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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로판, 로맨스

[로판 리뷰] 부질 없는 것을 말하면 (마스네s)

by ahslxj15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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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에블린은 그들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었다.
주인공의 화려한 부상을 위해 바꿔치기 된 가짜가 있을 자리는 없을 터.
어차피 쫓겨나 객사할 운명이라면, 또다시 비참해지기 전에 제 발로 떠나리라.

* * *

재회로 인한 동요를 억누른 에블린이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뵙는군요, 공자님.”
“……공자?”
“하면 오라버니라 불러…….”
“나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두어 걸음 떨어져 있던 에단이 코앞까지 바짝 다가왔다.
그는 에블린을 제 쪽으로 잡아끌며 잔뜩 갈라진 음성을 내뱉었다.

“네 오라비가 아니다.”

그의 눈동자 속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감정이 선명했다.
그것을 보게 된 에블린은 결국 조소를 내뱉고야 말았다.

‘자주 만나지 못한다 한들, 내가 너의 오라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네가 나의 누이라는 사실도 변하지 않으니까.’

한때 다정한 음성으로 그리 말해주던 이였는데,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니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2. 줄거리

페도라 공국의 공녀 에블린은 10살때 전생을 자각하고, 이곳이 전생에 읽었던 책 속의, 자신은 진짜와 바꿔치기된 가짜 공녀란 걸 알고 악몽을 꾸기 시작한다.

 

전생에서도 양녀로 가족들에게 섞여들지 못해 끝내 죽음을 맞이했던 에블린.

그리고 책 속에서 에블린을 가짜로 밝히는 대공의 진짜 후계자.

부모의 이혼으로 떨어져 살았던 이복 오라버니. 에단이 돌아와 그 성에서 머무르기로 한다.

 

에블린은 시한부적 평화를 누리며 불안해하고, 에단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에블린을 친근하게 여기는데....

 

 

3. 감상평

여주가 매우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물 흐르듯 술술 흘러가는 필력과 치열한 감정 묘사.

 

작중 여주가 능력 있다는 묘사도 나오고, 읽는 입장에서도 단순 설명문이 아니라 실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만 특정 부분에서 트라우마가 있어, 능력 있음에도 매우 우유부단하고 겁 많은 모습을 보일 때도 많다.

특히 버림받는 상황이나 가족들 관련 일에서 이성적으로 생각을 못하는데, 이런 점 때문에 사건이 일어나고, 소설 전개가 이어지기도 한다.

 

제일 압권이었던 건 감정 묘사가 약피폐하다는 것.

 

표지처럼 예쁘고, 능력 있는 여주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많은데, 오히려 이 남자들 때문에 고생하는 일들이 많다.

남주들이 하나같이 다 조금씩의 음습한 면을 가지고 있다. 역하렘끼 있지만, 여주가 좋아하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명이기 때문에 그 남자랑 오해와 부딪힘으로 바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도 여주가 좋아하는 남주 한 명뿐이었고 후순위는 친구처럼 지낸 서브남주. 나머지는 그냥저냥이었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여주를 붙잡으려고 하고 강압적으로 행동해 불호 포인트가 크다.

 

매우 짙은 감정선 때문에 수위랄것도 없는데 농도 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사건이 일어나는 중심선에서 오해와 부딪힘. 감정적으로 얽히는 묘사 때문에 약간의 신파적 분위기도 있다.

 

 

4. 총평

자신이 가짜 공녀란걸 알고 버림받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는 여주가, 미리 대비하고 도망치지만, 결국 가족들을 위해 다른 나라의 황권 전쟁에서 예언가로 행동한다.

감정적 목적을 위해서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여주.

 

귀족답게 우아하고 똑똑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우유부단하게 흔들리고,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 묘사가 매우 농도가 짙어 약피폐처럼 느껴진다.

 

작중 역하렘끼가 있고 남주들이 다 조금씩의 음습한 면을 품고 있지만, 친구처럼 지낸 서브 남주를 제외하곤 흔들리는 면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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