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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시한부는 최애나 살리다 죽겠습니다 (하주인)

by ahslxj15 202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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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책빙의물 #헌터물 #힐러공 #분리불안공 #여우공 #사령술사수 #시한부수 #공을구원하수

“약속해요. 꼭 해온 힐러님께 돌아오고. 죽더라도, 해온 힐러님 곁에서 죽겠다고.”

읽고 있던 헌터물 소설에 빙의했다. 그것도 병으로 일찍 죽은 시한부 조연 류이수로. 어차피 일찍 죽을 운명이라면 그보다 몇 개월 더 살다가 타살로 죽게 될 주인공 유해온을 살리는 데 이 삶을 헌신하기로 한다.

그렇게 해온을 살리기 위한 계획에 들어가는 이수.
하지만 해온과 가까워질수록 최애를 향한 마음이 점차 다른 방향으로 자라나기 시작하는데….

[미리보기]

“영 맞아요. 제가 그 사령술사고요. 자랑하는 건 아니고 왜 말했냐면, 해온 힐러님은 제가 어떻게든 지켜 드릴 거라는 소리예요.”

이수가 저의 곁에서 빙글빙글 도는 영을 부드러운 손길로 매만지며 웃음기가 가득 서린 음성으로 속삭이듯 말했다. 해온은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이려다 그냥 입을 꾹 다물었다.

지키지 않을 것이라 으름장을 놓는 이를 대하는 것은 익숙하나. 살갑게 웃으면서 저를 지킬 것이라 약속하는 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해온을 잠시 의아하게 보던 이수는 곧 저의 최애가 갑자기 침묵을 유지하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내고는 신경을 거뒀다.

열심히 싸우는 헌터들을 힐긋 보고 뒤로 물러나 자리에 털썩 앉으며 해온이 앉을 자리에는 손수건을 깔았다. 물론 해온은 손수 깔아 준 손수건은 너무나도 가볍게 무시한 후에 이수의 옆에 서서 복잡 미묘한 눈으로 이수를 보았다.

그런 해온의 시선을 얌전히 받으면서 방긋 웃은 이수는 따라 하라는 듯 손을 쫙 펼쳤다. 그 모습을 의아함과 의심이 섞인 눈으로 보던 해온이 느릿하게 손을 내밀었고. 이수는 칭찬이라도 하듯 간식이 담긴 비닐을 새하얀 손바닥 위에 툭 떨어뜨렸다.

“뇌물이에요. 앞으로 저는 조금만 다쳐도 해온 힐러님께 와서 저 다쳤다고 엄살 부리면서 힐해 달라고 할 거라서요. 예쁘게 봐 달라는 말이에요.”

이수가 장난스럽게 건네는 말에서 진심을 읽은 해온은 뭐라 말하려는 듯 입술을 열었다가 곧 고개를 휙 돌린 채 이수가 깔아 놓은 손수건에 슬쩍 앉았다. 이수는 그거면 충분하다는 듯 웃고는 나른하게 눈을 깜빡거렸다.

 

 

2. 줄거리

게이트와 몬스터가 등장하는 헌터물 소설. 재밌게 읽고 있었지만 최애인 주인공은 끝까지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죽는, 새드엔딩을 맞이한다. 류이수는 그 결말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다가 갑자기 소설 속으로 떨어지고 마는데...

 

하필 떨어진 곳은 던전 한가운데. 갑자기 나타난 시스템창은 기억을 대가로 류이수를 던전 밖으로 꺼내주겠다고 한다. 기억을 대가로 유일하게 소설 내용만 기억에 남은채,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생존물을 찍다가 무사히 살아남게 된다.

 

하필 소설 속 류이수에 빙의하고, 그가 어떻게든 죽는 시한부 조연이란 걸 깨닫게 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삶에 미련도 없겠다 최애인 주인공을 살리다 죽기로 결심한다.

 

주인공이 있는 길드로 옮기고 친해지려 가까이 다가가는 이수. 하지만 사람을 가리고 성격이 더럽다고 소문난 힐러 해온은 피하기만 하고, 그렇게 쫓고 피하기를 한참. 갑작스레 발생한 던전에 참여하게 된 두 사람은 마주하게 되는데....

 

 

3. 감상평

다정하고 능력 있는 시한부 수에, 능력 있고 성격 더럽지만 내심 흔들리는 공의 케미가 좋았던 소설.

초반 수의 사정과 다정한 감정 묘사로 분위기 있고 매력 있는데, 그런 다정함에 내심 흔들리고 점차 가까워지는 관계성이 재밌었다.

 

다만 1권을 넘기고부터 공이 수를 빠르게 좋아하게 되고 수가 시한부인 것에, 자신한테만 다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에 매우 신경쓰인다. 거기에 수가 다루는 영들의 의미심장한 말들로 던지는 떡밥들.

 

상대적으로 수의 시점이 줄어들고, 이야기는 구구절절 풀리면서 계속되는 잔잔한 분위기와 똑같은 말투로 루즈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초반만 재밌고 이후부터가 지루해져 안읽혔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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