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모두가 날 싫어했다.
아카데미 동급생들도, 입양된 가문의 가족들도, 심지어 정략 결혼한 남편조차.
그들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쳤는데 돌아온 것은 언제나의 경멸과 배신이었다.
“언니의 마지막을 보러 왔지요. 키우던 개가 죽는다는데, 주인이 봐 줘야 하지 않겠어요? 고맙지요?”
비참하게 살해당한 줄 알았는데 깨어나 보니 열두 살의 어린 시절로 돌아와 있었다.
이제 너희가 내게 저지른 모든 일의 대가를 받아갈 거야.
대가는, 그래, 너희의 모든 것.
2. 줄거리
인간들이 핍박받던 시대. 악룡과 몬스터들, 이종족이 지배할 때 들고 일어난 세 용사가 있었다.
세 용사는 각자의 보석안을 가지고 악룡을 처치하며 인간들이 부흥하는 시대를 만든다. 그리고 500년이 지나 황실만 대대로 보석안을 가지고 태어나고, 엘란드리아 공작가의 방계 네리스 트뤼드는 격세유전으로 보석안을 각성하고 엘란드리아에 입양되어 황태자비가 된다.
귀족들이 볼모로 가는 아카데미에서 평소 책을 읽고 조용했던 네리스는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괴로운 시간을 지내지만 유일했던 가족인 어머니가 죽고, 혈혈단신인 자신을 입양한 엘란드리아 공작가에 감사함을 가지고 사랑받기 위해 노력한다.
황태자비로 올라가 인정받지 못하며 또다시 노력하고, 끝내 엘란드리아 공작가는 전쟁을 일으켜 왕국을 세우고 친딸인 발렌틴과 황태자와의 결혼이 예정되어 네리드는 버려지고, 첩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혀 고문당하고 끝내 개라고 멸시하는 발렌틴의 수족에게 죽음을 맞이하는데....
마지막까지 이용만 당했음을 깨달은 네리드는 발렌틴의 말에, 어머니의 죽음에 유일하게 다정했던 넬리쉬온 엘란드리아와 그녀를 인정해주었던 황녀 케이밀까지도 연관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괴롭게 죽음을 맞이한 네리스는 깨어나자마자 아직 아카데미에 입학하지 않았을 때로 회귀했음을 깨닫는데....
3. 감상평
초반 언정같은 시작으로 작중 계략을 짜고 상대를 엿먹이는 모습이 마치 서양풍 로판으로 각색된 것 같다.
1부는 아직 어린 네리스의 아카데미 생활기. 네리스를 안좋게 보는 아이들과 먹잇감으로 삼으려는 아이들의 틈에서 네리스는 살아남기 위해, 회귀 전 당했던 일들을 그대로 되돌려주고 차례대로 따돌림당하는 건 다른 아이들이 된다.
복수와 회귀 전 회상이 교차되어 나타나고, 따돌림의 잔혹함과 당하는 사람의 괴로움이 매우 현실적이고 생생해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그와 함께 세밀한 계략물과 심리선이 함께해 매우 몰입도가 높고 재밌다. 아카데미에서 평생을 함께할 남주 후보들도 만나고 주요 인물들도 만나는데 조연들이 많아 약간 헷갈린다.
1부는 몰입도가 높지만, 2부는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해진다.
아카데미에서 벗어나 제국 전체를 배경으로 전쟁과 정치물이 나오고, 본격적인 로맨스가 등장. 네리스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있지만 처음부터 한사람만 좋아하기 때문에 역하렘인지는 애매하다.
무난하고 루즈함을 왔다갔다 하면서 결말 직전이 조금 더 재밌었다.
4. 총평
마치 언정 소설을 한국판 서양 로판으로 각색한 것 같은 시작과 계략물.
1부는 아카데미물로 따돌림당하는 괴로움과 생생함이 몰입도가 높고, 그를 갚아주는 주인공의 치밀한 행보가 재밌다.
2부부터는 본격적인 일과 함께 정치 + 전쟁물로 1부보다는 재미가 덜해서 루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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