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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무협

[무협 리뷰] 제암진천경 (유과)

by ahslxj15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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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그것은 한 권의 서책(書冊)이었다. 그것은 한 권의 경전(經傳)이었다.”

인간에 원한을 지닌 이가 스스로의 피부로 표지를 만들고, 하늘에 원한을 지닌 이가 스스로의 피로 내용을 쓰고, 땅에 원한을 지닌 이가 스스로의 힘줄로 엮어 만든, 천고의 마물,

제암진천경(制暗震天經).

생의 마지막 순간에 제암진천경과 계약한 연소현은, 이제 자신의 운명을 다시 쓰게 된다.
천고의 기재가 천고의 마물을 만났다!

 

2. 줄거리

이미 고문으로 온 몸이 망가진 연소현.

천하에 이름을 떨쳤던 가문은 멸문하고, 동생들은 비참하게 죽어야만 했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하늘과 세상을 원망하며 죽어간 자들이 만든 천고의 마물 제암진천경. 

그곳에 깃든 자가 과거 그가 했던 천재성을 논하며 계약할 거냐고 묻는다.

 

복수할 기회를 주겠다는 말에 연소현은 끓는 심정으로 수락하고, 연소현은 과거의 날로 회귀하게 되는데....

 

마기에 의해 바뀐 몸.

과거 전후무후한 천재성을 지녔지만 천살성을 가져 스스로를 가두었던 삶에서 벗어나 연소현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와 함께 괴물이 된 그는 점차 사람을 잡아먹게 되는데....

 

3. 감상평

다크 무협 판타지.

 

프롤로그부터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주인공의 모습을 묘사한다.

혀는 뽑혀나가고, 손과 발은 잘리며 몸뚱이만 남아 죽어가는 삶.

 

목소리가 말하는대로 과거 중원제일가라고 불렸던 가문은 멸문하고 누이들은 비참하게 죽었으며, 동생들은 후계자 다툼으로 싸워 자멸했다. 데릴사위로 도망쳤지만, 부인 또한 후계자 싸움에서 패해 비참하게 죽는다.

 

천살성의 운명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그 운명대로 이루어진 삶에서 주인공은 제암진천경과 계약하며, 이 세상에 하늘의 그물이나 천벌은 없다는 허망한 사실을 깨닫는다.

 

공허하고 고통인 시간을 겪고 마기로 새롭게 몸이 만들어져 결국 회귀한 주인공.

 

주인공이 달라져 가문에서 주목받고, 과거 그를 따랐던 사람들은 다시 그 기억을 되살려 주인공을 찬양하고 경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 괴물이 된 주인공은 착한 대공자임과 동시에, 암흑 속에서 가면을 쓰고 악한들을 잡아먹게 된다.

 


 

주인공이 매우, 엄청난 천재처럼 묘사되며 엄청난 먼치킨이다.

밝은 면과 어두운 면으로 나누어져서 밝은 면은 중원제일가문의 대공자로서 정치, 학문, 의원의 머리를 쓰는 일의 먼치킨으로서 무력적인 면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이따금씩 인외존재로서의 섬뜩함을 보일 때가 있다.

 

어두운 면으로는 가면을 쓰고 악한 이들을 잡아먹으며, 문파 간의 전쟁을 일으키고 혈겁을 일으키며, 힘없는 이들을 도운다. 이때가 절정인데 피비린내 나는, 묵직한, 어두운, 무력적인 면을 물씬 풍긴다.

 

이 상반된 묘사가 흥미롭고, 초반 프롤로그부터 시선을 집중시키는 묘사 때문에 초중반은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다만 몇몆 단점 때문에 순식간에 하차각이 서버려 안타까웠던 작품이다.

장점과 단점의 차이가 너무 크다.

 


 

일단 가문의 대공자라 모시는 시녀들이 있다.

초반에 미모가 뛰어나고 범상치 않은 과거와 무력을 지녀 다른 이복 동생들이 노리는 시녀가 있는데, 주인공이 우연히 그 시녀를 거두어 수족처럼 지낸다.

 

그 시녀의 미모를 찬양하는 묘사가 나올 땐 초반엔 그러려니 하고 읽었는데 작품 전개가 이어질수록 타인의 시점에서 너무 올드하게 묘사된다.

 

대공자의 전각으로 가면 3명의 시녀를 이끄는 앞선 시녀.

아니 무슨 시녀가 황후의 기품을 지닌,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는, 경국지색의 이런 식이니까 좀 깬다고 해야 하나...

 

-

또 제암진천경이란 서책과 계약하고 회귀한 주인공.

그건 신선도 잡아먹힐 정도로 무시무시한 마공서인데, 주인공은 필연적으로 이 계약 때문에 사람을 잡아먹는 존재가 된다.

때문에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한 사람이나 무공 고수들을 사냥하는데 가면을 쓰고 활동하면서 점차 유명하면서도 괴이한, 괴물 같은 존재가 된다.

 

근데 초반 처음에 가면을 벗고 눈물 흘리는 묘사는 그러려니 넘겼지만, 이게 또 반복적으로 묘사하니까 살짝 오글거린다.

다른 리뷰 평에서 오글거린다, 다크하다 이런 평이 많던데 왜 그런 평이 남겨졌는지 이해될 정도다.

 

그런 것만 제외하면 어둡고 피비린내나는 묵직한 다크 무협을 볼 수 있다.

그 반대급부로 올드한, 오글거리는 점만 제외하면 재밌게 볼 수 있을 듯하다.

 

 

4. 총평

매우 천재인 주인공이 제암진천경이라는 책과 계약해 회귀하고, 사람 잡아먹는 괴물이 된 존재로서 살아가며, 또한 제암진천경에 잡아먹힐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한결같이 진지하고, 어둡고 섬뜩한 인외존재다운 주인공. 어두운 분위기를 잘 표현했지만, 그것과는 상반되게 올드하고 다소 오글거리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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