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따분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린 황녀, 로벨리아를 찾아온 낯선 손님.
“네가 록서스 공작의 아들이야?”
“네. 아칸 록서스입니다.”
반짝거리는 은빛 머리카락과 붉은빛이 도는 자색 눈동자, 인형보다 예쁜 미소년. 로벨리아는 아칸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공국, 독립, 그런 얘기를 하던데. 그것 때문에 그런 걸까요?”
하지만, 아칸을 놀이 친구로 삼고 싶었던 로벨리아의 말실수로 황궁에는 피바람이 분다. 반역의 누명을 쓴 록서스 공작은 처형당하고 아칸은 노예로 전락한다.
그리고 10년 후, 이번에는 진짜 반역이 일어났다.
“죽여.”
황궁을 점거한 무리 앞에서 죽음을 각오하는 로벨리아. 백발에 가까운 회색 머리칼, 큰 키에 마른 얼굴을 가진 주동자는 그녀를 흥미롭게 바라봤다.
“읏……!”
남자의 손이 로벨리아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의 장갑은 원래의 색을 알 수 없을 만큼 피에 젖어 질척했다. 창백하게 질린 로벨리아의 얼굴이 스민 피로 붉게 물든다.
마주 본 남자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안녕. 로벨리아.”
2. 줄거리
황녀 로벨리아는 어린 시절 만난 놀이친구. 아칸 록서스가 맘에 들어 그가 오랫동안 곁에 있기를 바라지만, 록서스 공작이 떠남에 따라 아칸 또한 떠나게 되는 것을 아쉬워한다.
아쉬운 마음에 농담처럼 했던 록서스 공국이 독립한다는 얘기를 황제에게 말하고, 권력욕이 넘치던 황제는 그 말을 듣고 공작가를 멸문시켜 버린다.
이후 시간이 지난 후. 집안이 멸문하고 노예로 팔려나갔던 아칸 록서스가 돌아와 황궁을 습격하고, 복수하기 위해 오직 로벨리아만을 살려둬 착취하기 시작하는데.....
3. 감상평
매우 피폐한 고수위 로판 복수물 소설이다.
남주가 여주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온갖 학대를 일삼는다.
감정이 분노나 애증처럼 들끓는 마음은 없고, 모래처럼 건조한 심정으로 행동하는 모습과 그 속에서 온갖 학대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망가지는 여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지속된 학대에 여주는 망가지고 처음 두 사람이 만났을 때의 어린 시절로 퇴행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변하기 시작하고, 남주는 아직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되면서 실날같은 감정이 되살아난다.
더불어 사실은 어렸을 때의 여주가, 그때의 남주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한순간의 말실수로 멸문했던 공작가를 보며 얼마나 괴로워하고 남주를 찾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알게 되면서 점점 감정에 젖어들기 시작한다.
결국 진실을 모두 알게 된 남주는 후회하면서도 돌이킬 수 없음에 여주를 옆에 두고 망설이고, 서서히 원래 정신을 회복하는 여주로 인해 두 사람의 감정은 점차 미묘하게 변해가는데.
처음 피폐에서 점점 감정이 섞이는 모습이 때로는 애처롭고 매우 슬프며, 망가진 두 사람의 모습이 순애적이까지 했다.
서로를 매우 애틋하게 여기는 그들이지만,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매우 큰 상처라 함께할 수 없는 그들.
매우 피폐하고, 슬프지만 그래도 결말은 해피엔딩이라 권수도 짧고 여운 있게 봤다.
4. 총평
초반 매우 피폐한 고수위 복수물, 로판 소설.
한순간에 나락까지 떨어진 남주가, 그 원인인 여주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주에게 온갖 성적 학대를 가한다.
끝내 망가진 여주로 인해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된 남주가 후회하게 되면서, 서로간의 미묘한 감정. 오가는 감정의 기류, 끝내 서로를 매우 좋아하면서도 서로가 상처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소설이지만, 해피엔딩으로 적당히 여운 있게 끝나 재밌게 읽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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