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우리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라는 것을, 너는 알고 있지?”
신성제국의 꽃이라 불리는 황녀, 이사벨 사르디날레.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성력을 바치며, 반강제로 오라비인 황태자를 위해 살았지만 엄청난 진실을 마주하고 어머니에게까지 버림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성력을 발현하기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번에는 성력을 드러내지 않고 오래 살아남으리라.
조용히, 더 완벽한 황녀로 살다가 훗날 자유로워지고자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화가 날까?
다시 돌아온 세상은, 어쩐지 그녀가 전생에 알고 있던 것과 달랐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남자.
대공의 사생아이자 훗날 제국 최고의 검이 될 레오나르도 가스카드.
이사벨은 그를 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접근하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긴장하신 건가요, 용맹하신 가스카드 경?”
“전하, 제발…….”
“제가 좋아지시기라도 하신 건가요, 아니면…….”
이제 그의 푸른 눈은 완벽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제가 정말 싫으신 건가요?”
*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남김없이 닦아 내며 이사벨이 웃어 보였다.
입을 벌린 채 바라보는 가짜 오라비의 눈이 거세게 흔들렸다.
“내가 묻잖아, 멍청한 아벨 폴론.”
“!”
그 앞에서 이사벨은 더 붉게 웃었다.
“너보다 우수하고 고귀한 내가, 황제가 되는 것에 불만이 있냐고 말이야.”
2. 줄거리
제국의 꽃이자 성녀라고 불린 황녀 이사벨. 어머니와 오라버니 아벨의 바람대로 성력을 뽑히고 이용당해야 했던 삶. 거기에 아벨은 이사벨과 피가 이어지지 않는다 말하며 강제로 취하려 든다.
황가의 핏줄이 아닌 그저 보라색 눈을 타고났다고 선택된 아벨과 죽이려드는 어머니에게 벗어나고자 마지막으로 성력을 행하고, 4살의 나이로 회귀하고 만다.
이사벨은 돌아온 삶에서 어떻게 하면 이용당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전처럼 성력을 자랑하지 않고 유순한 황녀를 연기한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고 마찬가지로 성력 없는 아벨 대신 성력을 주는 삶을 살아가며, 이사벨은 혼인의 자유를 원하며 부모님의 말을 더욱 잘 따르는 척한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변덕스런 억압적인 태도에 내심 불안해하는데...
3. 감상평
초반 표지와 소개글을 보고 선택했는데, 프롤로그가 지나고부터 전과 달라진 것 없는 삶에 답답하다.
4살에 회귀했는데 16살로 성장할 때까지 하는 것 없이 그냥 유순하게 연기하며 속으로 경멸하는 이사벨. 그러면서도 '제 성력은 오라버니 것이에요' 이런 말을 하며 한 페이지 안에 다 성장한다.
이사벨이 적통이고 성력을 가졌고 더 능력 있는데 여자라고 생판 남인 아벨을 데려다가 키우는 것도 어이없고, 작중 내의 차별이 매우 적나라하게 나와서 더 짜증난다.
초반은 하는것 없는 여주가 주변 상황을 짜증내하며 연기하는, 그렇지만 달라진 것 없이 고구마만 쌓는 상황.
잠깐 자유롭고 싶다고 나오지만 그 목표가 모호하고, 그 외의 음모를 꾸미거나 작전 짜는 것 없이 사이다도 없다.
필력은 재밌는 것 같지만 전개가 엉성하고 유치하다. 더욱이 유일한 친구가 공작가의 여식?인데 여자라고 연구자료를 다른 남자꺼로 하라는 아카데미 교수가 하는 말에 짜증나서 바로 하차했다.
뒤에 다른 활약이나 행동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초반의 빌드업을 넘어가지 못해서 하차한 작품.
4. 총평
피 섞이지 않은 오빠와 어머니에게 이용당하고, 회귀해 자유를 꿈꾸지만 회귀 전과는 크게 달라진 것 없는 현실. 연기한다고 하면서 다른 행동 없는 답답함. 여자라고 노골적으로 차별당하는 고구마적인 상황.
경멸하면서도 사이다 없는 초반 때문에 필력과는 별개로 짜증나서 일찍 하차한 작품.
'소설 리뷰 > 로판, 로맨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판 리뷰] 여주의 성배를 빼앗아버렸다 (연모닝) (3) | 2024.01.25 |
---|---|
[로판 리뷰] 할퀴어 주겠어 (박희영) (3) | 2024.01.23 |
[로판 리뷰] 구하지 못할 바엔 죽겠다 (꿀이흐르는) (4) | 2024.01.19 |
[로맨스 리뷰] 영원의 사자들 (정은궐) (2) | 2024.01.17 |
[로판 리뷰] 백작 따님의 고백 (내닉) (5) | 2024.01.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