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떠 보니 화려한 침실 안이었다.
침대엔 눈이 돌아갈 만큼 아름다운 청년이 여인 둘을 양팔에 끼고 있었고…….
“하, 정말이지 그대의 집착은 질릴 정도군. 훗날 황태자비가 되어 뭇 여인들의 귀감이 되어야 할 몸으로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는지.”
나는 그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었다.
뭔가…… 지금 좀 상황 파악이 안 되는데.
“아! 그렇군. 그런 거로군! 원한다면 못 해 줄 것 없지. 내 그대에게 기꺼이 은총을 베풀겠어.”
……뭐?
“단, 그대가 기어와 내 발끝에 입을 맞춘다면 말이야.”
“…….”
더 이상 생각은 필요 없었다. 난 성큼성큼 걸어가 손을 높이 들었다.
퍼억!
“은총 같은 소리 하네. 지옥에나 떨어지세요. 발정 난 개새끼야.”
* * *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빙의했다.
그것도 여주한테 못된 짓만 하다가 남주 황태자에게 죽는 역대급 악녀 공작 영애로!
하지만 이왕 다시 살게 된 인생 그렇게 죽을 순 없었다.
그래서 내 살길 찾아 열심히 살아 보려는데.
“파혼? 누구 마음대로 파혼을 한다는 거지?”
여주가 나타나기 전에 떨쳐내야 할 황태자는 왜 아직도 옆에서 질척거리고.
“이서준. 그게 내 이름이다. 아니, 이름이었다고 해야 하나.”
원작과 너무 달라져 수상하던 인물은 뜻밖의 정체를 드러낸다.
그저 똥차만 가볍게 치우고 부귀영화, 무병장수를 누리며 살고 싶었는데 일이 너무 복잡해진다.
난 과연 소설에서 죽는 운명을 무사히 피할 수 있을까?!
2. 줄거리
열심히 살았지만 한순간에 죽고 소설 속 악녀 영애에게 빙의되었다!
주변 평판은 좋지 않고, 부모님은 엘레나를 믿지 않으며 원작 남주이자 약혼자인 황태자는 바람둥이에 사람 무시하기를 밥 먹듯 하는 쓰레기 같은 남자였다.
눈앞에서 여자들과 어울리며 엘레나에게 모욕을 주는 황태자에게 죽빵을 갈겨 준 엘레나는 절대 황태자와 결혼할 수 없다고 결심하며 이후 아버지에게 공작가의 후계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원작 여주가 나타나면 자신은 악녀로서 사형당할지도 모른다!
그 결말을 알고 있던 엘레나는 어떻게든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하며, 주변에 능력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성공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엘레나가 달라졌다고 서서히 믿기 시작하지만, 마침 엘레나와 부딪힌 1왕자가 원작의 모습과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신경 쓰인다.
이후 황태자와 부딪혀 쓰러졌다 깨어난 이후 1왕자가 한순간에 달라졌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엘레나는 자신과 같은 경우가 아닐까 의심하며 그를 떠보기 시작하는데....
더불어 파혼한다고 말하자마자, 절대 수락하지 않으며 자신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여기는 황태자.
그로 인해 어떻게든 파혼할 방법을 찾아 차근차근 준비하는 엘레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3. 주인공들
엘레나 로사리아 :
진분홍 머리결의 눈매가 날카롭고 화려한 미인. 빙의 후 본래 머리가 좋고 노력하는 터라 금세 능력 있는 모습을 갖춘다. 거기에 검술까지 수준급인 능력자.
본래 모쏠이라 연애 방면으로 매우 둔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드 카르티카 :
후궁 소생의 1왕자로서 원작에선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빙의된 이후 능력 있고 냉철한 모습을 보여준다.
본래 대기업의 수많은 인물들을 물리친 유력한 후계자였지만, 믿고 있던 동생에게 독살당하고 로이드에게 빙의한다.
기본적으로 이성적이지만 엘레나를 놀릴 때처럼 짓궂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4. 감상평
초반에 여주가 빙의되고 소개글에서 나왔던 것처럼 자신을 한계 이상으로 모욕하는 황태자에게 죽빵을 날리는 모습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이후 공작가에 지내며 우선 가족들에게 친근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살짝 지루한 듯 무난한 느낌으로 술술 읽힌다.
중간중간 안 읽힐 때가 있지만 다시 설렁설렁 읽으면 재밌어지고, 그러다가 다시 걸렸다가 재밌어지는 패턴의 반복이었다.
중후반부에 본격적으로 원작 여주가 등장하면서 그 비상식적인 감정 패턴으로 인해 마치 휘몰아치는 느낌과 함께 본격적으로 재밌어진다. 후반부로 갈수록 원작 여주와 황태자가 급발진하고 서서히 나락으로 떨어져 내려 그 급격한 감정 변화와 미쳐가는 정신 상태가 엄청난 막장 느낌을 주면서 매우 몰입시켰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남주 존재감이 조금 약한 느낌? 중후반부에 여주의 스승으로 등장한 선생님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 아쉬웠다.
또한 여주가 여러모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한데, 위험한 곳에 스스로 들어가고 사고를 당하는 장면은 조금 비호감이었다. 그 외에 주변인들을 도와주며 보이는 흑막 같은 느낌으로 여주가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결말쯤. 예상치 못한 신의 장면으로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예상치 못해 놀랐기도 하지만 살짝 허무하게 끝나버려서 아쉬웠지만 재밌었던 작품이다.
5. 총평
재밌다가 살짝 지루해졌다가 다시 재밌어지던 패턴의 소설. 재밌는 필력이지만 살짝 허무한 느낌이 첨가된 느낌이 든다.
남주의 존재감이 조금 약한 느낌이 있는데, 오히려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서브남이 갠적으로 더욱 매력적이었다.
후반부에 원작 여주가 갈수록 막장으로 나아가면서 매우 급격히 몰아치는 상태로 읽는 사람이 매우 몰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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