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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나를 사랑한 에스퍼 (모드엔드)_매력적인 에스퍼 두 사람이 서로 운명처럼 끌리는 이야기

by ahslxj15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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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팀장님… 저한테 관심 있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왜 자꾸 만지고 그러지? 심란하게.”

남들과 다르게 두 가지 이능력이 발현된 차은석. 실험체가 될까 두려워 A급 정신계 이능력을 숨기고 C급 염력계 에스퍼로 살던 중 우연한 계기로 감추고 있던 이능력을 들켜 특수 1팀 팀장인 S급 에스퍼 문승원의 눈에 띄게 된다.

그에게 훈련을 받으며 무심하게 자신을 챙기는 승원이 점점 신경 쓰이는 은석. 정신계 능력을 이용하여 가이딩도 스스로 해결해오던 은석은 승원이 가이딩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술김에 암시를 통해 파장 조절을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2. 줄거리

C급 염력계로 발현된 차은석은 몇년 이후 S급 정신계 에스퍼로 다시 한번 발현된다. 최초의 사례에 실험실로 끌려갈까봐 두려워 능력을 숨기고, 능력이 발휘될까봐 안경으로 눈을 가렸으며, 비싸지만 능력 제어 피어싱을 차고 생활한다.

 

에스퍼지만 등급이 낮아 뒷처리 담당이었던 차은석은 조원들과 함께 사건이 끝난 현장에서 일하다가, A급 화염계 에스퍼의 폭주로 목숨이 위험해지고 만다.

자신과 동료들의 목숨이 위험해지자, 은석은 할 수 없이 안경과 피어싱을 벗고 정신계 능력을 사용하고, 그 모습을 국내 유일의 S급 에스퍼 문승원 팀장에게 딱 걸려서 제압당하고 마는데....

 

예상대로 능력의 위험성 때문에 은석은 밀폐된 방에서 눈과 입이 막힌채 가둬지고, 협회 직원들은 은석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능력의 위험성에 비해 주인은 위험하지 않은 성격이라고 판단. 생체칩을 몸에 인식하는 조건으로 문승원의 밑으로 배정받게 된다.

 

문승원은 은석의 전투력을 늘리고자 스파르타식으로 그를 가르치고, 같은 집에서 생활하게 된 다른 A급 에스퍼들과 안면을 텄으며, 마찬가지로 문승원과도 마주할 일이 많아지는데...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온종일 같이 있게 된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지게 된다.

 

은석은 과거의 일로 가이딩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능력으로 조절해오고 있었고, 마침 문승원 또한 가이딩 받는 걸 싫어하며 때문에 극도로 적게 받는 걸 눈치챈다. 결국 은석은 문승원에게 가이딩 조절을 돕겠다고 제안하는데...

 

 

3. 주인공들

차은석(수) : 대외적으로 C급 염력계 에스퍼로 발현되었다가 몇년이 지난 후 A급 정신계로 재각성한다.

능력을 숨기려 두꺼운 안경을 쓰고, 피어싱을 찼지만 특유의 잘생쁨 외모로 주변에서는 안경 낀 게 아깝다는 평이 많았다.

본인도 잘생긴 걸 알아 유혹하는데 거침없고, 능청스러우며 가만히만 있어도 사람들이 다가오는 편.

과거의 일로 가이딩을 받는 걸 꺼려해 능력으로 조절한다.

 

문승원(공) : 국내 유일한 S급 염력계 에스퍼이자, A급 에스퍼들만 모인 특수 1팀 팀장이다.

먼치킨 같은 능력과 다소 차가운 성격.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가 높지만 모종의 이유로 가이딩의 효율이 극단적으로 떨어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차은석을 거의 1:1 선생으로 가르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은석에게만 유해지는 편이다.

 

 

4. 감상평

-장점 :

  • 캐릭터들의 성격이 톡톡 튀고, 입체적이라 조연들의 특징을 기억하기 쉽고 감초처럼 재미를 더해준다.
  • 주인공수가 둘 다 매력적이고, 잘생겼으며, 그 분야의 먼치킨들이라 잘난 두 사람이 어울릴 때 더욱 시너지가 나는 재미가 있다.
  • 서로가 서로의 필요를 더해주는, 마치 운명처럼 꼭 들어맞는 두 사람.
  • 에스퍼들이 각종 임무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도가 높은 임무에 배치되어 수가 사건 중심의 배경으로 흘러가는 전개가 좋다. 주로 범인들의 진술이나 다른 에스퍼의 가이딩 대행. 또는 잠입 임무를 해서 다양한 배경으로 루즈한 편이 없다.

 

-단점 :

  • 조연들의 캐릭터성이 좋긴 한데, 같은 팀 내의 다른 A급 에스퍼들과 친해지는 계기를 묘사하지 않았다. 초반엔 비호감이었던 캐릭터들과 작품 중반부부터는 갑자기 친해진 걸 볼 수 있어서 조금 뜬금없고 아쉽다.

 

5. 총평

가이드버스의 클리셰에서 에스퍼와 가이드의 틀을 깬 소설.

에스퍼 두 사람이 서로의 필요와 애정이 딱 맞게 어울리고,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필력이 있다.

기본적으로 초능력+요원물이라 임무를 통한 사건들이 많아 그걸 배경으로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가 다양하고 매우 재밌다.

조연들의 캐릭터도 개성 있어 입체적이다.

 

 

[미리보기]
발목에 채워진 족쇄가 벗겨지고, 수갑이 철컹거리며 풀렸다. 묵직한 금속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눈을 가린 안대만 남았을 때, 은석은 저도 모르게 긴장이 돼 마른침을 꿀떡 삼켰다.

승원의 왼손이 목덜미를 단단히 감쌌고, 긴 손가락이 파고들며 갈색 머리카락을 헤쳤다. 묶여 있던 끈이 풀어졌다.

“걱정 말고 봐도 됩니다.”

승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눈을 가리고 있던 천이 아래로 미끄러졌다.

몸에 닿아 있던 구속구가 모두 사라지자, 마치 혈이 뚫리듯 막혀 있던 에너지가 은석의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 갔다.

그 짜릿한 기분에 주먹이 꽉 쥐어졌다.

오랫동안 안대로 가려졌던 탓에 금방 눈을 뜨긴 힘들었다. 시간을 들여 눈을 깜박이고 차츰 빛에 익숙해지자 그제야 눈앞의 얼굴이 보였다.

긴 속눈썹이 촘촘하게 드리워진, 까맣고 깊은 눈동자가 차은석을 마주 바라봤다.

“…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낯설면서 익숙한 이는 아름답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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