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비 오는 밤, 죽기 위해 마포대교에 서 있던 서유.
그곳을 지나가던 무면허 고딩 성현이 그를 보고 놀라 사고를 낸다.
성현은 형이 자신을 죽이려 들 거라며 서유에게 거래를 제안하는데.
"너, 내가 돈 줄 테니까 우리 형한테 말 좀 해 주라."
300만 원을 받기로 하고 성현의 형 성훈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서유.
하지만 성현의 성격을 하는 성훈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얼마 받았지?"
"......."
"얼마 받아 처먹었냐고 묻잖아."
"아하하. 당신, 사람 진짜 못 믿네. 안 받아 처먹었다니까."
서유가 유언장을 보여주자 그제야 믿는 듯하는 서훈.
일은 그렇게 해결되고 드디어 300만원을 받게 된 날.
성현과 몰래 접촉해 약속된 대가를 받고 그를 먼저 보냈는데, 파티션이 움직이며 성훈이 나타난다.
"오랜만이군요, 서유씨."
..... 형님이 왜 거기서 나와?
과연 서유는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2. 줄거리
한강에서 멍하니 서있던 서유. 그런데 고가의 외제차가 바로 옆에서 난간을 들이박고 사고가 일어난다. 나름 걱정되어 살펴보니 드러난건 어딘지 앳되 보이는 청년. 알고 보니 고딩이 무면허로 운전했던 것이다. 청년은 서유 때문에 놀라서 사고 났다고 난리 치고, 차 운전한 거 형이 알면 안 되니까 300만원을 보상으로 잘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서유는 그 부탁을 기꺼이 승낙하고 그렇게 두 사람이 최성훈을 속여보려고 하지만 자꾸 들킬 타이밍만 잡히게 된다. 결국 서유가 어떻게든 둘러대 보려고 하는데 이 사람 위압감이 만만치 않다. 들킬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서유와 최성훈은 몇 번 더 만나게 되고 결국 전에 써두었던 유언장으로 한강에서 서 있었다는 이유를 둘러대는 데 성공한다. 죽으려는 서유를 고딩 청년이 차를 망가트리면서까지 구하려 했다는 이유로 일단 넘어간다.
한편 외로움을 많이 타 전에 사귀었던 전남친이 자꾸 연락하고, 그사이에서 어쩐 일인지 최성훈과 자꾸 만나게 된다. 만남을 거듭하면서 두 사람은 서서히 끌리게 되고, 술에 취해 관계를 가지지만 서유는 특유의 성격으로 섹스 프렌드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다정한 최성훈을 보며 점점 마음이 이끌린다.
3. 주인공들
서유(수)
: 27세. 극열성오메가. 사고로 가족을 잃어 외로움을 많이 타고 때문에 쓰레기 남친을 많이 만났다. 전남친이 많아 그들로부터 때때로 연락을 받아 만날 때가 있다. 물류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지만, 진상 상사 때문에 택배 일도 하게 된다.
항상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자존감이 매우 낮아 스스로를 낮게 평가한다. 겉으로 봤을 땐 처연한 느낌이 있는 가냘픈 미인이라고 한다.
최성훈(공)
: 30세. 뺨에 흉터가 있는 미남. 극우성알파공. 항상 위압감이 있고 어딘가 수상할 정도로 쎄한 감이 있다. 조폭이 의심되지만 대기업 상무이사라고 한다. 가족과 서유한테는 다정하지만 그 외에는 무섭고 잔인하다. 서유와 만나게 되면서 어쩐 일인지 서유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4. 감상평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작가님 작품은 다 재미있다. 수가 대체로 삶에 미련없수, 죄책감을 가져서 죽음을 바라는 유형들인데 그럼에도 성격들이 달라 새로운 매력으로 재밌게 볼 수가 있었다.
수가 미인이지만 상처가 많아 외로움을 많이 탈때. 어떤 진상들이 꼬이는지 그 유형들을 볼 수가 있다. 전남친 중에서 쓰레기들이 대다수인데 가스 라이팅, 폭력, 의처증 등 종류가 많고 헤어진 후에도 진상처럼 계속 연락한다. 하다못해 바로 윗 상사까지도 성희롱을 일삼는 인생에서 사람으로 고달픈 유형.
하지만 스스로의 평가가 낮아 모두 본인 탓이라고 여겨서인지 피폐적인 상황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냥 살짝 피폐인 느낌?
이렇게 어두운 유형인데 수가 톡톡 튀는 성격이라 작품 내내 재밌게 볼 수 있다. 그냥 가끔 찌퉁이 드러나서 몰입되는 것뿐이다.
수한테 뭔가 안 좋은 일이 닥쳤거나 할 때 뜻밖의 행운으로 일이 신기하게 잘 풀린다. 그런데 그 뒤에 어딘가 수상한 남자가 있다. 이럴 때 유난히 쎄한 느낌이 드는데, 물론 보는 독자들은 알지만 수만 모르는 상황이 필력 있어서 매우 재밌다.
전남친이 자꾸 연락하는 거 공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말 안 하는데 어쩐지 공이 알고 분노한다고 생각할 때는 조금 웃기기도 하다.
5. 총평
수가 톡톡 튀는 성격이라 웃기기도 하고, 작중 내 대체로 밝다. 하지만 어두운 설정으로 힘들거나 찌퉁 장면이 간간히 등장해 지루한 부분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완급 조절이 탁월한 느낌이다.
수와 공의 관계성이나 서로 감정을 나누는 부분에서도 묘사가 좋다. 서로 감정이 엇갈리거나, 결말 부분에서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이 나와서 한번 보기 시작하면 시간 순삭일 정도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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