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글
프렐라이 공작가의 골칫덩어리, 키아나.
그녀는 악녀 생활을 접고 새사람으로 태어나려고 했다.
어느 날 가문이 역모죄로 교수형을 당하기 전까진.
'7년 전에 가출해서, 시골에서 연구만 하던 나까지 죽일 필요는 없잖아!'
다시 없을 천재라며 가족처럼 지내자던 아카데미는 나를 배신하고, 역모 또한 누군가에 의한 누명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의문의 힘으로 인해 1년 전으로 돌아왔다!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똑똑하고 야무진 내가 공작가를 구하는 수밖에."
가문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두 가지.
“언젠가 나도 오빠한테 도움이 될 거니까?”
“할아버지한테 소중한 존재니까 구하려고 했죠.”
엉망진창 콩가루였던 가족들과의 관계 회복과,
“대외적으로 저랑 연애하는 척 좀 해 주세요.”
‘그 남자’와 손을 잡는 것.
아참, 그 전에. 나는 강의 중에 학장의 머리 위로 물병을 쏟으며 말했다.
“이것이 중력입니다.” 상도덕 없는 아카데미 놈들한테 복수부터 하고.
더 똑똑하고 악랄해져서 돌아온 키아나의 <이상한데 효과적인 악녀 생활>
2. 줄거리
소환수를 소환할 수 있는 프렐라이 가문.
그러나 공작가의 막내딸인 키아나만이 소환수를 소환할 수가 없었고 대신 사촌 동생인 멜리사가 소환해 가문에 들어오게 된다.
더불어 어머니는 불륜의 의혹을 쓰고 마차 사고로 사망. 아버지는 마음 정리를 하러 갔다가 몬스터에 휘말려 행방불명되어 버렸다. 콩가루가 된 집안. 그에 엄마와 쏙 빼닮은 키아나는 공작가의 사람이 아니라는 의혹을 받는다.
키아나는 소환수가 없다는 괴로움으로 멜리사를 괴롭히고, 그로 인해 악녀라는 악명을 받는다.
자존감은 줄어들고 괴롭기만 하던 때. 결국 키아나는 자신이 재능을 보이고 흥미 있는 마법공학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아카데미로 가출하고 마는데....
그로부터 7년후. 이제 교수가 된 키아나는 갑작스레 침입한 병사들로 인해 가문이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사형당하기 위해 감옥에 갇힌다. 그리고 같이 갇힌 멜리사는 1황자인 히튼이 누명을 씌웠다는 말을 한다.
이윽고 방대한 신력을 지닌 멜리사는 회귀하기 위해 신력을 내뿜고, 곁에 있던 키아나가 저지하려고 붙잡는 순간.
키아나는 그녀가 잡히기 전의 1년전의 시간으로 회귀하게 되는데...
서둘러 멜리사에게 편지를 보내봤지만, 오히려 멜리사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 하고 신전으로 가 가문과 연을 끊고 싶다는 목적만이 남아 신녀가 되고, 그녀의 소환수인 삐약이를 키아나에게 양도한다.
소환수라 기억을 전해줄 수 있던 삐약이는 새로운 주인이 된 키아나에게 기억을 전해주려 하지만, 완전한 주인이 아닌 터라 텍스트 형태로 전해줄 수밖에 없었고, 그걸 읽은 키아나는 마치 멜리사를 주인공으로 한 역하렘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윽고 키아나는 회귀 전 제국군이 들이닥치자 키아나의 성과를 빼앗고, 키아나를 내주었던 아카데미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다시 돌아가 음모를 저지하려고 하는데....
3. 감상평
매우 웃기고 핀트가 어긋난 여주의 독특한 사이다 소설이다.
키아나가 마법공학에 미쳐있는데 지옥같은 대학원생을 거친 터라 연구에 매우 진심이고, 하는 말마다 분위기를 파탄내고 팩트 폭력을 날린다. 거기에 체크무늬를 좋아해 옷이나 장신구에 꼭 체크무늬는 있어야 하고, 선물도 보통 체크무늬가 있는 걸로 선물한다.
가족들과 남주. 하다못해 악역까지도 매우 웃긴 소설.
황태자였던 에드먼드는 적통으로 태어나 머리, 무력 모든 것에 완벽하고 여유 있는 사람이었지만, 먹을 걸 좋아해 뚱뚱했다. 그러나 배신당하고 절벽에 떨어져 행방불명되고 다시 돌아오기 위해 후작으로서 활동한다.
말끝마다 은인이자 첫사랑인 키아나를 서로 이용한다고 계약연애를 제안하는데. 언제나 주변 사람에게는 퇴폐적이고 수상한 미남의 모습과는 달리 키아나에게는 삐끗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그러니 다녀와, 삐약아. 내 사서함에 답장이 왔다면 가져다주렴."
그리고 교수일 적 기억을 되살려 진지하게 덧붙였다.
"그리고 말했듯이 조금 더 빠르게 하려고 노력해 봐."
<아니, 그건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
"노력하면 돼. 해 보고 발해. 노력하다 보면 또 노력하는 게 익숙해져서 계속 그렇게 살게 돼."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근거 있어요?>
"응."
나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관성의 법칙."
<.......>
삐약이는 입을 삐죽대며 뒤를 돌았다.
<마법 공학 망했으면.>
이런 대화가 키아나와 주변 인물들과의 티키타카로 이루어진다.
가족들도 하나같이 괴짜들로 매우 개성 있어서 웃기다.
할아버지는 위엄 있는 인물이었는데, 가족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라는 충고에 오히려 생색을 엄청 내는 할아버지가 돼버렸다.
첫째 오빠는 하는 말마다 욕설을 달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되며, 누군가를 패거나 죽이는데 삶의 즐거움을 찾는다. 거의 말이 통하지 않는 짐승 취급으로 무력이 필요할 때만 사용된다.
둘째 오빠인 조슈아는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외모지만 명품을 매우 좋아해, 언제나 디자이너 로고가 크게 박힌 옷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차려입어 멀리서 봐도 조슈아처럼 보인다.
불륜을 매우 혐오해 사람들의 어두운 소문을 파고들다가 오히려 적성을 발견해 수도를 주름잡는 <로렐라이> 잡지사의 사장이 됐다. 사치품을 좋아하는 졸부 관종처럼 보이지만, 집에서 가출한 조슈아가 무슨 일로 돈을 버는지 사람들은 몰라 알 수 없는 소문만 떠도는 중이다.
"저기, 나 한마디만 할게."
갑자기 키아나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 구경꾼들이 움찔하며 놀랐다.
"오빠가 사치품 로고 박힌 것으로만 자기 몸 도배하는 건 자격지심 같은 것 때문이 아니야."
정말이지 억울하다는 어조로, 그녀가 기가 막힌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메시지는 무슨, 그냥 취향이 그런 거지. 그냥 자기 돈 쓴 걸 누구한테나 보여 주고 싶어 하는 얄팍한 성격 때문이라고. 일부러 담벼락 낮게 한 거 보면 몰라?"
그리고 선득한 표정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니까 조슈아 돈 자랑 보러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구경만 하고 꺼져. 쓸데없이 남의 사정 지어내며 시기심에 깎아내리지 말고."
순식간에 섬뜩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 키아나가 도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조슈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거만하게 말했다.
"오랜만에 남들 앞에서 조곤조곤 말하니까 긴장돼서 심장이 막 떨리네."
조곤조곤....?
그 순간, 모두 다 같이 '저 공녀는 조곤조곤의 뜻을 모르나'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4. 총평
매우 개성 있는 인물들과 이과에 미친 주인공의 티키타카가 웃긴 사이다물 로판.
여기에 키아나는 공작가를 공격하는 무리에 앞서 차근차근 음모를 꾸며 방어하고, 남주인 에드먼드는 배신한 자들에게 복수하며 점차 입지를 다져나간다.
황권다툼과 함께 흑마법사의 음모 또한 밝혀나가는데, 그걸 상대하는 주인공의 활약으로 매우 개성 있고 꿀잼이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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