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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영웅은 죽고 싶다 (임유니)_타임슬립하여 멸망을 처리하고 지쳐버린 그에게 다가온 과거 첫사랑

by ahslxj15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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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열아홉 김건호는 신체가 강화된 채 23세기로 타임 워프했다.
미래에서 50년간 고통스레 헌신하여 종말을 막고 현재인 열아홉 때로 돌아온다.

위험한 미래는 사라졌고, 아무도 그가 겪은 고통을 알지 못한다.
아무도 모르는 영웅은 그만 편히 쉬고 싶다.
영웅은 죽고 싶다.

강화된 체내 세포를 완전히 죽이는 데 필요한 시간은 백일.
죽기 전 주어진 백일의 유예기간을 무료하고 평화롭게 보내고자 마음먹은 김건호 앞에, 그가 미래로 가기 전 짝사랑했던 남자애가 나타난다.

여해정, 영웅의 열아홉 시절 첫사랑이.

 

2. 줄거리

엄마도 실종. 아빠도 실종. 타임머신을 연구하던 엄마는 실종되고, 기다리는 집에는 오직 김건호만 남아있다. 어느 날 미래에서 과거로 온 종말의 메시지.

 

멸망을 막고자 미래에 적응할 수 있는 김건호가 발탁되고, 그와 팀원들은 멸망을 막으려 미래로 향하지만, 50년의 시간을 경험하고 오직 김건호만 살아남아 돌아온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만 살아남았던 기억 때문에 지치고, 마모된 김건호는 오직 죽음만을 바라고, 강화 신체로는 죽을 수 없어 약화하는 약을 100일간 먹어야 죽을 수 있다.

 

센터 내에 부모님 친구이자 그를 아껴줬던 박사님이 학교를 다녀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고 김건호는 마지못해 승낙한다. 그리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김건호는 마주하고 만다. 문 앞에서 며칠이나 그를 기다렸다는 여해정. 그가 미래로 향하기 전. 짝사랑해 안절부절못하게 했던 남자애를.

 

학교에서 다른 애들과 어딘지 다른 김건호를 아이들은 다가가길 꺼려하고, 그런 학교에서 여해정은 거침없이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김건호는 서툴게 그를 거절하려 하지만, 능글맞게 어쩔 땐 슬프게 반응하는 그를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조금씩 곁을 내주고야 만다.

 

이대론 안 되겠다고 생각한 김건호는 여해정에게 백일만 지나면 외국으로 유학 간다고 말하는데...

 

 

3. 주인공들

여해정(공) :

화려하게 생긴 미남. 집안도 좋고 공부도 잘하며,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며 어디에서나 인기인이다.

친근하고 능글맞지만 원하는 것이 있으면 거침없이 직진하는 편. 성실한 성격으로 의사 집안의 압박에서 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

 

김건호(수) :

무심하고 날카롭게 생긴 미남. 겉으로는 단정하고 무뚝뚝하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인간관계에 서툴고 순수하다.

미래에서 임무를 마친 후 감정이 마모되었고, 우울한 감정이 간혹 닥쳐온다.

 

 

4. 감상평

모든 일이 끝난 뒤. 서툴고 모든 걸 끝내고 싶은 김건호의 약간의 슬픈 느낌과, 따뜻하고 청량한 학창 시절. 그와 함께 여해정의 거침없는 직진과, 속절없이 함락될 듯하면서도 반드시 마지막 선은 긋는 김건호의 케미가 재미었다.

 

미래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누구와의 소통도 없이 우울하게 지내왔던 세월에서 점차 감정이 깨어나고, 다양한 감정을 겪으며 성장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었지만, 김건호의 시점으로 보는 여해정과 그들의 감정적 기류.

그 관계성이 재미와 함께 감성을 충족시킨다.

 

필력이나 다소 특이한 소재 때문에 재미도 있었지만 이런 감성적 느낌이 좋았다.

학원물이지만 유치하거나, 공수를 대단하게 보는 것도 덜해서 위화감도 없었다.

 

결말쯤 절망에서 마침내 희망을 찾아가는 김건호와, 김건호에게 반했을 당시 여해정의 감정적 변화가 나온다. 두 사람의 감정적 기류도 좋지만, 절절한 감정을 겪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생각할 때의 묘사가, 클라이맥스 장면과 함께 묘사가 좋다.

 

 

5. 총평

SF물, 시간여행의 스토리를 살짝 첨가해서 다소 특이한 스토리.

우울할 수 밖에 없는 수와 그런 수가 좋아 어쩔 줄 모르는 공의 직진하는 이야기.

청량하면서도 어딘가 따뜻한 분위기의 소설이며 감정적 묘사가 매우 절절해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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