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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시한부라서 흑막의 며느리가 되었는데 (유나진)

by ahslxj15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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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흑막이 눈속임을 위해 들이는 어린 며느리에 빙의했다.
문제는 내가 시한부라 성인이 되면 죽을 예정이라는 것.

'다행히 치료제는 알고 있지만...'

내가 적당한 때 죽지 않으면 시아버님, 아니 흑막 이카르드 공작이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
그것도 고작 자기의 목적을 이루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런데 대체 어떤 애가 이런 집안에 잘 적응할 수 있겠어?

"저는 아버님이랑 에반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쿨럭! 쿨럭!"

내가 바로 그 '어떤 애'였다.

사실 나도 좀 흑막 재질이란 말이지.
어쨌든 이렇게 시한부를 연기하면서 시간 끌다가 병도 치료하고, 돈 벌어서 도망치려 했는데...

"대륙의 모든 의원들을 불러. 내 며느리는 살아야 한다."
어... 아버님? 저는 버리는 패가 아니었나요?

"네가 죽으면 나는 무조건 따라 죽을 거야. 너 없는 세상에서 못 살아."
...남편? 너 원래 아버지 닮아서 아무도 사랑 안 하잖아?

어쩐지 세상이 내가 알고 있던대로 굴러가지 않는 것 같다.

유나진 작가의 <시한부라서 흑막의 며느리가 되었는데>

 

 

2. 줄거리

소설 속 황녀 여주의 남편이자 너무 무심해서 문제인 에반 이카르드의 전부인에게 빙의되었다.

황녀와의 결혼을 위해 경계받지 않으려 들인 며느리로, 시한부인걸 알고 있어 미래에 사라질 것을 알아 안성맞춤인 인물이 라리아였고, 라리아는 책 속의 지식으로 치료제인 열매가 이카르드 정원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제국에서도 구하기 힘든 나무가 정원에 심어져있고, 훗날 외롭고 슬퍼도 비싸게 호의호식하고 싶은 라리아는 앞으로의 자금을 모으려 하고, 훗날 성공한 사업가가 되는 원작 남주의 행보를 따라가는데...

 

흑막인 아버님의 비위를 맞추고, 아직 어린 남편인 에반을 구해주며, 악녀라고 소문난 고모님과 가까워진 라리아는 도망 루트를 계획하고 착하고 순진한 척 연기한다. 가끔 공작가의 곤란을 모른척 해결하기까지. 그러나 원작에 극도의 무심함이라고 묘사된 에반은 라리아에게 아닌척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3. 감상평

소재는 가볍고 무난한데, 인물들이 각자 특이한 점이 있어 매우 매력적이었던 소설.

보다보면 저절로 피식피식 웃게 돼서 꿀잼이었고, 이 인물들 때문에 수작과 무난함의 중간인 것 같다.

 

아버님인 흑막 공작은 죽은 부인을 그리워하는 일중독에 아재개그를 좋아하며, 자신이 유머가 넘치는 줄 안다. 작중 라리아는 이를 보고 주변인이 속이 시커먼지 구분할 정도.

 

남주인 에반은 어린시절부터 아닌척 행세하지만 속으로 온갖 주접 + 음습 + 집착을 숨기고 있어 매우 웃기다. 가끔 속마음이 흘러나올 때가 있으면 더욱 당황해서 스스로를 때린다.

 

고모님은 제국 내 매우 악명이 높은 악녀인데, 난폭하며 패악을 떨지만 스스로가 못된 것을 숨기지 않고 그 모습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난폭한 츤데레? 사고방식이 과격해서 주변을 경악하게 하고 매우 솔직해서 웃기기도 하며 보는 입장에서는 저절로 호감이 가는 인물. 외전에선 악마와 의기투합했다가 30분도 안돼서 파투나고 바로 싸워버린다

 

주인공인 라리아는 겉은 맹하게 생기지만 속은 머리가 빠릿빠릿하게 굴러가는 계략녀에, 비싼걸 매우 좋아하는 성격으로 돈을 위해서라면 자존심과 체면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잘생겼지만 어둡고 노안인 에반을 귀여워하며 빙의 전 고아로 힘든 삶을 살아와 자신을 아껴주는 이카르드를 떠나려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정을 주게 된다.

 

그 외 원작 남주인 시모어와 여주 엘라니 등. 인물들이 모두 각자 웃긴점이 하나씩 있다.

결혼하고 시댁에서 커가는 육아/성장물로 이 소설도 작중 절반 정도가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주인 에반이 삽질하는 모습이 귀엽고 달달하지만 로맨스 분량은 매우 적고, 작중 라리아의 행보와 캐릭터들의 구성이 큰 분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개 속도는 빠른 편이다.

 

 

 

4. 총평

제목 그대로 시한부라서 흑막의 며느리가 되었는데를 시작으로 살아남기 위해 치료하고 떠나려하며 그를 위해 돈을 모으는 빌드업을 쌓는다.

전개는 무난하지만 인물들의 개성이 크고 각자 웃긴 점이 있으며 이 매력 때문에 계속 웃게 되는 소설로, 매우 꿀잼이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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