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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개의 일생 (정필명)

by ahslxj15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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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쓰레기 무단 투기는 경범죄입니다.”
“우리 도현이 여전히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구나.”

FM의 정석이자 바른 생활 청년, 김도현.
돈은 없어도 우직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살던 낡은 빌라에 불이 나기 전까지는.

“도현아. 돈 필요하면 와. 나보다 잘해 줄 사람 없을 거야.”
“다시는 뵐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 윤리는 존중하라고 있는 것.
법과 도덕은 깡그리 무시하고 돈으로 깽판 치며 제게 집착하는 이 남자가 싫었다.

“너한테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건 기억 안 나니, 도현아.”

이 악연이 5년 전에 끝난 게 아니었다니, 그것부터가 충격이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도현은 결국 제 발로 유신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돈 때문에 신체 포기 각서를 쓸 각오까지 했는데 예상했던 처우는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다정했다.
이 남자가 대가 없이 베풀 사람이 아닌데…….

“……혹시 절 스폰해 주시겠다는 겁니까?”
“…….”
“대가로 섹스를 원하시냐는 겁니다.”

유신은 한참 빤히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운 채 도현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대답했다.

“도현이 미쳤니?”

 

 

2. 줄거리

오랜시간 무명이었던 배우 유라의 경호원 겸 매니저. 연인이었던 도현은, 조금씩 이름을 알려가는 유라와 함께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유라가 친구 집에서 놀고 온다던 그날 밤 빌라에 불이 나고, 도현은 무사일생으로 구해져 낯선 곳에서 눈을 뜨게 된다.

 

고급스런 공간에 감금되어 치료받는 현실. 주변 감시원들은 극단적으로 말이 없고, 도현은 이럴 사람을 짐작한다. 바로 5년전 헤어진 재벌가 후계자 염유신. 도현보다 5살 연상인 유신은 만나고 싶다는 말에 찾아오고, 그가 무슨 생각인지 의심하는 도현에게 언제나처럼 차가운 미소와 함께 치료된 뒤,  무슨 일이 있으면 찾아오라는 말과 함께 내보내진다.

 

과거의 일로 유신을 안좋게 생각하던 도현은 결코 그럴일이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유라는 갑작스런 해외 캐스팅으로 사라지고, 화재가 났던 미래빌라는 뭔가 석연치 않다.

옆집에 살던 청년은 도현에게 같이 범인을 잡자고 말하고, 빌라 주변의 산길에서 수상한 차량을 발견했다고 말하는데...

 

 

3. 주인공들

*배경/분야 : 현대물
*작품 키워드 : #재벌수 #공한정다정수 #미인수 #능글수 #짝사랑수 #순정수 #연상수 #반말수 #여유수 #다정수 #헌신수 #가난공 #무뚝뚝공 #FM공 #헤테로공 #왕가떡대공 #바른생활공 #연하공 #존댓말공 #헤테로공 #자각없는 얼빠공 #입덕부정공 #어느새 다정공 #역할리킹

 

김도현(공, 경호원, 연하) :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언제나 법과 규칙을 성실히 지키는 청년. 덩치가 매우 커 사람을 주눅들게 하지만, 순한 눈매를 가졌고, 인기가 많다. 5년전 보육원에서 만난 염유신을 싫어하면서도 다시 만나 도움을 받은 후, 그에게 잔소리와 함께 밥을 해먹이게 된다. 관심 없는 것에는 철저하게 무심한 성격.

 

염유신(수, 재벌후계자, 5살연상) :

조폭으로 시작했다는 남서 재벌의 후계자. 언제나 냉한 미소와 차가운 체온. 쎄한 분위기와 부드러운 말투가 사람들을 두렵게 한다. 유일하게 김도현에겐 다정하지만 그 분위기와 함께 꼬인 성격으로 오해만 쌓고, 그에게 반했지만 보답받을 생각이 없이 놔주려고 하지만 계속되는 만남을 갖게 된다.


*이럴 때 보세요 : 치를 떨던 재벌연상수에게 서서히 입덕 부정을 겪는 FM 왕가떡대공이 보고 싶을 때, 그런 공의 마음도 모르고 그저 귀여워하는 수가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 “그래도 나한테 온 건 잘했어, 도현아.”

 

 

4. 감상평

특이하게 공 시점으로 전개되는 소설. 공보단 수가 더 매력적이고, 그의 편견과 무심함이 약간의 불호였다. 그와 반대로 수는 갈수록 호감을 갖게 되고, 공은 무뚝뚝/융통성 없는 성격이지만 가끔 웃길때도 있다. 

한편 초반 집착계략공의 분위기를 풍기는 수와 티키타카가 잘되면서 초반부터 재미를 선사한다.

 

처음 아무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하면서 염유신(수)이 공인 줄 알았을 정도로, 집착계략광공의 분위기를 물씬 풍겨서 이후 감금시키는 피폐 전개로 가나 걱정됬는데, 이후 풀려나고 가난하지만 성실한 공의 시점으로 이어지면서 갈수록 분위기는 유하게 변해간다.

 

전개가 이어질수록 점차 염유신의 매력을 보게 되는데 그의 부드러운 말투와 여유로운 분위기. 그 속의 짝사랑. 종합적으로 찐사랑/여유/나른/재벌/마지막엔 찌퉁까지. 수가 크게 매력있다.

 

초반 김도현이 염유신을 꺼려하고 경계하는 시점으로, 염유신을 의심하고 그의 생각을 추측하면서 흥미롭다면, 중반은 그런 염유신에게 서서히 스며들어 가까워지고 점차 달달함과 함께 평온한 일상인데도 재밌다. 후반 본격적으로 마음을 자각한 뒤 그동안 몰랐던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몰입감이 크게 재밌다.

 

외전으로 두 사람이 마음이 통하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는 달달함. 그럼에도 사회인이라 담백한 점이 좋았다.

 

 

5. 총평

흔치 않은 공 시점 bl물

무뚝뚝/융통성없는/바른생활공과 나른/여유/짝사랑/연상/재벌수의 케미.

초반 혐관에서 시작해 계속되는 만남으로 스며들어 마침내 마음을 자각하게 되는 과정으로, 몰입감 있게 재밌고 중반부터 은은하게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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