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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판타지, 현판, 퓨전

[현판 리뷰] 연극성 회귀 생활 (취미글주의)

by ahslxj15 202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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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전생을 떠올린 꼰대 악역의 생존을 위한 연극성 회귀 생활.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겠어.”

#생존물 #회귀능력자 #반쯤_의도된_착각계

 

2. 줄거리 및 주인공 소개

이재헌 : 40대의 꼰대 낙하산 부장에게 빙의되었다. 모든 것이 평온한 세계지만 전생에 읽었던 하드코어+고어+피폐+19금+회귀물속의 소설 속으로 빙의하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소설은 어느날 갑자기 이면세계에 끌려온 사람들이 달라진 세계와 괴물들, 미쳐가는 사람들 사이의 주인공을 그린 것으로, 작중 이재헌은 잔인하게 죽는 엑스트라 악역이었던 것.

 

이재헌은 살아남기 위해 '사실은 사정이 있었다'는 설정을 모토로 주인공 일행에게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게 꼰대 부장을 연기하는 한편 일행들을 자기 몸을 희생하면서 구한다. 그 거리감을 유지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머리를 굴리고, 없는 과거를 지어내는 등 노력한다.

 

전생에 아포칼립스 세계관? 에서 재생 능력을 가지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탓으로 그 사회 전반의 생명경시와 상처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현생의 사람들과 틀려 가치관 차이가 있다. 재생 능력으로 죽지 않고 온갖 상처를 입어왔던 탓이라 더욱 그런데 이면세계에서 정신력으로 버티는 걸 알아 재생능력이 미세하게 남아있고, 소설을 읽어 아는 정보를 바탕으로 일행들을 이끌고 계략을 꾸미는 등 부지런히 움직인다.

 

 

3. 감상평

스스로를 이기적이라 생각하며, 자기희생하는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보며 환장하면서도 싫어하고 매달리게 되는 동료들.

전생 가치관까지 합쳐져 착각계와 역착각계가 뒤범벅된 소설에, 주인공 스스로 만든 가짜 설정들. 이면세계에서 괴물들에게서 살아남는 와중에도 심리적 두뇌로 팽팽 굴러가는 머리.

 

그 와중에 피와 장기, 피폐적인 설정이 난무하며 그 와중 일그러진 세계와 괴물들. 모든 것이 열약한 환경에서 점차 미쳐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적나라해서 매우 이색적이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그렇게까지 해야 했나 의문이지만, 소설 전개를 이어가려면 자꾸 움직여야 되니까 흐린 눈으로 넘기고, 등장인물들 모두가 평범함+광기+미침+심리적으로 몰린 상태라서 생생한데, 매력을 느끼긴 어려웠다.

다른 사람의 시점이 다양하게 많이 나온다.

 

작중 정신병자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이 이면세계에 끌려오기 쉽고, 90%의 확률로 그렇다고 하니 이 미쳐가는 분위기도 이해가 간다.

 

단점이라면 이색적이고 긴박한 가운데, 전개가 늘어지고, 너무 세세한 심리를 파고들어 중구난방인 느낌이라 정주행 하기는 어려운 느낌이 있다.

 

 

4. 총평

괴물과 싸우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재생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책 속으로 빙의해 능력 없지만 미쳐버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 일행에게 거리를 두고, 그렇다고 악역으로 죽지 않기 위해 그들을 살리려 희생을 자처한다.

 

착각계와 역착각계가 섞여있고, 고어와 피폐적인 세계에서 광기의 싹이 있던 사람들이 점차 멀쩡하게 미쳐가는 과정을 그리는 생존물로 분위기가 매우 이색적이다.

사람 간에 심리적 과정을 조절하기 위해 주인공이 머리를 잘 굴리고 연기하며, 희생적인 모습에 동료들이 환장하면서도 의지하는 전개로, 다만 심리 과정이 너무 세세하고,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 쭉 읽기엔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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