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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폭군의 간신이 되었다 (혜아림)

by ahslxj15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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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폐하의 행복은 저의 행복,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콜센터 직원으로 일하다 하루아침에 피폐물 로판 속 폭군 남주의 ‘간신’에 빙의했다.
3초 안에 원하는 대답을 안 내놓으면 처형하고 매일 여자를 갈아치우며 향락에 빠진 끝에 제국을 말아먹는 폭군 황제의 유일한 심복으로 말이다.

원작대로 죽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폭군이 여주를 만나기 전까지 한몫 단단히 챙기고 망명해야지.

그래서 망명 자금을 벌기 위해 사업도 해 보고, 바다 건너 도망치기 위해 함선도 몇 척 구하고,
폭군의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여인을 물색해 후궁 교육에 힘썼더니,
어째 희대의 간신에서 역사에 다시 없을 충신이 되었네?

뭐가 됐든 제국 멸망까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1년. 빨리 도망쳐야만 하는데…….

***

스릉-. 차가운 칼날이 목덜미에 닿았다.

“어딜 그렇게 급히 가는 거지, 발로아 공작?”

폭군이 내 도주로를 끊어 버렸다.

#발닦개여주 #알고 보니 발닦개는 남주

 

 

2. 줄거리

제국을 패망으로 이끄는 폭군 남주의 간신 발로아 공작에게 빙의되었다!

제국의 2인자로 권력을 휘둘렀지만, 여주를 위해 세금을 낭비하는 폭군에게 거슬렀다가 허무하게 죽는 발로아 공작으로.

 

다행히 아직은 여주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

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폭군으로 인해 공작은 생활 밀착형 아부로 폭군의 심기를 맞춰보지만, 정말이지 쉽지가 않다.

 

그와 더불어 제국 내에 산재한 문제들을 조금씩 처리해 가기 시작하는데....

 

소문은 매우 안좋지만 잘생긴 얼굴로 인기가 많은 폭군에게 공작은 귀족 영애들을 훈련시켜 소개해 주지만, 여자를 좋아한다는 소문답지 않게 황제는 어째서인지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는다.

 

더욱이 어딘가 비밀 있는 듯한 황제의 태도에 공작은 임시방편으로 위기를 넘어가지만, 점차 더 깊은 속 사정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3. 감상평

여주가 빙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로지 눈치와 책 속 내용만 알고 각종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간다.

그러면서 주어진 자료와 눈치로 상황을 파악해서 대처하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머리가 좋다.

착한 정치/계략/잔머리 유형이랄까.

 

남주 또한 단순한 인물이 아닌 복잡한 내심을 갖고 여주를 떠보기도 하고 맞서기도 하면서 작품 내 가벼운 긴장감으로 재미를 더해준다.

 

사실은 두 사람의 갑을관계가 뒤바뀌었고 원수 같은 사이지만, 소설의 전개가 이어질수록 두 사람의 관계성이나 감정이 계속해서 변함으로써,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본격적인 로맨스 기류는 거의 결말에 가까운 후반쯤인데 오히려 그 전까지의 감정이나 썸이 길어서 더 좋았다.

두 사람의 관계성이나 과거 서사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런 감정 묘사가 더 납득될 정도다.

 

가벼운 로판 분위기에서 너무 빠르거나 단순하게 상대를 좋아하지 않고, 인물들의 복잡한 내심을 드러내면서 개연성 있어 재밌던 소설. 더불어 좋아하게 되는 감정 묘사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오히려 그 분위기가 좋았던 소설이기도 하다.

 

 

4. 총평

빙의물이지만 특이하게 폭군의 신하인 공작에게 빙의함으로써 이야기가 클리셰를 비껴나가 새롭다.

아부와 눈치.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헤쳐나가는 여주의 정치/계략/개그의 활약상이 좋다.

입체적인 캐릭터성의 남주와 여주인데, 여기에 복잡한 과거의 관계성.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서서히 달라지는 두 사람의 관계성으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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