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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리뷰] 아늑한 집착 (유성화)

by ahslxj15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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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공도 죽고, 수도 죽는 피폐 BL 소설 <적막>에 빙의했다.
그것도 도망쳤다가 발목이 부러지고 유산까지 하는 오메가 굴림수 '서희민'으로.

아니나 다를까.
정신을 차리자마자 원작수에게 복수심을 품은 차이헌에게 팔려 가는데....

"왜 나 안 때려요?"
"......맞고 싶은가?"

다행히 그는 서희민을 끔찍이 사랑하는 아가리복수공이다.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선, 그를 살살 꼬드겨 해피 엔딩을 맞이해야 한다.

***

"형, 저 희민인데요."
"....너 지금 어디야. 죽고 싶어 환장했지?"

분노로 활활 타오르는 거친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여느 때보다 노기가 극점에 달해 있었다.
하나, 충분히 예상했던 반응이기에 차분히 그에게 대답했다. 

"한 시간 뒤에 진료 끝나니까 데리러 와 주세요. 우리 호수 공원 가서 데이트해요."

 

 

2. 줄거리

아버지는 없고, 엄마와 세 누나들이 있는 가족들 속에서 희민은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주인공이 나오는 피폐 BL 소설 <적막>을 읽고 두 사람을 불쌍해한다.

두 사람의 후회와 오해들. 그 오해로 인해 두 사람은 엇갈리면서 결국 비극으로 죽고 만다. 소설의 결말에 씁쓸해하던 희민은 깨어나 보니 원작 수가 공에게 팔려갔던, 지하의 경매장에서 깨어나고 만다.

 

희민은 꿈이라 여기지만, 곧 책 속의 서희민에게 빙의됐음을 알게 되고 비극으로 끝날 미래대로 흘러가게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원작의 피폐했던 수의 성격과 맞지 않는 해맑음. 마침내 원작의 차이헌을 마주한 희민은 차이헌이 자신의 절친한 친구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데 경악하고, 한편 복수하리라 다짐했던 차이헌도 어딘가 순진한 희민에게 이상함을 느낀다.

 

결국 희민을 정신과로 끌고 간 차이헌은 검사 결과 희민의 이중인격 진단을 확인하고 마는데....

복수하고 싶었던 목표가 한순간에 사라져 방황하는 차이헌에게 희민은 일명 공 다정하게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자극을 주려 일부러 감금된 집 안에서 탈출하고, 신뢰를 주려고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관계는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3. 주인공들

* 작품 키워드: 현대물, 오메가버스, 책빙의, 달달물, 우성알파공, 아가리복수공, 조폭공, 상처공, 우성오메가수, 머리꽃밭수, 잔망수, 적극수


차이헌(30, 공, 조폭)

: 우성 알파, 서희민의 아버지에게 회사가 망하고 가족들이 죽어버리자 조폭인 외할아버지 밑에서 개처럼 복종해 조직폭력단의 간부가 되었다. 학생 때의 사랑과 버림받았던 기억 속의 증오로 오랜 시간 복수를 준비했지만 서희민의 아버지는 허무하게 죽어버리고, 막상 기억을 잃었다는 서희민에게 뭐라 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휘둘린다.

 

서희민(30->21, 수)

: 우성 오메가. 본래 30살이었을 원작 서희민에게 책을 읽었던 21살의 희민이 빙의해 정신연령이 21살이다.

본래 많은 사람을 고통받게 했던 아버지의 외동아들. 조용하고 미술을 좋아했던 서희민과 달리, 아버지는 없고 가난하지만 엄마와 세 누나들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왔다.

난폭한 차이헌의 태도에 움찔할 때도 있지만 곧바로 회복하고 명랑하고 해맑은 태도를 보인다.

 

 

4. 감상평

초반에 빙의로 시선을 끌고, 이중인격 진단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등. 전개나 필력은 재미있는 편이다.

 

다만 수가 해맑고 어리게 행동하는데, 미래를 알고 있다고 작전을 짜는 행동이 너무 쉽게 성공한다. 그냥 수 편의대로 행동하는데, 등장인물들이 너무 수를 위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달까.

 

공은 다정과 집착 사이에 있는 느낌. 두 가지를 다 가진 게 아니라 그 중간 사이에 서서 뭐라 딱 꼬집을 수 없는 면으로 어중간하게 걸쳐 있는 느낌이 든다. 다만, 집착 광공 소재와 암흑가에 있다는 설명대로 일견 납득되는 점이 있기는 하다.

 

재미는 있었지만, 어딘가 정이 안 가는 주인공들. 약간 납득되지 않는 면이 간간히 보여 그런 것 같다.

 

이런 느낌에도 불구하고, 필력과 전개 방향은 재밌었다.

다만 후반부에 밝혀지는 반전은 예상하진 못했지만, 전혀 놀랍지 않았다. 

 

왜 이렇게 어색한가 생각해보니 공이 집착공 그대로였는데, 머리 꽃밭인 수 시점대로 보니까 분위기가 안 맞고 어딘가 이질감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공이 다정하게 행동하는게 어색해서, 캐붕 느낌?도 든다. 

오히려 수의 회상에 나오는 친구인 공이 더 좋은 느낌이었다. 

 

 

5. 총평

피폐 BL 소설에 빙의해서 그 결말대로 흘러가지 않겠다는 다짐한 수.

조폭 집착공의 복수를 향한 마음을, 해맑은 머리꽃밭수가 점차 바꿔나가는 이야기.

간간이 나오는 회상 속 묘사되는 장면과 분위기. 필력은 재미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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