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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맨스 리뷰] 사랑이 피어나다 (서혜은)

by ahslxj15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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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친구인 우준을 남몰래 짝사랑해왔다.
짝사랑, 그 지독한 감정을 말도 못해봤는데
강우준의 미국 장기 출장이 결정되었다.
그런 그와 추억을 쌓고 싶은 이영이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2. 줄거리

재벌가의 모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신이영.

그리고 같은 재벌이지만, 방계 핏줄에 스캔들 메이커인 여우준.

그러나 신이영은 언제나 여유롭고 내면이 강한 여우준을 짝사랑하고 있었고, 그가 미국에 1-2년 정도 있는다는 말에 계약 연애를 제안한다.

 

서로의 필요에 의한 보여주기식 연애.

두 사람은 각자의 이유로 스캔들이 필요했고,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의 연애는 특종으로 보도되는데...

그러나 신이영은 스캔들을 핑계로 그와 만나며 마음을 접으려고 하지만, 다가오는 여우준으로 인해 점점 더 깊게 연관되기 시작한다.

 

 

3. 감상평

재벌에 속해 있는 두 남녀가 만나면서 점차 마음이 오고 가는데, 이 과정 속에서 자조하면서도 설레어하는 신이영을 표현하는 묘사가 필력 때문에 재밌다.

 

연예인급 외모에 재벌가 서자. 그런데도 능력 있고 언제나 여유롭고 침착한 여우준과,

잘나가는 기업의 외동딸. 차가운 외모. 차분한 말투로 말하는 신이영의 특징도 잘 표현해서 두 사람이 잘 어우러진다.

재벌이라 고급스런 느낌도 살짝 풍긴다.

 

기본적으로 필력이 맛깔나서 흔한 설정인데도 매우 재밌다.

 

 

4. 소설 내 장면

-본문 중에서-

“결혼이나, 약혼할 생각은?”

이영이 아무렇지 않은 듯한 얼굴로 물었다. 물음과 동시에 가슴이 쿵쿵 뛰었다. 그러자 우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없어. 미국에서 돌아오면 결정지으려고.”

어쩐지 그의 목소리가 결연했다.
귀국하면 결혼하려는 걸까.
가슴이 선득하다.

“그렇구나.”
“그러는 넌?”
“응?”
“너는, 왜 아직까지 약혼이나 결혼 안 하냐고.”

우준과 눈이 마주쳤다. 이영은 그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만으로 눈앞이 어지러웠다.
사춘기 시절에도 누군가에게 반한다는 것, 짝사랑 같은 것은 추호도 믿지 않았었는데. 스물부터 지금껏 짝사랑이라니.
새삼 억울했다. 그러나 이영은 최대한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우준을 바라보았다.

“할 생각 없어. 당분간은.”
“당분간 얼마나?”

그가 이렇게 자세히 묻는 것은 처음이었다.

“글쎄. 3년 내로는 생각 없어. 회장님께도 말씀드렸어. 지금은 일을 배우는 게 우선이라고. 신 회장님의 수많은 첩들이 내 자리를 뺏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거든.”

신 회장이 이영을 제외하곤 어떤 자식도 갖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건만, 그의 첩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의 자식을 가져 한자리 갖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영의 말에 우준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잠시 침묵이 찾아왔다. 그 침묵을 바람이 가르고 지나갔다.

고량주는 지독했다. 단 한 잔뿐이었을 뿐인데 아직도 속이 화끈거렸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래야 지금부터 자신이 할 말들을 술 탓으로 돌릴 수 있을 테니까.

이영의 시선이 창밖 어딘가를 헤맸다.

“너만 괜찮다면…….”
“…….”
“나랑 내자,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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