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계략형 여주가 복수만을 바라지만 결국 모든 걸 갖게 되는 이야기
점수 : ⭐⭐⭐⭐⭐
1. 줄거리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 당하고 회귀한 황후 심묘.
황후라는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전생에 모든 걸 걸고 사랑했던 사람은 심묘를 냉대하고, 철저히 버려버린다. 급기야 심묘를 죽여버리기까지 하는데...
오직 심묘만을 위했던 가족들은 오래전, 일가친척들의 계락으로 죽어버린 상태였다.
허무함과 원통함을 안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던 어릴적이었다.
이번에는 사랑을 뒤로하고 오직 자신의 가족만을 지킬 것을, 그리고 복수만을 위해 살 것을 다짐한다.
본격 독한 여주의 등장.
가족의 안위와 복수를 위해서라면 풀 한 포기라도 살아남지 않게 복수하는 치밀함,
한 줌 자비도 없는 결단력을 보여준다.
2. 주인공
여자 주인공 : 심묘
단정하지만 천진한 외양에 필요할 때 위엄을 내보일 수 있다.
전생에 황후로 살았지만, 적국에 볼모로 잡혀 온갖 고생과 무시를 다 겪으며 생활했다. 덕분에 원한을 가진 사람이 많으며 고생해서인지 본인의 속마음을 쉽게 내비치지 않는다. 심계 또한 깊어서 계략을 빈틈 없이 준비해놓는 무시무시한 성격의 소유자. 성격 또한 무척 냉혹하다.
원한을 가진 상대에게는 철저하게 복수하며, 심묘를 적대하는 사람은 반드시 갚아준다.
유일하게 무른 대상으로 가족들이 있으며, 점차 자신의 속내를 알고 있는 사경행에게 흔들기기 시작한다.
남자 주인공 : 사경행
사 소후야라고 불리며, 적자이자 공주의 아들이란 신분을 갖고 있다. 나른하고 매혹적인 외모를 갖고 있지만 속은 차갑고 사악한 매력을 가졌다.
심묘와 마찬가지로 냉혹한 계략을 잘 쓰며, 본인의 신분과 세력 탓인지 좀 더 대담한 전략도 잘 사용한다. 때문에 심묘보다 더 악랄하게 적을 상대한다.
작품 초반 심묘의 계략을 유일하게 꿰뚫어보는 인물이며, 그런 심묘에게 흥미와 동질감을 느껴 많은 도움을 준다.
일단 선 안의 사람이라면 한 없이 도와주며 의리를 다하며 그 사람 때문에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길 마다하지 않는다.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어서 미스터리함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3. 세계관(주변인들)
여성 중심 서사이기 때문에 심묘의 주변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보통 가족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심묘의 가족은 장군가의 적자 장자이고, 무척 용맹하며 강직하다고 나온다.
어머니 또한 아버지를 따라서 전쟁에 참여하는 용맹한 인물. 중국 소설에서 첩이 흔하게 등장하는데 심묘의 가족에게는 그런게 없다. 덕분에 소설 내 많은 부인들이 심묘의 어머니를 부러워했다.
오빠 한명이 있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따라 전쟁에 참여한다. 무공 실력이 있지만 성격이 단순하고 호탕해 뒷끝이 없다.
심묘에게 무척 약해 잘해준다.
그 외 일가 친척들은 장군인 심묘의 아버지에게 많은 돈을 빼먹는다. 때문에 분가를 시켜주지도 않으려 한다. 또, 심묘를 제외한 가족 전부가 전쟁터에 나간다 보니 심묘를 맡아준다고 하고, 가족들과 사이를 이간질했다.
전생에서 친척들의 계략으로 심묘의 가족들은 함정에 빠져 나락에 빠진 바가 있다. 덕분에 심묘는 그런 친척들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으며 미래를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계략을 준비해 놓는다.
때문에 심묘가 복수하는 스토리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작품 중반부에 어머니의 가족인 외가 친척들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따뜻하고 의리가 있어서 본래 같이 살던 친척들과는 대비된다. 심묘가 사는 나라의 황제는 어리석어 무장과 신하들을 억누르려 노력한다. 때문에 사회에서는 무장들을 멸시하는 등. 전쟁터에 나간 사람들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황자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황자들 중에 심묘의 전남편이 있다. 황자들 전부가 나름 계략을 쓰고 심묘를 이용하려 한다.
4. 총평
언정 소설이다 보니 글 전체가 섬세하고, 자세했다. 여주인공이 계략을 잘 꾸미고 복수하지만, 되갚아준다는 명분이 있어서 잔인한데도 사이다로 느끼게 했다. 전생에 당하기만 해서 복수해야 할 때가 다가오면 심묘는 과감하게 움직인다. 이렇게 냉혹한 심묘가 점차 사경행을 믿을 만한 상대로 여기는 게 좋았다.
심묘가 무척 쎈 캐릭터인데도, 악랄함과 계략은 사경행이 더 쎄다. 힘을 가진 자의 차이인가. 악랄한 여주보다 남주가 더하다는 게 더 큰 매력 포인트였던 것 같다. 작품 내에서 두 사람이 닮은 점이 많은데 서로만이 유일하게 통한다는 점이 더욱 설렘을 느끼게 했다.
여주, 남주 둘 다 엄청나게 매력적인 캐릭터다. 심묘는 머리 하나로 작품 내 수많은 위기를 해쳐나가는 모습에 계략녀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사경행은 냉혹하지만 까칠하고 악랄하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이런 사람이 내 사람만을 위하는 반전 매력 또한 느낄 수 있다.
작품 내 매력적이라고 포장하기는 쉽지만 읽는 독자들 입장에서 매력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데 두 사람 다 엄청 매력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이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사경행 앓이를 할 정도로 매력이 어마어마하다.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독자들도 그렇게 느꼈다는 후문이 있다.
이 소설은 한 번 읽으면 밤 샐 각오를 해야 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소설을 볼틈도 없이 쭉 읽었으며, 그로 인해 잠깐의 현생은 포기해야 할 정도다.
5. 작품 내 명장면
"그건 당신이랑 상관없어요. 당신과는 맹우 사이일 뿐이에요. 맹우는 서로 협력하는 거지 혼인 대사에 상관하는 게 아니죠. 혼인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를 낳든 이혼을 하든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
"맹우라고?"
심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맹우는 네 일에 상관할 수 없다?"
심묘가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시원스럽게 말한 사경행은 빠르게 몸을 구부려 심묘의 입술 위에 입을 맞췄다. 순간 심묘는 숨을 쉴 수 없었다. 그가 웃으며 말하는 것이 들렸다.
"지금은 맹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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