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당신이 납치하기를 기다렸어요."
때는 바야흐로 왕도 한복판에서 귀족 남자가 귀족 여자를 유괴해 강제로 청혼하는 일이 놀랍게도 유행하는 시절.
레니에 드 카발리에르 공작. 왕도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 그리고 내일이 없는 남자. 가진 것이라곤 조각 같은 얼굴과 고귀한 작위 뿐.
3대에 걸친 막대한 빚을 상속받은 박복한 레니에는 대부호 코르테즈 후작이 급사하고 수도원에 틀어박혀있던 그의 외동딸 앙리에트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술김에.
“이걸 좀 묶어주시겠어요? 자루에 구멍은 뚫려있겠죠? 일단 댁까지 저도 숨은 쉬어야 하니까…….”
정신을 차려보니 전부, 저질러져 있었다.
“저어, 괜찮으셔요?”
“예?”
여자가 친절하게 물었다.
어딘가 이상한데.
“레니에 님. 여기는 안전한 곳이에요.”
“…….”
“이제 안심하셔도 되어요.”
이 상황에서 웃고 있어야 하는 게 적어도 납치당한 여자는 아닐 것이다. 안심해야 하는 쪽이 납치한 남자는 아닌 것처럼.
2. 줄거리
앙리에트는 태어나자마자 못생겼다는 이유로 수도원에 보내지고, 그곳에서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지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버지 코르테즈 후작이 급사하고, 변호사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고 듣지만, 은근하게 청혼하는 변호사를, 앙리에트는 그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격하게 거부한다.
그리고 로맨스 소설에 나온 약탈혼이 자신에게도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그 준비까지 해두었는데...
한편 잘생긴 외모와 공작 작위만 있는 레니에는 대대로 물려받는 빚에, 사치를 일삼는 가족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빚이 쌓여가고 있었고,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앙리에트의 소식을 듣고, 술을 먹고 그녀를 납치하려 한다.
그러나 술에 깨보니 생각보다 온순하고 천진난만한 앙리에트를 보고 뭔가 잘못됐다고 여기며, 급기야 신실한 수녀로 착각하지만, 앙리에트가 이름을 말하고 올라타자 순식간에 달아오르는데....
3. 감상평
수도 내에서 앙리에트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유명했는데, 하필 대부호 가문이라 계속해서 언급되었고, 많은 귀족들이 그래도 '앙리에트보다 낫다'는 식으로 떠들고 다녀서, 그녀의 외모는 더욱 더 과장되어 간다.
이 소문을 들었던 레니에는 그렇다고 엄청 못생기지는 않고 평범하게 못생겼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눈, 코, 입은 따로 보면 예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취향이었는지 앙리에트가 덮치자 달아오르는 등. 두 사람은 약탈혼을 무사히 치른다.
남주인 레니에가 몇몆 부분은 쓰레기 같지만 어떤 부분은 매우 개념 있어서 이중성을 띈다.
예로 여자들이 넘치는데, 순진한 영애들은 건드리지 않고, 미망인에게 몸을 주고 자신은 돈을 받는,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한 관계를 선호하고, 여자들이 앙리에트를 시집 못 간다고 불쌍해하면, 돈이 있으니까 안가도 된다고 여기고, 남자들이 우스갯소리로 얘기하면 왜 자신들을 과대평가하면서 여자들한테만 깐깐하게 구는지 어처구니 없어하는 등. 몇몆 부분의 생각이 바르다.
다만 초반부터 매우 안읽히는데 남주인 레니에가 앙리에트를 보고 수녀라 착각할 때 그 생각이 온갖 중구난방에, 모든 생각이 구구절절하는 식이라 매우 늘어진다.
두 사람의 대화를 묘사하는 장면들도 매우 안읽혔는데,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문장이 매우 무미한 느낌.
따라서 초반 일찍 하차했다.
4. 총평
초반 독특한 캐릭터들이었지만 글은 흥미롭지 않고, 생각의 흐름 전부를 표현해 중구난방에 구구절절. 늘어지는 등 매우 안읽혀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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