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죽은 것도 억울한 데, 하필 이런 역겨운 불륜 미화 소설에 빙의하다니!
아버지의 불륜 탓에 불륜의 비읍 자만 들어도 파르르 떠는 사람으로 자라났건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던 중, 쉬어갈 겸 읽은 소설이 하필 여주와 남주의 불륜을 미화한 소설이었다.
소설의 결말에 화가 잔뜩 난 상태에서,
다윈 상을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기가 막힌 죽음을 맞이했는데…….
눈을 떠보니 문제의 그 소설, <이스라지 흐드러진> 속.
그것도 여자주인공 로잘린의 시누이, 루시아의 몸에 빙의했다.
불륜을 저지르는 아내의 마음을 어떻게든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운의 남자, 셰이머스 체이스의 여동생이 된 것이다.
불쌍한 셰이머스가 그런 처참한 끝을 맺는 것도, 자신이 악녀로 몰려 처단당하는 것도 싫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불륜을 저지른 인간들이 행복해지는 게 제일 싫다.
그런데, 이 세계의 신도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
불륜을 저질러도 당당하고, 불륜을 욕하는 게 촌스럽고 쿨하지 못한 짓이 되어버린 세상.
이 미친 세상을 뜯어고치라는 신탁을 받은 것이다.
졸지에 성자(聖者)가 된 건 예상 밖의 일이었지만
여주와 남주의 행복을 망치기 위해서, 일단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부터 개혁한다!
아, 물론 남들 모르게, 은밀히.
2. 줄거리
계속 바람 피우는 아버지, 애써 용서하며 기다리는 어머니. 그런 둘을 보고 자라며 부유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생활을 하던 주인공은 어느 날 운명의 여인을 만났다는 아버지로 인해 가난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인생을 살게 된다.
이혼한 어머니는 위자료로 터무니 없이 적은 돈을 받게 되고, 살기 위해 각종 일들을 하지만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주인공 또한 어머니가 죽자 온갖 알바를 해나가며 지내지만, 적은 위안이 된 소설. 여주인공의 불륜이 순정으로 포장되는 소설을 보자 열받아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그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하며 어머니와 똑같은 사인으로 죽게 되는데...
다시 깨어났을 때는 원작 여주의 시누이. 소설에서는 악역으로 표현되는 루시아의 몸에 빙의한 상태였다.
이미 여주와 불륜남의 아이는 태어나 오빠와의 아이로 위장된 상태였고, 사회의 분위기는 불륜을 이유로 타박하면 귀족답지 못하다고 오히려 안 좋게 생각하는 상태였다.
여기서 루시아가 여주의 불륜을 터트리면 오히려 루시아의 집안만 안좋게 생각되고, 이미 사교계에서는 여주의 평판이 좋은 데다가 설상가상 증거까지 없는 상황.
계속 고민하던 중. 루시아는 신탁을 받아, 불륜을 그러려니 하는 사회를 바꾸란 말을 들으며 성자가 되고, 그런 사회를 바꾸기 위해 루시아는 서서히 이혼 재판을 준비하며 먼저 불륜으로 부부 관계가 심각한 자들을 먼저 이혼시키려 하는데....
3. 감상평
-장점 :
- 초반의 어그로 끄는 전개. 결말에 원작 여주와 남주가 어떻게 끝나는지 궁금해 띄엄띄엄 보면서 결말까지 봤다.
-단점 :
- 여주 입장인데도 여주가 진짜 정이 안간다. 사람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심각한데, 여기에 여주 과거의 트라우마만 이유로 표현되었을 뿐. 그 외의 이유는 등장하지 않아 납득도 안가 더욱 이입되기가 어려웠다.
- 남주도 무매력. 이름 있는 신관이고 소설 내에 활약하기도 하지만 왜 이렇게 존재감이 미비한지 모르겠다.
- 더군다나 여주와의 로맨스도 남주가 뜬금포로 여주를 좋아하는 느낌으로, 두 사람의 감정 서사나 묘사가 매우 미비하다.
- 초반에는 불륜을 성토하는게 쓸데없는 집착으로 볼 수 있다는 분위기에 따라, 먼저 분위기를 만들려고 다른 귀족들을 먼저 이혼시키는데 여기서 중반까지의 분량을 다 집어넣어서 쓸데없이 돌아가는 느낌을 준다.
- 후반부에선 갑자기 사건의 급전개로 이어지고, 원작 여주와 남주가 후일 어떻게 되는지 매우 단락적으로 표현해서 매우 급하게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4. 총평
주인공들의 매력이 불호에 가까우며, 외려 짜증 날 때도 있다.
사이다 전개로 이어지지만, 이상하게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하며 소설 중반부까지는 전개가 돌아가며, 후반부는 급전개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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