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소개글
* 키워드 : 서양풍, 오메가버스, 책빙의물, 오해/착각, 집착공, 미인공, 다정공, 대형견공, 귀염공, 연하공, 헌신공, 사랑꾼공, 순정공, 짝사랑공, 상처공, 황제공, 미인수, 다정수, 헌신수, 연상수, 능력수.
주인공에게 비참하게 죽을 예정인, 피폐물의 악역 서브공 에티엔.
그게 내가 빙의한 소설 속의 캐릭터다.
BL 소설을 담당한 출판사 PD였던 나는, 작가에게 피폐도를 올리라고 적극 권장했다가 졸지에 그 피폐물에 빙의해 사망 플래그가 꽂혀 버렸다.
어차피 돌아갈 방법도 모르니,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하고, 착하게 살면서 미래의 집착광공, 칼리스토를 잘 키워
메인수와 오손도손 살게 해 주려고 했는데……
이거, 시작부터 너무 험난하잖아?
“날 왜 찾아? 무슨 짓을 하려고?”
“내가 무슨 짓을 한다는 거야?”
“날 괴롭힐 거잖아. 무릎을 꿇리고 때리고 막 물에서 고문하려는 거지!”
꿈에서 내가 괴롭힌 미래를 봤다며 첫 만남 때부터 내게 진저리를 치는 칼리스토.
나는 그건 그저 개꿈이라 주장하며 이 집착광공 꿈나무를 보살폈다.
“나하고 있어 줄 거야? 앞으로도 계속? 영원히?”
“그럼, 당연하지. 앞으로 영원히 옆에 있을게.”
원작을 바꾸고자 한 애초의 목적은 분명 내가 죽지 않기 위해서였을 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이 귀여운 꼬마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칼리스토의 눈빛 또한 심상치 않게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어느 날, 꼬마가 내 손가락에 꽃반지를 끼워 주며 수줍게 말했다.
“형아, 나중에 나 다 크면……나랑 결혼해 줘.”
2. 줄거리
피폐물이 취향이던 출판사 직원은, 마찬가지로 피폐 BL 소설 전문 작가에게 적극적으로 피폐 전개를 주장한다. 작가가 최애로 밀던 악역 에티엔은 결말에 평온하게 살 삶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절대 안된다는 나의 요청에 결국 모두가 순조롭게 망하는 소설로 완성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망하는, 어릴적 메인공을 괴롭혔던 악역 에티엔에게 빙의해 버렸다!
에티엔은 예정된 결말을 피하고자 아버지가 사생아라 말하는 원작공 칼리스토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칼리스토는 에티엔이 그를 괴롭히는 꿈을 꾼다고 피해버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칼리스토는 마음을 열고, 점차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에티엔을 좋아하게 된다.
한편 원작에서 고통받았던 조연들을 칼리스토의 어릴 적 친구로 만들고 그들을 후원하며, 에티엔은 미래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업을 일으켜 먼 훗날 칼리스토가 되는 일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3. 주인공들
에티엔(수, 알파->오메가, 백작가 후계자)
: 빙의 전 피폐물을 담당하던 출판사 PD였고, 자신이 담당하던 소설의 피폐도를 올리자고 주장했다가 그 소설에 빙의되어 버렸다. 빙의된 후 매우 미인이지만,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고 원작 기반을 지식으로 한 사업을 크게 키워가고 있다.
어린아이를 좋아해 아이에게는 호의적이지만, 특히나 어리광 부리는 칼리스토에게 팔불출적 면모를 가져 아가라고 부르는 말투가 특징적이다.
칼리스토(공, 우성알파, 2황자, 백작가 사생아로 위장)
: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길에서 떠돌고 있는 걸 에티엔의 아버지가 알아보고 데려와 자신의 아들로 위장한다.
원작 기반을 바탕으로 한 예지몽을 꿈꾸지만, 에티엔이 미래를 바꾸고 나서는 꿈꾸지 않는다. 에티엔을 진심으로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결혼할 거라고 외치고 다녔으며, 황후의 음모로 살아남기 위해 가혹한 환경이지만 신분을 따지지 않는 해군으로 입대한다.
4. 감상평
-작품 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초반엔 어린 공을 수가 예뻐하고 키우다시피하며, 원작에서 망하는 사업을 안해 가문을 구하고, 반면 성공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형아라고 부르는 공과, 그런 동생이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형 수. 수가 아가라고 부르면서 오냐오냐하고, 원작 속 능력 있고 상처 입은 조연들을 동생의 친구로 붙여주고 어울리게 한다. 이같은 조연들도 개성이 강해 기억하기도 쉬웠고, 감초처럼 등장해 작중 웃음을 준다.
조연 중엔 원작 수도 있는데 원작 공과 수가 서로 에티엔(형 수)에게 청혼한다고 싸우는 걸 말리는게 어릴적 일상이다.
그중 2황자(공)를 노리는 황후와 1황자의 음모. 더불어 에티앤의 집안과 에티엔을 갖고 싶어 하는 1황자를 피하려 하지만 어려워, 작품 내 긴장감이 유지된다.
작중 에티엔은 1황자와의 혼인을 피하기 위해 오메가인데도 알파 촉진제를 맞고 몸이 약해지고, 1황자는 의심스러워 알파 페로몬을 이용해 에티엔을 공격하고, 에티엔은 1황자 앞에서 몸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황후가 2황자를 죽이려고 저택에 불을 질러 칼리스토는 위기를 피하기 위해 해군에 입대한다. 이후 두 사람은 몇 년이나 떨어져 지내게 되고, 재회 후 다시 만난 칼리스토는 성장해있었다. 그리고 칼리스토는 1황자로 인한 위기에서 에티엔을 구하고 한결같이 동생으로만 대했던 칼리스토를 다른 눈으로 보게 하는데 성공한다.
에티엔 시점으로 전개되다보니 에티엔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동생인 칼리스토를 예뻐해서 통통한 볼이나 그 귀여움에 녹는다든가, 다 커버린 칼리스토에게 설렘을 느껴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는 장면 등. 이런 감정 묘사가 몰입되는 편이다.
5. 총평
빙의된 다정수가 동생공을 예뻐하며 키우지만 성장 후 역키잡이 되는 이야기.
수의 시점으로 감정이 잘 전달돼서, 공에게 느끼는 감정이 독자에게 잘 전달된다.
오메가버스 소재로 작품 내 위기, 자각 장면 등 쓰여서 작중 위화감 없이 묘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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