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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언정, 동양풍

[동양 로맨스 리뷰]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_4.8점(정은궐)

by ahslxj15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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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글

병약한 남동생 대신 남장하고 과거를 보게 된 김윤희.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한 그녀 앞에 조선 최고의 신랑감으로 칭송이 자자한 이선준이 등장한다. 

과거장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선준과 정체 모를 우정까지 나누게 된 윤희. 나란히 왕의 눈에 들어 금녀의 성균관에 들어가는 걸로 모자라 선준과 한방까지 쓰게 생겼다. 

여자임이 발각되는 날에는 자신의 죽음은 물론 멸문지화를 면할 수 없는데……. 

남장 도령 ‘대물’, 최고의 신랑감 ‘가랑’,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마 ‘걸오’, 주색잡기의 대가 ‘여림’ 
이들 ‘잘금 4인방’이 펼치는 아슬아슬 좌충우돌 성균관, 규장각 생활!

 

2. 줄거리

몰락해 버린 집안에서 병든 남동생과 가난한 살림을 꾸리기 위해 남장하고 필사일을 하던 김윤희.

남동생 대신 과거시험을 보는 동안, 좌의정 집안의 수재라고 소문난 이선준과 우정을 쌓게 되고, 예상과는 다르게 왕의 눈에 들어 성균관에 입학하게 된다.

 

설상가상 이선준과 한방을 쓰게 된 윤희는 여자임을 들키지 않게 급급하고, 여기에 망나니라 소문난 걸오 문재신과도 한 방을 쓰게 되면서 점차 성균관 내에 권력다툼에도 휘말리게 되는데....

 

 

3. 캐릭터들

김윤희(여주, 대물) :

예쁘장한 외모로 남장해 필사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주변의 의심에도 특유의 끈기와 독기. 재치로 의심을 불식시킨다.

병약한 남동생의 약값과 집안의 살림살이를 책임졌으며, 왕의 눈에 들어 성균관에 입학하고 거기에서도 외모와 특유의 실력으로 주목받는다.

최고의 신랑감이라는 이선준과 모두가 기피하는 문재신과 한방을 쓰며, 점차 각종 사건에 휘말리며 문재신의 친구인 구용하와도 친해진다.

 

이선준(남주, 가람) :

노론의 거두 좌의정 집안의 외동아들로서 외모, 성격, 학식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일등 신랑감으로 가람이란 자를 받았다. 약한 자를 두고 보지 않는 특유의 너그러움과 바른 성격. 신분 높은 집 아들로서 모두의 거리감과 함께 우상시되고 있었으며, 과거시험을 볼 때 인연을 맺은 김윤희와 가까이 지낸다. 자신을 적대시하는 문재신과 초반 신경전을 펼친다.

 

문재신(남주2, 걸오) :

소론의 실세 대사헌 댁의 골칫덩이 포악한 둘째 아들로 집에서도 거의 내놓은 자식이다.

쉽게 외출할 수 없는 성균관 내를 밥먹듯이 탈출하며 수업도 빠지는 망나니지만, 무술 실력이 빼어나고 성균관에 입학했을 정도로 글솜씨가 좋다. 다만 드러내지 않는 편으로 치명적인 비밀 또한 숨기고 있다.

걸핏하면 화내고 거침없는 태도에 성균관 유생들은 그를 두려워하고 슬슬 피하지만, 약해 보이는 윤희를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점차 달라진다. 

 

구용하(친구, 여림) :

어디에서도 소속되지 않고 특유의 능글거림과 뛰어난 처세로 모두와 친하게 지내는 곱상한 미남. 심지어 모두가 무서워하는 문재신과도 농담을 하며 지낸다.

부잣집이라 언제나 화려한 옷차림으로 지내고 있으며, 여자를 매우 좋아해 온갖 기생들과 안면을 트고 지낸다. 자도 여자와 관련된 것으로 지었을 정도.

특유의 사람 좋은 인상과 걸쭉한 음담패설 뒤에 뛰어난 통찰력으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으며, 종종 윤희를 여자라고 의심하는 발언을 해 철렁이게 한다.

 

 

4. 감상평

매우 오래전에 나온 소설이지만, 특유의 필력과 캐릭터성 때문에 지금 읽어도 재미있을 법한 소설.

인기 있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으며, 처음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나오고 몇년 뒤 2부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이 나왔다.

 

주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여주인 윤희의 시점으로 얘기가 펼쳐지지만, 잘금 4인방이라고 불리는 4명의 캐릭터성이 만만치 않게 매력 있게 나온다.

 

성균관에 입학하고 힘 없고 가난한 집안에서 권력 있는 자들과 얽히면서 윤희는 서러운 일들을 당하지만, 그럼에도 강단 있게 나서고 그것을 인상 깊게 본 인물들이 윤희를 도와주게 되면서 잘금 4인방이 형성된다.

 

옛날 인소 속 4대천왕처럼 잘생기고 여자들을 설레게 하는 인물들로 평가되어, 조선시대 4대천왕 식으로 지은게 잘금 4인방이다.

중국에서 파생된 따로 부르는 별칭을 '자'라고 하는데, 윤희는 조선 최고의 기생을 만났다는 증거를 가지고 와, 구용하가 분위기를 타 지어준 변명으로 '대물'이란 자를 받게 된다.

 

한순간에 음탕한 별칭을 갖게 된 윤희는 아연실색하고, 점차 성균관 내에서 벌어지는 정약용과의 만남, 운동회, 왕과의 만남, 당파 싸움 등. 각종 사건사고에 둘러싸여 파란만장하게 지내고, 그러면서도 여자임을 숨기려 애쓰는 동시에 점차 옆에 정을 쌓아가는 잘금 4인방에게, 그중 가장 친근한 이선준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한다.

 

다만 사정을 알아 점차 마음을 다잡는 윤희와 비슷하게, 자신이 남색가였나 스스로를 의심하는 이선준과 문재신.

그걸 옆에서 지켜보며 즐거워하는 구용하의 매력이 특유의 매력있는 성격과 함께 필력으로 매우 재밌었다.

 

짧지만 알찬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얘기는, 졸업하고 혼인으로 끝나지만 2부는 성균관을 졸업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벼슬일을 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혼인하고 왕실에서 일을 하면서도 이선준과 따로 나와 혼인 생활을 하는 윤희.

그러나 벼슬 일을 하는 와중에도 온갖 사건이 그녀에게 들이닥치고, 거기다가 이선준의 아버지 또한 윤희를 틈틈이 노리고 있는데, 여기에 이선준은 지방 감찰을 할 때마다 백성들이 암행어사라고 단번에 알아맞히며 곤욕을 치른다.

 

여기에 숨은 암행어사인 구용하와 무관일을 하며 어린 소녀와 혼인한 문재신.

더불어 윤희의 남동생 또한 등장해 그만의 썸을 이어가지만, 이미 사회활동하고 있는 윤희로 인해 엇갈려 오해를 쌓게 된다.

 

 

5. 총평

생생한 조선 시대와 매력 있는 인물들이 얽혀가 각종 사건사고에 대처해가는 그들의 이야기.

조선시대 배경에도 특유의 흡인력 있는 필력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나온지 오래된 소설인데도 재밌다.

인기 있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으며, 남장한 여인이 금남의 구역인 성균관에 입학해, 잘금 4인방이라고 불리고 공부하는 동시에 사랑에도 빠져, 특유의 실력으로 왕의 눈에도 들게 되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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