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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판타지, 현판, 퓨전

[현판 리뷰] 다시 태어난 반 고흐 (우진)

by ahslxj15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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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권력의 부속품이길 거부하고 붓 끝에 영혼을 담아 칠하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미치광이로 죽어야 했던 그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눈을 떴다.

<다시 태어난 반 고흐>

황금이 녹아내린 밀밭처럼, 태양을 삼킨 해바라기처럼 눈부신 영혼이 다시 한번 붓을 적신다.

 

2. 줄거리

고통 속에서 죽었던 반 고흐. 깨어나 보니 영문을 알 수 없는 곳에서 어린아이가 되있었다!

고훈은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죽고 간신히 살아난 아이였다. 고흐는 주변에서 들리는 외국어들과 자신을 둘러싼 낯선 세계에서 고훈이 되어 천천히 적응해가기 시작한다.

 

매 순간 새롭게 겪는 것들에 놀라워하며, 천천히 적응하기 시작하는데. 아이를 위한 상담소에서 고훈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고, 그동안의 갈증을 풀듯 몇 시간이나 집중해 그림을 그린다.

 

한편 고훈의 그림을 본 할아버지 거장 고수열은 고훈의 그림에 대해 놀라워하며, 퇴원 후 자연스레 고훈에게 그림을 가르쳐주는데...

 

동서양의 다양한 그림들. 새롭게 나타난 작가들과 물감들. 고훈은 역사 속 남았던 천재들의 그림과 발전된 세계에 놀라워하며 이내 순식간에 빠져든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사랑받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알게 되고,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걸 알고, 죽기 전까지 했던 고생과 그를 도와주었던 동생 테오를 떠올리며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고훈은 돈을 벌고자 전생에서 즐겨 그렸던 해바라기 그림을 그려 전시하고, 그걸 본 예술가이자 수집가. 셀럽인 앙리 루카스가 고훈의 그림을 사고 싶다고 말해오는데... 엄청난 가격에 팔려나간 그림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고훈에게 주목하기 시작한다.

 

3. 감상평

작가의 전작으로 '다시 태어난 베토벤'처럼 매우 어린 나이에 성공한다. 다만, 작위적인 장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작품으로 유명해지지만 주인공의 철학이나 사상. 세계의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있어 깊이 있는 느낌을 주었다.

 

전생의 빈센트 반 고흐가 가난해서 잘 못 먹고 지내서 그런지 음식 묘사에 매우 진심이다. 피자를 먹는데 감칠맛과 함께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표현하고,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온갖 찬사로 그 음식을 표현한다. 예전엔 몸도 좋지 않아 잘 먹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식탐이 있어 더욱 그렇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사상인 '더 많이 사랑하라'라는 말이 작품의 중심 사상인데, 이는 해바라기와 함께 자주 등장한다. 고훈은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사상. 다양한 나라까지. 많은 걸 경험하고 그에 맞춰 성장해간다.

 

거기엔 우리가 꺼려하는 이슬림, 탈레반 사람들의 얘기도 깊이 있게 파고들어서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작가님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오직 혐오와 증오가 만연한 현대 사회 속에서 한걸음 앞서 사람들을 이해해보자고 하는 얘기 또한 그저 늘어놓는 말들이 아닌 작가가 깊게 고찰했다는 점이 느껴져서 좋았다. 대표적으로 인종차별이나 사회의 부조리들에 대해 많이 다룬다.

현판에 주인공이 예술 분야에서 먼치킨이지만, 이 소설은 명작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근미래가 배경이고, 전작의 주인공인 배도빈 또한 간간히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 앙리 루카스란 존재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조만장자이자 예술가. 화가이자 조각가 등 21세기를 대표하는 매우 오만한 인간이 고훈을 만나 어떻게 변하고 성장하는지. 또 서로 영향받아 작품에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티격태격하고 싸우는 두 사람의 케미 또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책 중간중간에 주석이 달려있고, 옛날에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의 비하인드도 알 수 있어서 작가님이 자료조사를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이 보이는 작품.

 

 

4. 총평

단순 재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이 포함돼 있어서 공감도 되고 많은 생각할 거리도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엄청난 천재이기는 하지만, 혼자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고자 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케미 또한 좋다. 물론 인물들의 개성이 자연스레 드러난 입체적인 캐릭터들도 좋다.

 

결론 : 현판이지만 재미와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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