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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언정, 동양풍

[언정 리뷰] 서녀명란전 (관심즉란)

by ahslxj15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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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드라마 <녹비홍수> 원작 소설!

지방 발령 끝에 도시로 돌아가는 날, 
전날 내린 폭우 탓에 무너진 산에 깔려 죽은 요의의.
눈을 떠 보니 고대로 타임슬립해 성씨 집안의 여섯째 성명란이 되어 있었다.

첩을 더 애지중지하는 아버지, 그러면서 생기는 정실과 첩 사이의 살벌한 신경전...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명란의 목숨은 그저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삶에 의지를 갖지 못하고 약해진 몸 그대로 누워 잔병치레하던 요의의는 신경전의 틈바구니 끝에 노대부인 서씨의 손에 맡겨지고 명란이 된 요의의는 점차 고대의 삶에 적응해 가는데...

 

2. 줄거리

현대에서 보람차게 살아왔던 요의의. 지방 출장으로 인한 이동 중에 산사태로 인해 고대 서녀인 성명란의 몸으로 깨어나게 된다. 첩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사경을 헤매던 아이에게 빙의한 요의의는 지나친 상심 끝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주변에서 떠드는 사람들의 말소리로 주변 상황을 파악해간다.

 

마침내 현실을 인정하고 명란으로 살아가기로 한 요의의.

 

현대와는 달리 모든게 갑갑하고, 규율에 얽매여 살아야 하는 고대 여인의 삶. 그 안에서 명란은 살아남기 위해 눈치껏 주변 사람들을 대하기 시작한다.

 

때마침 집안의 큰어른. 노대부인이  몸이 아파 손녀 중 하나를 옆에 두길 원하고, 명란은 순수한 어린아이로 행동해 할머니의 맘에 들도록 한다. 그제야 집안에서 설 자리를 가지게 되고, 할머니에게 중요한 가르침과 삶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워 고대의 삶에 적응해가고자 하는데...

 

 

3. 주인공

성명란 :

성가의 여섯째이자 막내. 서녀의 몸으로 태어나 적녀인 언니들과, 서녀이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언니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입지를 가진다. 때문에 말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하며 처신을 해왔다.

 

절세미인인 어머니를 닮아 커가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미인으로 자란다. 또한 어릴 적 할머니의 옆에서 몸가짐에 대한 교육을 잘 받아, 자세나 예법이 훌륭해 모든 사람들이 한번 보면 감탄한다.

 

매우 여유롭고 침착한 성격. 착하고 배려심도 있으며 총명해 보이지만 반쯤은 천성, 반은 고대 관습에 얽매여 참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지내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진심을 드러내길 어려워한다. 

 

 

4. 감상평

언정 소설답게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성장해간다. 자라는 동안 집안의 후원에서 여인들끼리의 싸움에 휘말리기도 하고, 자매들과 다투기도 하고 나름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내지만... 명란은 어른으로 살아왔던 경험과 서녀의 신분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몸에 베 모든 일이든 참고 배려하며, 농담으로 주변 사람들을 웃기게 해서 지내왔다.

 

글 전체의 상황을 묘사하는 필력이 섬세하다.

인물들의 성격이 입체적이라 실제 사람을 보는듯 다양하게 개성 있다. 

매력 있는 캐릭터들도 많고, 상황 자체가 깊이있어 개연성도 있는 데다가 인물들 각각의 서사가 있어 글 전체가 재미있다.

 

후반에 악의 있는 사람들이 등장해 명란에게 안좋은 상황을 주려 하는데, 명란이 워낙 담담하고 현명하게 행동하고, 남주가 다 갚아주는 등. 중간에서 고구마적인 상황도 많이 연출된다. 하지만 그걸 대하는 명란의 심리가 워낙 담담해 크게 열받지 않는다.

 

주인공의 명란의 복장을 묘사하는 장면, 주변 사람들의 상황. 명란의 심리를 깊게 파고들어 묘사하는 장면은 주변 사람들의 입체적인 설정과 함께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5. 소설 내 인상 깊었던 장면

십 년 세월을 고대의 규방에서 보냈더니 이전 세상에서 보낸 반평생이 꿈만 같았다. 너무 오랫동안 연기를 했더니 배역에 너무 깊이 빠져들게 된 것이다. 펑펑 우는 법도, 소리 지르고 욕하는 법도 잊은 지 오래였다. 자신은 성명란이 아니라 요의의라는 것도 잊어버렸다.

.....

깨어 있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알고 있기 때문에 참담한 것이다. 희망의 끝에는 늘 절망이 있다. 명란은 감히 희망하지 않았고, 감히 기대하지도 않았다. 모두들 취해 있는데 자신만 홀로 깨어 있었다. 하지만 족쇄를 차고 칼끝위를 밟고 서서 바보 같이 웃어넘기면 그만이다.

 

6. 총평

필력이 뛰어나고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이 섬세하다.

주인공 명란의 심리가 공감되고, 주인공의 매력이 높아 저절로 이입된다.

흘러가는 상황이나, 사건이 일어나는데 전개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지만 필력으로 인해 상황 자체가 흥미진진했다.

 

결론 : 언정 소설 중에서 제일 인기가 높은 소설 중 하나인데 납득이 갈만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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