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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해의 흔적 (도해늘)

by ahslxj15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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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던전이 발생한 지역은 주위가 일부 붕괴된다. 무너진 도시를 재건하는 일은 복구 능력자들의 몫으로, 그들 중 완벽하게 건물을 복구해 모두의 이목을 이끌었던 S급 복구사 정이선. 던전 밖의 히어로라고 불릴 정도로 칭송받던 그는 어느 날 잠적해 버리는데...

***

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강력한 대형 길드 HN에서, S급 헌터 사현이 정이선에게 찾아왔다.

"이선 씨를 스카우트하러 왔어요."
"이렇게 개같이 스카우트하면 퍽도 가겠네."
"제가 진짜 개같이 구는 개 뭔지 모르니 그러시는가 본데...."

사현이 그린 듯 웃었다.

"계약해 보죠, 우리."
"계약 같은 거 관심 없으니까 제발 그만 따라다니고요. 이제 좀......"
"죽여 줄게요."
"뭐?"

웃음기를 머금은 눈동자가 똑바로 그를 향했다. 분명히 웃고 있는 낯인데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선득한 눈동자였다. 굳어버린 정이선을 향해 사현이 한 걸음, 한 걸음씩 나긋이 다가와 그에게 고개 숙이며 속삭였다.
더없이 친절하고 다정한 어조로.

"당신이 데리고 있는 그 시체들, 내가 죽여 줄게요."

 

2. 줄거리

S급의 복구사인 정이선은 과거 던전 측정의 오류로 다 끝난 줄 알았던 장소에서 건물을 복구하기 위해 왔다가 연계 던전 사고에 휘말리고 만다. 후일 2차 대 던전 사태라 불린 사고로서, 한 도시의 절반이 날아간 재해였다. 정이선은 곁에 있던 친구들과 같이 휩쓸렸지만 오직 살아 나온 건 정이선 혼자뿐. 그 이후로 정이선은 공식적인 어떤 활동도 그만둔 채 칩거하고 만다.

 

 과거 던전에 휘말리고 헌터이자 유일한 전투원이던 친구들이 죽어갈 때. 정이선은 절망에 휩싸여 사람에게 처음 복구 능력을 시도해야만 했다.

결과는 성공. 친구들은 살아있는 시체. 좀비 상태가 되어 끊임없이 정이선을 위해 싸우고, 정이선은 살기 위해 끊임없이 복구 능력을 시도하며 던전을 탈출했지만 그 영향으로 끝없는 트라우마와 죄책감이 생겨버렸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정이선이 건 복구 능력은 사라지지 않았고 친구들은 계속해서 죽지 않은 상태가 되어 살아있는 좀비로 존재했다.

 

그리고 정이선은 그런 친구들의 안식을 위해 비공식적인 복구 활동을 하며 돈을 모으고, 친구들의 저주를 풀어주려 각종 상태이상 약을 구입하지만 효과는 없다.

 

그렇게 칩거하던 정이선을 향해 S급 길드장인 사현이 끈질기게 찾아오기 시작한다. 정이선은 차갑게 거절하지만, 사현은 끊임없이 찾아오고 어쩐지 싸한 사현에게 정이선은 휘말리기 싫어 거절하지만, 사현에게는 정이선의 능력을 풀 수 있는 무효화 능력이 존재했다.

 

결국 정이선은 사현과 함께 7대 불가사의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 던전 안에서 복구 능력을 써야하고, 그를 위해 떨어졌던 능력을 회복하려고 훈련을 시작한다. 그와 함께 사현이 리더인 길드원들과 서서히 가까워지기 시작하는데.... 

 

또한 아직 길드장의 자리에 앉아있는 사현의 아버지. 죽어버린 길드장에게 능력을 써 숨만 쉬는 시체로 만들어버림으로써 정이선은 사현의 무효화 능력을 한번 더 얻어냈다. 7대 불가사의 던전을 해결하면 던전 하나당 무효화 능력 하나로 7명의 친구들을 보내줄 수 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

 

그러나 함께 지내면서 사현은 어쩐지 정이선에게 호기심이 들기 시작하고, 오랜만에 어울리는 사람들의 온기에 정이선은 어쩐지 당혹스러워지는데... 오래전에 했던 결심과 이성적으로 흔들리는 마음이 충돌하기 시작한다.

 

 

3. 주인공들

사현(공) :

S급 헌터, 한국의 1위 길드인 HN의 팀 코드의 리더다. 코드의 활약으로 HN 길드를 국내 최고의 자리까지 끌어올린 일등공신.  인터넷상에서 별명이 사또다. 사현+또라이의 뜻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말투는 정중하고 얼굴은 항상 미소 띤 온화한 얼굴인데 인상이 뭔가 싸하다. 주로 인터넷상에서 인성이 바닥났다는 얘길 듣는다.

민간인한테나 힘을 쓰거나 대놓고 억지 부리는 건 없지만,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 참지 않는다. 반드시 보복하는데 그 보복하는 스케일이 커 웃는 식으로 무섭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관찰력과 머리가 좋아 정이선을 파악할 때나 던전 공략법을 고민할 때 많이 사용한다.

 

정이선(수) :

유일한 S급 복구사. 과거 1차 대던전 사태 때 가족을 잃었고, 같이 가족을 잃은 친구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업체의 사기 계약으로 빛을 져 몇 년이나 친구들과 같이 갚아야만 했다. 2차 대던전 사고 때는 친구들을 잃었다. 때문에 PTSD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옅은 갈색 머리에 갈색 눈으로 고요한 미인. 능력을 쓸 때마다 금빛에 돌풍을 동반하다보니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복구 능력을 쓰려면 구조도를 외우는 게 좋기 때문에 늘 던전에 들어가기 전 건물 구조도를 보는 편이다. 머리가 좋다. 

 

 

4. 장점

캐릭터들이 좋다. 각각의 성격과 능력이 개성있고 무엇보다 헌터물에 복구사라는 능력이 처음 등장했는데, 그 소재를 잘 살렸다. 그 소재를 바탕으로 7대 불가사의에 무너진 건물을 복구해 나아간다는 설정도 참신했고, 무엇보다 상처 입은 수가 어딘가 인간 같지 않은 공의 이끌림에 점차 극복하고 그럼에도 강박에 시달린다는 소재가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팀원들의 활발한 티키타카가 개그로 소소한 웃음을 준다. 이 소설은 던전 레이드할때 방송에도 나가 마치 아이돌처럼 팬들의 반응이 나타나는 것도 재밌게 볼 수 있다.

 

거기서 사현과 정이선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을 알 수 있는데, 둘 다 외모가 뛰어나고 능력이 좋다 보니까 팬들이 많다. 능력을 쓰는 멋진 모습에 감탄하고 정이선이 좋아서 주접떠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웃긴 내용이 많아 실실 웃으면서 봤다.

 

거기에 사현을 사또나 나리라고 부르면서 인성에 감탄하고 무섭다고 주접 떠는 모습도 재밌다. 더불어 악역들이 당하는 모습을 꼬시다고 반응하는데, 독자들의 반응을 대신해주는 표현이 많아 한결 몰입됬다.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목표를 가진 정이선과, 그런 정이선을 다 가졌다고 흡족해하지만, 정이선의 목표에 밀려 결국 정이선에게 집착하게 된 사현의 이야기를 후반으로, 마지막까지 잔잔하지만 몰입되는 마지막 장면을 결정적인 클라이맥스로 보이면서 재밌었던 작품.

 

 

5. 단점

캐릭터나 소재. 전개도 다 좋았는데 던전 안에 들어갔을 때의 긴박함이나 전투 묘사가 평이한 것 같아서 좀 아쉽다. 그것 빼고는 딱히 단점이랄 게 없다.

 

 

6. 총평

공, 수가 각각 능력있는 S급의 미인이고 능력 있고 그 분야에서 거의 일인자다. 공은 세계관 최강자급이지만 다른 사람에겐 다정하게 웃으며 인성 바닥 난 또라이짓을 하지만, 수에게는 배려가 섞인 또라이짓을 한다.

그런 공에게 휘말려 끌려가는 듯하지만 끝까지 목표를 잃지 않고 해내고자 하는 수가 보고 싶을 때.

능력이 강하지만 어딘가 병약하고, 마음에 상처가 있는 수를 보고 싶을 때 추천한다.

 

인터넷 채팅으로 보는 한국인들의 주접 같은 반응을 볼 수 있고 그 외 조연들의 대화가 웃겨 재밌게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개그와 슬픈 서사가 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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