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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백화난만_(이지은)

by ahslxj15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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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눈을 뜨는 순간, 그곳은 다른 세계였다.
신세기 991년, 위독한 어머니를 위해 기도를 드리던 루이의 앞에 구세기 1991년에서 살고 있던 시영이 홀연히 나타났다.

“천사님이세요?”

영문도 모른 채 칼리스와 서울을 오가며 항상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루이와 시간을 보내던 시영.
그러나 종종 사라지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 어른들에 의해 시영은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고, 결국 칼리스에 가지 못하게 되는데…….

“잘 지냈어?”
“잘 못 지냈어.”

다시 만난 두 사람, 그리고 두 개의 시간은 함께 흐르기 시작했다.


▶잠깐 맛보기

“네가 다시는 오지 않는 줄 알았어.”
“…….”

그의 말이 맞았다.
“언제 돌아갈 거야?”

그것은 루이가 언제나 해 온 말이었다.
“돌아가지 않겠다고 해.”

루이는 지극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죽어 버릴 거야.”
“뭐?”
“이 말을 하려고 살아 있었어.”

마치 연극 무대처럼 갑작스러운 정적이 찾아왔다. 이제 모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질펀해진 아포가토가 담긴 찻잔이 차가웠다.

 

2. 줄거리

판타지 세계와 닮은 미래의 지구로 계속해서 오가게 된 시영.

일곱살 때부터 시작된 우연한 만남은 시영을 주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게 했지만, 대신 아름다운 왕위계승자 루이와의 인연으로 사이가 깊어져만 간다.

 

그리고 시영은 이대로 안된다는 생각에 한동안 그 세계로 떠나는걸 거부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시금 두 사람은 마주하게 되는데....

 

3. 감상평

필력이 섬세하고 분위기는 잔잔하며, 어딘가 서정적이고 예술적인 느낌이 있다.

미래 시대지만 판타지 세계관과 르네상스 분위기에 미래 물품이 섞였고,  이 세계관 얘기나 사건보다는 주로 국왕 루이와의 관계성을 다룬다.

 

시점이 중구난방인데 현재와 과거시점이 번갈아 나오고, 두 사람의 갈등 장면과 현재가 교차되는 식으로 이어진다.

거기에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과거 -그때는 이랬다, 저랬다 식의 축약된 식으로 전개되다 보니, 거의 대부분이 과거 회상 장면+동화풍 느낌이 풍긴다.

 

주인공 외의 인물들은 엑스트라와 다를바 없고, 남주인 루이 칼리스는 은은한 집착에 아름다운 외모, 고상한 분위기로 매력적인 편이지만, 여주는 회상하듯 얘기를 전개하는 것 빼고는 우유부단하고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매우 잔잔해서 루즈한 편이지만, 분위기가 특이해서 계속 봤던 소설로 취향에 맞으면 킬링타임용으로 즐길 수 있을 듯하다.

 

 

4. 총평

잔잔하고 섬세한 필력으로 현재와 미래 시대를 오가는 여주가, 계속되는 만남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국왕과의 관계성을 깊게 묘사한 소설.

시점이 계속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듯 나오고, 과거 회상 장면과 축약된 묘사 때문에 분위기가 특이했다.

다만 남주와 달리 여주의 매력은 느끼지 못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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