⭐

1. 소개글

"난 절대로 널 사랑할 일 없으니까.... 죽어서도 말이야."

생명을 갉아먹는 흑마법을 받아들여 세상을 구하고 죽은 헤베. 하지만 오히려 헤베의 죽음으로 분노한 테이든에 의해 세상은 멸망을 맞게 된다. 이에 창조신 헤게르마는 헤베를 회귀시키며 '테이든이 널 사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회귀 전과 달라진 바 없는 시한부의 삶,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헤베는 창조신의 말에 따라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당신이 아무리 매몰차게 말해도 저는 당신이 싫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제 마음만 아프게 될 뿐이죠."

그러나 헤베의 갖은 노력에도 테이든의 마음은 일편단심 헤베를 향할 뿐이고, 테이든의 머릿속은 온갖 위험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2. 줄거리

인류는 마물과의 전쟁으로 고통받고 헤베 뮨은 엄청난 재능으로 어린 나이에 전쟁터로 끌려와 전쟁터에서 활약한다. 8살의 나이의 전쟁터밖에 몰라 세상을 모르고 순진했던 헤베는 선왕과 궁사(총사령관)의 세뇌로 사람들의 죽음과 전쟁터의 모든 패배를 헤베의 탓이라 얘기한다. 그래야 헤베가 온 힘을 다해 노력하니까. 헤배 뮨은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리는 피해망상을 가진 사람으로 자랐다.

 

그렇게 온갖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마법사로 활약하던 헤베는 부상으로 황궁에 머무르던 중. 초월자가 나타나 전쟁을 끝날거라는 신탁을 받는다. 헤베가 조금만 늦었어도 신탁의 주인공을 데려갈 사람은 헤베가 아니었을 것이다. 헤베는 그렇게 초월자가 될 아이. 테이든을 황궁으로 데려와 훈련을 받게 했다.

 

테이든이 자라고  전쟁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지만 마물왕을 없애도 계속 새로운 마물왕이 등장하며 전쟁은 길어지기만 한다. 헤베는 이대로 가다간 기약 없을 몇 년이 지나고 전쟁이 끝나게 됨을 알지만 그동안의 죽는 사람을 외면할 수가 없어 흑마법사가 되었다.

 

흑마법사가 되어 받아들인 힘으로 마계의 통로를 실드로 막고, 그걸 비밀로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헤베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헤베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화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 헤베의 악명은 높아져만 가고, 헤베의 활약이 지워지는 등의 일이 일어난다.

 

흑마법을 받아들인 현상으로 시한부가 되고 헤베는 고통을 잊으려 술과 마약을 마시며 망나니처럼 생활하고, 그에 동료들은 헤베를 쫓아내는 탄원서에 동의를 표한다. 다만, 늘 옆에서 시중드는 요정족 진과 테이든만이 동의하지 않고 헤베는 미련 없이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죽음 후 창조신 헤게르마가 찾아와 동료들이 헤베를 살리려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실드의 존재를 알았으며 결국 세상을 멸망시켰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믿을 수 없는 헤베에게 헤게르마는 테이든이 널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며 회귀 후 세상이 멸망하지 않도록 테이든이 헤베를 사랑하지 않게 해달라고 하는데...

 

헤베는 그 말대로 테이든에게 독하게 거절도 해보고, 상처받는 말도 해보지만 테이든은 포기할 기미가 없다. 회귀 후 힘을 다해 헤게르마는 잠들어버리고 그 대리자가 하루에 1분간 테이든의 생각을 읽는 능력을 주었다.

 

헤베가 거절할 때마다 테이든의 생각이 궁금해진 헤베는 능력을 쓰게 되고, 상처받았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순한 아이는 없고 집착과 어딘가 무서운 마음만이 가득한 것에 헤베는 충격을 먹는다. 한편 테이든도 헤베의 눈치라면 절대 알지 못할 속마음을 헤베가 알고 있는 것에 매우 놀라워하는데...

 

이윽고 헤베는 테이든의 마음을 포기시키려 다른 사람을 소개해 주려 바쁘게 움직이고, 동료들은 그런 헤베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3. 주인공들

헤베 뮨(수) :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마법사. 다른 사람의 말로는 분위기 있는 미인이라고 한다. 너무도 엄청난 재능인지라 8살때 전쟁터에 끌려와 활약하지만 그 대신 세상을 하나도 배우지 못해 물건 사는 법이나 취미 등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해 자랐다.

 

매우 순진하고 눈치가 없어 테이든의 음흉한 스킨십을 모르고, 그 모습에 동료들이 툭하면 칼을 날리는 등 바로 뒤에서 싸움이 벌어져도 눈치채지 못한다.

 

동료들을 뮨의 친위대라고 하며 헤베에게는 부하이지만, 동료들은 헤베를 애지중지 키운 아이, 화초로 생각한다. 

전쟁 중 선왕과 궁사 때문에 놀고 싶은 것을 금지당해 살아왔고, 모든 패배와 사람들의 죽음을 자기 탓으로 돌리면서 자라 와 피해망상이 심하다. 더욱이 흑마법사가 됐기 때문에 더욱 심해져 사람들이 수군대는 것도 다 흑마법사라서 욕한다고 생각하고 동료들이 뭐를 숨긴다고 하면 역시 흑마법사라 쫓아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회귀를 겪어서 거의 혼자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그런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사소한 욕설도 듣는 것과 말하는 것도 못한다. 희생 정신이 강해 전쟁터에서 온갖 부상을 당해도 숨기고 마법을 펼쳤으며, 시한부가 될 걸 알면서도 흑마법사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테이든(공) :

신탁의 주인공. 금발의 미남이고 초월자라 검을 잘 쓴다. 헤베가 전쟁터에 나가 다치는 동안 황궁에서 수련받았기 때문에 얼른 그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헤베의 반대로 18살? 그쯤부터 전쟁터에 나갔다.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오로지 헤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몸을 깨끗하게 하고 신실한 척 언제나 기도했다. 헤베가 어릴 적 키우다시피 했다.

 

헤베의 생각과는 달리 음흉하고 상대를 옭아매기 위해 필요한 수는 다 쓴다. 상대의 생각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오로지 헤베의 입장만 생각하기 때문에 잔혹할 때가 있다. 은근히 질투가 심하고 황성 내에서 언제나 헤베의 기척을 느끼고 있다.

 

헤베가 죽는다면 망설임 없이 세상을 멸망시킬 정도로 헤베에게 집착하고 있으며 또한 세상에 큰 애정이 없다. 유일하게 울컥할 때는 헤베가 어렸을 때 고생했던 시간들이나 필요한 걸 배우지 못해 상식이 없을때. 헤베에게 보상이 없는 것과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죄책감을 가진 헤베를 볼 때다.

 

 

4. 감상평

전체적으로 수가 귀여운 소설이었다. 대표적으로 뮨의 친위대가 헤베를 부둥부둥하거나 달랠 때. 헤베가 피해망상을 펼칠 때가 제일 웃기고 귀여웠다. 또는 애완 마물과 같이 있을 때 그렇다.

 

"방금 수작이라고 했어요?"

테이든이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들은 사람처럼 눈을 크게 떴다.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기세에 헤베가 주춤 뒤로 물러났다.

"그, 그래. 나한테 수작질 한 거 맞잖아."
"어떻게 그걸..."

테이든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어떻게 수작질이란 걸 알았죠? 당신은 절대로 그 정도의 눈치가 없는데."

...

"간단한 조사잖아. 해 줘."
"아, 못해. 절대 못 해요. 이제 정찰대도 아니라고. 전쟁이 끝나고 벌써 삼 개월이나 지났는데 씨발..."

내뱉고 나서야 말실수를 알아챈 지첸은 빠르게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싸늘한 적막이 공간을 집어삼킨 후였다. 

"방금 씨발이라고 했어...?"

헤베의 갈색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심한 욕을 할 수가 있어? 내가 흑마법사라서 그래? 너무 밉고 증오스러워서 이젠느 막 욕도 하는 거야...?'
라는 얼굴이었다.
지첸은 너무 당황해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헤베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아니, 궁사님. 내가 말실수를 했어. 그러니까 나는 이발, 이발해야겠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이제 곧 추방 탄원도 하겠네. 이미 사람도 모아 놨지? 서명도 다 마쳤어? 갖다 줘. 나도 서명할게..."

 

귀여운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표지에 나온 고양이 마물도 너무 귀여웠다. 먕먕이라고 뱃살을 만지거나 털을 마구 쓰다듬는데 실제 고양이에 대입해보니 너무 좋았다. 작중에서 헤베와 테이든이 밥을 먹냐 안 먹냐로 얘기할 때 먕먕이한테 동의하지 않는다면 세 바퀴 구르고 물구나무를 서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먕먕이는 매우 피곤한 눈으로 헤베를 쳐다보더니 멋지게 앞구르기를 세번 하고 물구나무를 섰다고 하는 장면에서 너무너무 귀여운 묘사였다.

 

 

 

5. 총평

전쟁터에서 활약을 펼친 세상에서 제일 강한 대마법사가 자기 희생을 해서 마법 쓸 때마다 아프고, 시한부 생활하는 소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초월자공이 검은 속마음 숨기고 어떻게든 수를 붙잡으려고 온갖 궁리와 계략을 펼치려고 할 때.

피해망상 수가 혼자 착각계를 찍어서, 어떻게든 달래려고 부둥부둥 하는 주변인들의 티키타카.

고양이 동물들도 나와서 귀엽고 재밌고, 그럼에도 슬픔이 첨가되 있다.

 

다만, 헤베가 피해망상을 하고 숨기고 테이든이 계략을 쓰는 패턴의 반복인지라 좀 루즈해질 때가 있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밌게 본 소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