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막 즉위한 아직 어린 황제를 대신해, 10년간 자애롭고 지혜롭게 나라를 다스려온 태후 이하(李夏).
이제 안정을 찾은 조정에서 물러나 평온한 여생을 보내려던 그녀는 10년 전 서거한 태황태후의 궁을 찾았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공격당해 죽고 만다.
그러나 다시 눈을 뜬 이하는 자신이 다섯 살, 어린 시절로 돌아왔음을 깨닫는다.
그녀의 가족에게 비극이 닥치기 1년 전의 봄, 가족이 다같이 현령으로 부임하는 아버지를 따라 횡산현으로 가는 그날로 돌아온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두려워하는 것도 잠시, 집안이 멸문할 미래를 다 알고 있는데도 그 비극을 다시 겪을 순 없기에 사건을 파헤치려 하지만, 지금의 이화는 너무 어렸다.
그래서 그녀는 힘이 되어 줄 사람을 찾았다. 바로 그녀의 큰 오라버니, 이문산. 이문산에게 제가 회귀했다는 사실을 모두 밝힌 이화는 그와 함께 가족에게 닥칠 끔찍한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가족을 지키려 애쓰는 두 남매는 의도치 않게 황실의 암투에 휘말리고 마는데…….
2. 감상평
어린 나이에 회귀하고 미래를 바꾸려하지만 아직 너무 어려 누구도 귀담아듣지도 않고, 직접 움직일수도 없는 상황. 최선으로 이하는 큰오빠 이문산에게 회귀했음을 알리고 그를 암중에 움직여 조금씩 미래를 바꿔나간다.
이문산의 움직임에 따라 전생에 요절했던 진왕과 친분을 쌓게되고, 본래 부각되지 않았던 이하의 집안은 가문에서 조금씩 중심으로 자리잡아간다.
덩달아 진왕 일행들과 친분을 쌓게 된 이하는 일행의 귀여움을 받고, 어느날 친척의 소개를 받고 괴짜라고 소문난 곽승이 아버지의 부하가 되고난 후, 강호에서 온갖 일들을 봐왔던 곽승은 예리한 안목으로 이하를 범상치 않다고 판단한다. 곽승을 두고보던 이하는 그에게 조금씩 본모습을 내보이면서 여러 일들을 시키고, 과거 커다란 사건으로 파생되어 많은 비극이 되었던 사건들을 초기에 잡게 일을 시키기 시작한다.
긴 장편답게 주인공 주변 인물들의 갖가지 행보들, 특유의 로맨스가 희박한 가족물+정쟁물+궁중암투+모략물.
초기에는 이하가 자라면서 그동안 못했던 수많은 일들을 해보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사고도 치는 활발한 어린시절을 보낸다면 커갈수록 조금씩 정쟁이 다가온다.
초반 이하가 어리고, 진왕이 성인이 됐다는 묘사가 나오면서 과연 둘이 이어질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글이 진행되면서 로맨스는 없이 갑자기 혼인이 결정된다. 둘 사이에 감정 쌓는 서사가 없어서 당황스러웠지만 어린시절부터 함께한 정으로 가까스로 납득하고, 요절할 진왕의 운명을 알아 그를 살리기 위해 곽승을 시켜 이런저런 일을 해나가면서, 조금씩 황궁에 다가가는 정치/모략물이 주를 이룬다.
다만 다른 조연들보다 남주인 진왕이 더 무매력이고 조용해서 아쉬웠다. 상대적으로 활약도 덜하다.
그냥 여주인 이하에게 가장 큰 신분을 주려고 진왕을 선택했나 생각될 정도.
작중 가문도 좋고 잘생긴 캐릭터들보다 여주의 부하인 곽승과, 적이자 서브남주격인 강연세, 진왕의 부하인 육의가 가장 입체적이고 분량도 많으며 매력적이었다. 그 외 가문의 장남이자 오빠인 이문산은 작중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독자를 웃기게 하는 일들이 많아 재밌었다.
3. 총평
온갖 고생을 하면서 태평성대를 이끌었던 태후가 다시 어린 나이로 회귀하면서 집안의 비극을 막고, 다시 한번 황권에 도전하는 스토리. 어린 시절의 성장물이 초중반이라면 정치/모략물이 중후반이다.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여인들간의 암투가 아닌 큰 그림을 위한 정쟁물이며, 언정답게 로맨스는 희박하다.
남주보다 다른 캐릭터들이 매력적인게 단점으로 전반적으로 재밌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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