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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언정, 동양풍

[언정 리뷰] 성세의 비 (봉경)

by ahslxj15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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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임무 중 폭발에 휘말려 허무하게 죽어버린 암살자 남궁묵.
눈을 뜨니 초국공부의 어린 장녀 남궁경이 되어있었다.
그 순간 산적에게 팔릴 뻔한 위기의 순간에 남궁묵은 암살자다운 솜씨를 이용해 빠져나온다!

아버지에게 쫓겨나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지만, 이웃들과 사부의 가르침으로 평온하게 지내고 있던 나날이었다.
스승에게 의술을, 사숙에게 무공을 배워 고수로 거듭난 남궁묵은 황제의 명으로 정강군왕 세자 위군맥과 혼인하기 위해 수도로 올라오게 된다.

집안에는 어색한 아버지와 형제들. 남궁묵을 사사건건 노리는 정씨 부인과 서녀 남궁주.
위군맥을 노리는 정강군왕가 사람들과 황족들까지. 남궁묵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우리 약속을 하나 하는 건 어떻습니까. 기한은 3년으로 두고, 그때도 당신이 여전히 나와 평생을 함께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서든 당신이 떠날 수 있게 해 주겠습니다.”

 

2. 장점

보통 언정 소설의 클리셰는 아름다운 외모, 우아한 분위기. 말을 잘하고 머리가 좋다는 점이다.

무공은 못하고, 전문 분야가 있다면 의술이나 독술. 예술 관련이 많다. 중국 배경답게 무공이 자주 등장하는데 여주인공은 스스로를 보호할 실력이 떨어져서 미묘하게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

 

안 그래도 옛날 배경에 전통적인 분위기라 여주를 제약하는 점이 많은데,  이 작품에서의 남궁묵은 무공 고수임과 동시에 암살자다. 또한 의원이며 독술에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남궁묵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유롭다. 무공 고수라 스스로 위험한 곳에 들어갈 수 있고,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설정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위군맥은 자줏빛 눈동자에 황제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장평 공주의 아들이지만, 출생의 비밀이 있어 누구의 핏줄인지 모른다는 소문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위군맥은 천한 피를 가졌다고 여긴다. 때문에 명문가 사람들은 그가 어렸을 때부터 기피하며, 경멸과 혐오를 보냈다.

 

수도 내에서 가장 인물이 좋지만 성격이 너무 싸늘하고 소문 때문에 접근하는 여자가 드물다. 오히려 남궁묵의 외모와 신분, 재산, 능력 때문에 남자들이 위군맥을 질투할 때가 많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남주를 노리는 여자들 때문에 재미도 있지만, 답답한 점도 있는데 이 소설은 그런 답답함을 잘 없앴다고 볼 수 있다.

 

현대에서 살다온 남궁묵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위군맥의 눈동자에 탐욕을 드러낸다. 싸늘했던 위군맥도 처음 자신을 보고 경멸하지 않는 남궁묵을 보고 흥미와 호감을 가진다. 이 때문에 언정 소설의 고구마 중 하나인 시집살이가 없다. 남주의 어머니가 위군맥을 좋아하는 남궁묵을 보고 큰 호감을 가져서다.

 

3. 단점

길다. 너무 길다. 무려 800편이 넘는 장편에다가 권수로 따지면 27권에 달할 정도다.

웬만한 판타지, 무협 소설보다 더 길다 보니까 중간중간에 루즈한 부분이 있다. 일단 집안 암투는 재밌고, 정치물은 볼만한데 전쟁터에서 싸우는 것은 거의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

 

전쟁 부분은 다 읽지는 않고 중간중간에 건너뛰면서 읽었다.

중반에 등장했다가 한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조연들은 다시 나오면 누군지 모르겠다가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그제야 알아보는 일도 생긴다. 

이런 조연들로 남궁묵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혼인 얘기도 나온다. 다만, 너무 급하게 이어주는 느낌이 있어 뜬금없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다지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로맨스적인 부분도 결혼하고 나서 설렘이 없다. 큰일이 일어날 때 거의 매 순간마다 같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 두 사람이 작품 내 최강자다 보니까 긴장감도 없다. 위군맥은 최강 일인자고, 남궁묵은 거의 이인자는 되는 것 같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이 위협이 안된다. 주인공 커플만이 머리도 되고 무공도 최고로 묘사돼서 그냥 엑스트라와 조연 사이의 인물로 취급된다.

 

메인 악역이 1명 있는데, 이 사람도 작품 중반부쯤 가면 상대가 안된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반전이라고 말하고 싶은 장면도 있는데(악역의 정체, 남주의 출생의 비밀) 작품이 길고 떡밥도 많이 나와서 이미 다 예상하고 있는 내용이 나와 놀람이 없다.

두 사람이 떨어지지 않는데 작품 내 설렘이나 로맨스적인 부분도 희미하다 보니까 조금 뻔한 등장들이 이어진다.

 

언정 소설의 매력 중 하나인 계략도 주인공들이 너무 세니까 섬세하거나 복잡한 면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4. 총평

그래도 전쟁터 부분만 빼면 무난하게 재밌게 읽을 만한 소설이다. 재미가 없으면 아예 중도 포기해버리는데 끝까지 읽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몰입과 루즈한 부분이 번갈아 나온다. 루즈한 부분은 전쟁 부분이 제일 길고, 그 외에는 짧게 지나간다.

무엇보다 언정 소설은 보고 싶은데 뻔한 스토리가 질려서 조금 다른 스토리를 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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