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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언정, 동양풍

[동양판타지 리뷰] 빈껍데기 소녀 (이제언)

by ahslxj15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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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심장을 잃은 이에게 심장을 달라 하니, 죽을 수밖에.”
놀라운 상상력, 정갈한 필치.
신비로운 세계에서 펼쳐지는 보석 같은 치유와 성장의 판타지!

가르신 대륙의 사람에게는 ‘요하’라는 존재가 함께한다.
요하란 영혼의 반쪽이며, 평생의 반려.
그리고 ‘요나’란 요하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대륙 동쪽의 명가(名家) 해나 가문의 딸 샨아에게는 선천적으로 요하가 없었다.
세상과 단절되어 살던 소녀는 어느 날 ‘요하의 숲’으로 떠나 아름다운 밤하늘을 형상화한 요하, 반야를 만난다.
그리고 여정에서 돌아오며 마주친 사람들과 더불어 세상의 기쁨도 슬픔도 모른 채 살아 온 샨아의 마음에
따스함과 애틋함이 깃들기 시작하고…….

“요나는 요하이고, 요하는 요나다. 서로는 다르나 또한 같기도 하지.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그 커다란 상실감에 죽고 말아. 그렇게 서로에게 심장인 존재다.”

 

2. 줄거리 및 감상평

사람이 살지 못했던 가르신 대륙의 초기에는 설화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나라가 건국되기 이전. 각 땅에서 떠나온 사람들이 가르신 대륙에 찾아와 사람이 아닌 자를 만난다. 아버지인 용은 대지를 지키고, 아들은 물의 힘을 다뤘다. 이후 대륙의 땅은 풍요로워지고 사람들은 그들을 왕으로 모시기로 한다.

 

아들이 이름 없는 왕이 되고 이후 요하란 존재가 당연하게 영혼의 반쪽으로 자리했다.

평생의 반쪽. 사람은 요나고, 영혼의 반려는 요하다. 요나와 요하의 수는 항상 동일하며 그들의 짝은 항상 같다.

 

그러나 대륙 동쪽 해나 가문의 딸 샨아는 선천적으로 요하 없이 태어났다.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있는 요하의 힘을 견디지 못해 격리되어 자란다. 다만 요하의 힘이 약한 시녀 한 명만이 챙겨주지만, 부모와 형제도 만나지 못하고 작은 방에서 갇혀 지내던 나날들.

 

많은 걸 경험하지 못한 산야는 한줌의 희망을 가지고 요하를 구할 수 있다는 '요하의 숲'으로 향한다.

숲 한가운데. 밤과 마주하며 간절히 휴식을 바란 산야 앞에 아름다운 밤하늘을 형상화한 샨아가 나타난다. 늑대의 형상으로 나타난 요하는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을 품고, 산야는 그로부터 요나와 요하의 관계성을 배운다.

 

드디어 요하를 얻고 집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에게 많은 걸 경험하며 마음속에 따뜻함과 애틋함을 채운다.

 

3. 장점

분위기는 따뜻하고 재밌었다. 무엇보다 백지같은 아이 특유의 행동과 천진함이 귀엽다. 여기서 산야는 어린 시절 갇혀 지냈던 행동 때문에 아픔을 알면서도, 천진하고 매우 강한 존재로 그려진다. 행동들을 보면 땅바닥을 뒹굴거나, 세숫대야 물을 엎고 늑대인 산야(요하)와 함께 엎치락하며 노는 행동들이 있지만, 아픔을 겪더라도 금방 극복하는 마음이 있다.

 

그런 산야와 마주하는 사람들. 어린아이 특유의 천진함이 인물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들의 다정함이 샨야에게 영향을 끼친다. 산야가 마주한 인물들 모두 각각의 아픔과 다정함이 있다. 서로 정을 깊게 주고받으며 자연스레 옆을 지키게 된 인연들이 또 다른 아픔을 지닌 인물과 마주한다.

 

주변 사람들의 따뜻하고 정감 있는 행동들이 억지스럽지 않았다. 한마디로 튀는 것 없이 그들만의 삶 속에 다정한 행동들이 자연스레 깊게 다가온다. 

 

처음 시작은 가르신 대륙의 설화로 시작된다. 동양판타지 특유의 신비스러운 내용은 마치 설화의 내용같이 신비스러움을 풍기고 있다. 이 소설에서 특이한 점은 사람들에게 각각 요하가 깃들어있어 그들의 힘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땅, 불, 물, 전기 등 다양한 원소들의 힘을 쓸 수 있다. 모든 인간들에겐 당연히 요하가 있다.

 

처음부터 한쌍으로 짝지어져 있어 처음부터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다. 이례적으로 없이 태어나는 존재는 왕가의 이레로서 그들은 건국 초기였던 요하를 물려받는다. 핏줄을 타고 내려오는 힘. 거기서 산야는 매우 이례적인 존재로서 산야가 태어나고 해나 가문은 많은 아픔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아픔을 알려주는 존재가 왕세자인데, 작품 중반부까지 보면 거의 메인 악역급의 존재다.

부드러운 미소와 예상할 수 없는 잔인한 행동들. 산야와 마주하게 된 인연 중에선 왕세자 때문에 가족을 잃은 사람이 있었고, 오라버니는 궁으로 끌려가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작품 후반부의 산야의 시점으로 보게 된 왕세자 또한 그 속에 품은 사정이 있었다. 인물들이 각각의 아픔이 있던 것처럼 왕세자 또한 그 속에 대의와 아픔이 있었다.

 

때문에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왕세자는 매력적으로 변모해간다. 작품 후반부는 사실 왕세자의 매력이 대부분의 분위기를 잡고 끌어갈정도. 점차 존재감이 커진 왕세자는 결말 부분에서 여운이 짙게 남으며, 짧은 권수상 이 왕세자가 얼마 나오지 않는게 아쉬울 정도다.

 

4. 단점

이 책에서는 러브 라인을 기대하면 안된다. 주인공이 정말 어린아이고 내적, 외적으로 성장하는 터라 작품 전체적으로는 산야의 성장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주한 인연들과 같이 성장하면서 서로의 내면을 치유해주고, 사람들에게 은은한 감동을 선사한다.

 

본편엔 에필로그 때쯤 그때 1퍼센트? 정도의 로맨스가 나온다. 로맨스라고 부르기 애매한 감정만 묘사된다. 그냥 사람들 사이의 관계성과 매력이 주 내용. 다만 if외전 식으로 다양하게 나오는데 말 그대로 평행세계. 선택에 따른 분기점에 따라 달라진 루트가 나온다.

 

주로 왕세자와 연결되는데, 왕세자의 인기가 커서 나온 서비스로 보일 정도다.

 

 

5. 총평

무난하게 재밌고 은은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냥 동양 판타지 특유의 신비스러움과 은은한 감동. 만남과 함께한 사람들이 같이 인연을 이어가면서 산야에게는 성장물을. 각각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따뜻한 감정들을 묘사한다.

때문에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이같은 은은한 감동은 작품 내 계속 이어진다.

 

6. 작품 내 대사

"요나는 요하이고, 요하는 요나다. 서로는 다르나 또한 같기도 하지.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그 커다란 상실감에 죽고 말아. 그렇게 서로에게 심장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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