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나타샤는 숙련된 이혼 전문 변호사다. 그리고 이 제국은 어찌 된 영문인지 갖가지 이유로 이혼하려는 부부들로 넘쳐났다. 예를 들자면, 갑자기 집착하는 남편이나 불현듯 이혼을 하고 물러나 주겠다는 아내 같은 경우들 말이다.
덕분에 나타샤는 그런 이들을 도우며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특히나 위자료나 재산분할의 일부를 수수료로 청구할 경우 거의 돈방석에 앉는 수준이었다.
'어느 변호사가 이걸 마다하겠어?'
나타샤는 속으로 콧노래를 불렀다.
***
"에스텔 양. 변호사는 언제나 의뢰인의 편입니다."
감흥 없다는 얼굴을 하고선 내뱉는 말이 퍽 감상적이었다. 에스텔이 도저히 믿기 어렵다는 얼굴을 하자 나타샤는 뒷말을 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게 돈을 주는 사람의 편이랍니다."
"그게 낫네요."
"솔직함도 변호사의 기본 소양이죠"
[능력여주/변호사여주/로판 주인공들의 변호사 여주/이혼 전문 변호사 여주
작가님의 다른 작품 :
- 죽을 때까지 죽지 않습니다.
- 회귀 시작이 게이트라곤 안 했잖아요
2. 줄거리
평민이지만 실력 있는 이혼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나타샤는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돈을 밝히는 나타샤는 오랜만에 나타난 거액의 의뢰를 기꺼이 수락하게 되는데...
의뢰인은 분홍 머리의 공작부인. 공작부인은 남편이 곧 운명의 사랑을 만날 거라며 그렇게 되기 전에 이혼해야겠다며 이혼 의뢰를 요청한다.
요즘 미래를 알고 있다, 과거를 회귀했다, 빙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제국 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타샤는 공작부인도 그런 유형인 거라 생각하고 이혼을 위해 공작부인에게 이런저런 수법을 알려준다.
그러나 공작은 이미 대비한 상태에서 만만치 않았고, 결국 일반적인 방법이 소용없음을 알게 된 나타샤는 하녀로 변장하고 정보를 알기 위해 공작저에 잠입하게 되는데...
3. 주인공 소개
나타샤 :
평민 신분이지만 귀족가에 자라 후원받으면서 변호사 스쿨을 졸업했다. 스쿨에서도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능력이 있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그 집안의 이혼을 변호하고 나서 집안을 나왔다. 이후 이혼 변호사로 활동하기 시작.
레몬색 머리에 미인이지만 뻔뻔함과 다재다능한 능력. 돈을 좋아하는 속물적인 성격으로 대놓고 돈을 밝히는 솔직한 성격이다. 과거의 일로 모종의 비밀을 품고 있다.
4. 감상평
매우 재밌게 읽은 작품. 무엇보다 이제껏 흔하게 보던 클리셰를 비틀어서 에피소드식 사건들을 주인공이 해결한다는 점이 무척 새로웠다.
빙의물, 회귀물, 후회물, 시한부, 책 빙의들 흔하게 알고 있는 내용이고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뻔하게 알고 있다. 거의 99퍼센트 이혼 안 하고 행복하게 살고 끝난다.
하지만 여기서의 주인공은 능력물이고 이혼 소재를 다루고 있다 보니 이혼 안 해주려는 권력자, 집착 남주들한테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써서 이혼시켜준다. 이 온갖 수단 방법을 안 가린다는 점이 재밌다.
이렇게 일반적인 내용과 다르고 시원시원하게 나간다는 점이 사이다를 들이킨 듯 시원하게 한다.
필력까지 합쳐져서 나타샤가 재판 과정을 승소하는 장면도 흥미진진하다. 이야기가 후반으로 흘러갈수록 점차 나타샤 중심으로, 나타샤의 과거와 비밀까지 밝혀지면서 모종의 음모를 향해 깊게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딱히 단점이라고 찾아볼 수가 없고 필력과 소재. 전개까지 모든 게 좋았던 소설 중 하나였다.
다만 로맨스적 재미는 희박하고, 나타샤의 본격적인 로맨스 진도는 매우 후반부에 나오며, 그전까지는 남주들의 호감만 표현된다.
5. 총평
모든 로판들의 클리셰가 총집합돼있다. 주인공은 그런 클리셰들의 사건에 끼어들어서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혼시켜준다. 이런 점이 유쾌하고 사이다를 마신 듯 시원시원하다.
필력이 좋고 그런 전개 과정이 흥미진진해서 막힘없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재판 과정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서 잘 풀어낸다는 점. 주인공이 능력 여주이지만 상대하는 사람들이 전부 권력자들이라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서 원 패턴식으로 루즈하진 않다는 점도 좋다.
결론 : 매우 매우 신선한 소재에다가 깊이 있는 필력. 개성 있는 캐빨로 매우 재미있었던 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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